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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재판’ 당한 경찰 간부

2008.07.30 10:39

관리자 조회 수:1018 추천:84

[사설: “경찰 간부, 시위대에 붙잡혀 ‘인민재판’ 당하다,” 조선일보,  2008. 6. 28, A31쪽.]
27일 새벽 공무 수행 중이던 경찰간부가 폭력 시위대에 붙들려 1시간 넘게 ‘인민재판’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법질서가 있는 나라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것이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강력팀장 오모 경위는 27일 새벽 1시 호텔을 난장판으로 만든 폭력배 현행범을 연행하다 시위대에 둘러싸였다. 범인이 “시민이 붙잡혔다”고 고함을 지르자 주변의 수백 명이 달려든 것이다. 강력팀장은 매타작을 당하며 시위대에 질질 끌려갔다. 셔츠와 속옷이 찢겨 배와 가슴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였다. 시위대는 “무릎 꿇라”고 을러댔고 오 경위가 버티자 그를 의자에 앉혀놓고 한 시간 동안 욕하고, 겁주고, 들볶았다. “왜 민간인을 납치하려 했느냐”는 것이었다.
오 경위가 “코리아나호텔에서 화분을 뒤엎고 난동을 부린 현행범을 연행하려 했다”고 했지만 시위대는 “선량한 사람 납치해 돈 뜯으려 한 것 아니냐”고 고함쳤다. 6.25 때 인민군이 경찰관을 붙잡아 시장 바닥에서 인민재판 벌인 거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뒤늦게 남대문서장이 달려오자 시위대 편의 민변 변호사는 “시민들이 납치 현행범으로 (강력팀장을) 체포한 것이니 입건해서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말하고 강력팀장을 풀어줬다고 한다. 이런 사람이 사법시험을 통과해 변호사를 하고 있다. . . .
난동배들은 경찰을 향해 새총으로 쇠구슬을 쏘아대고 있다. 전경들은 빙초산 테러까지 당하며 시위대의 밥이 되고 있다. 시위대 안에서 “비폭력”이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지만 “비폭력 할거면 집에나 가라”는 고함에 묻히고 있다. 코리아나호텔에서 난동을 말리던 여성은 힘센 남자들에게 목이 팔뚝으로 감기고 머리채를 잡힌 채 린치나 다름없는 일을 당했다. 경찰 수십 명이 호텔 안에 있었는데도 겁이 나서 이 장면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고 한다. 광화문 일대 곳곳 골목에선 밤새 이런 일들이 벌어졌다. 그 난장판 속에 경찰이 체포한 것은 단 한 명뿐이었다고 한다. 경찰이 이렇게 무기력하다면 국민은 각자가 스스로 자기 보호에 나서라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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