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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이 천안함 침몰시키지 않은 증거 안 내놔 아쉬워,” 조선일보, 2010. 6. 10, A35쪽.]

울산 한 고등학교의 전교조 소속 교사가 며칠 전 수업시간에 "천안함 사건은 북한이 저지른 일이 아니다. 쌍끌이 어선으로 어뢰를 끌어내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고 한다. 2학년 국어를 가르치는 이 교사는 "북한이 자신들이 (천안함 폭침을) 안 했다는 증거를 제시하면 좋은데 그렇지 않아 너무 안타깝다"고도 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서울시장에 오세훈이 된 것이 아쉽다. 한명숙이 당선됐으면 세상이 많이 바뀌었을 텐데"라는 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안함 폭침 현장에서 북한제 어뢰 잔해가 나왔고 그 어뢰가 천안함을 침몰시킨 것이라는 과학적 증거도 공개됐다. 이 증거와 정황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중국도 러시아도 증거 자체에 시비를 걸지 못하고 있다. 북한이 자기들 범행이 아니라는 증거를 내놓지 ‘않는 게’ 아니라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교사는 "여러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내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며 "내 주장을 말할 권리도 없느냐"고 했다. 학생들은 독립적 사고와 판단이 아직 영글지 않은 청소년들이다. 그러니 먼저 교사는 될 수 있는 한 확인되고 검증된 사실을 가르쳐야 한다. 논란이 있는 사안이라면 양쪽 주장의 내용과 근거를 골고루 제시해 학생들이 균형감각을 갖고 판단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 교사처럼 아무 근거도 갖고 있지도 않으면서 인터넷에 떠도는 쓰레기 같은 이야기들을 이념적․정치적으로 각색(脚色)해 학생들에게 쏟아놓는 것은 교육적 폭력행위일 뿐이다.

전교조는 지난해 '시국선언'이라는 걸 발표하면서 "(지난 정부에서는) 꾸준히 진전돼온 남북 간의 화해와 평화가 (현 정부의 잘못으로)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러고선 우리 금강산 관광객을 총으로 쏴 죽이고, 개성공단 우리 근로자를 130여일이나 불법 억류하고, 대한민국 해군 장병 46명의 목숨을 빼앗은 북한의 무법무도(無法無道)함에 대해선 입도 뻥끗하지 않고 있다. 이런 전교조를 감싸고 응원하는 교육감들이 앞으로 4년 동안 초․중․고교생 57%의 교육을 책임지게 돼 있는 게 이 나라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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