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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모범'은 대만과 싱가포르다


[사설: "'방역 모범'은 대만과 싱가포르다," 조선일보, 2020. 3. 18, A35쪽.]    → 코로나 19

중국 외 국가 가운데 코로나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이탈리아(17일 현재 2만7980명)와 이란(1만4991명)이다. 이어 스페인(9191명)이고 다음 한국이 8320명이다. 이탈리아는 서유럽 국가 중 유일한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 참여국이고, 이란은 미국 등의 경제봉쇄 이후 중동의 일대일로 거점국이 되면서 중국과 인적 교류가 많아졌다. 이탈리아·이란·한국은 우한 코로나 확산 초기에 전면적인 중국발 입국 금지를 취하지 않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최근 들어 대구·경북 지역의 확진자가 줄어들자 복지부 장관은 "한국이 다른 나라의 모범 사례"라고 했고, 대통령은 "전면 입국 금지의 극단 선택 없이도 바이러스를 막고 있다"고 자평했다. 우리는 하루 1만5000건씩 대규모 코로나 진단을 하고 있고 드라이브 스루, 동선 공개 등 조치로 국제적 주목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모두 민간의 아이디어와 혁신의 결과였다. 그래도 정부는 스스로 '모범 사례'라고 한다.

방역에 두 단계 전략이 있다. 봉쇄(containment) 조치는 감염병 유입 자체를 차단하고 소수 감염자가 나오면 감염 경로와 밀접 접촉자를 찾아 격리해 더 번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실패하면 다음 단계의 완화(mitigation)로 넘어간다. 일단 지역사회 감염으로 번진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와 경증 환자 격리로 대규모 확산을 억제하면서 중증 위주로 진료 체계를 구성해 사망자를 줄이는 걸 목표로 하게 된다. 이탈리아·이란은 봉쇄와 완화 모두 실패했다. 한국은 봉쇄는 처음부터 하지 않았고 완화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한국이 한 측면에서 훌륭한 일(good job)을 해왔다. 다른 측면에서는 처음에 엄청난 문제가, 한국은 엄청난 문제와 많은 사망자가 있었다"고 한 것은 이를 말하는 것이다.

대만과 싱가포르는 첫 번째 봉쇄 단계에서 성공을 거둔 대표적 나라다. 대만은 작년 12월 말 정체불명 우한 폐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즉각 우한발 입국객의 검역을 시작했다. 1월 23일엔 우한발 입국 자체를 봉쇄했고, 2월 7일엔 중국 전역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다. 싱가포르도 2월 7일 중국발 방문자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다. 중국 바이러스의 유입을 강력하게 차단한 것이다.

두 나라는 이와 동시에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완화 정책도 병행했다. 대만은 16일 현재 확진자 67명(사망 1명), 싱가포르는 243명(사망 없음)이다. 대만과 싱가포르는 2003년 사스 때 중국 당국 발표를 믿었다가 호된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다. 이번엔 중국을 믿지 않고 강력한 봉쇄 조치를 취해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만은 우한 봉쇄 다음 날인 1월 24일 마스크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하고 정부 재 정 지원으로 민간의 마스크 생산 능력을 획기적으로 키워 마스크 부족 사태도 피했다. 대만과 싱가포르 정부는 "곧 종식된다" "마스크 부족하지 않다" "마스크 써라" "쓸 필요 없다"고 우왕좌왕한 적도 없다.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국경을 막는데 혼자 '국경 안 막는 게 좋다'고 강변하지도 않았다. 코로나 방역의 모범 사례를 든다면 그것은 대만과 싱가포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18/20200318000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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