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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속인 천안함 음모론자들

2011.06.03 09:44

관리자 조회 수:1023 추천:65

[사설: “남 속이기 앞서 자기 먼저 속인 천안함 음모론자들,” 조선일보, 2011. 3. 22, A35쪽.]

오는 26일이면 천안함이 폭침(爆沈)된 지 만 1년이 된다. 일부 시민단체와 언론단체는 지난 1년 동안 '천안함이 북한 어뢰의 수중폭발에 의해 침몰된 것'이라는 민관(民官) 합동조사단 발표는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을 계속해 왔다. 이들 단체의 대표나 주요 간부 가운데 자신들 주장의 잘못을 인정하고 희생된 장병들의 유족과 국민에게 사과나 사죄를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조선일보는 그들을 만나 조사 결과를 믿지 못하는 근거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시민단체 참여연대는 작년 6월 유엔 안보리에 '합조단 조사결과에 의문이 많다'는 보고서를 제출했고, 기자협회․언론노조․PD연합회 등 3개 언론단체가 구성한 '천안함 언론보도 검증위'는 작년 10월 '천안함 침몰 때 어뢰 피격 때 발생하는 버블제트 폭발현상은 없었다'고 발표했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두 단체 모두 천안함 폭침 원인 규명에 필요한 물리․화학․공학 분야 전문가는 없었고, 그들이 의견을 발표하기 전에 외부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상식적인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고 했고, 검증위 관계자는 "어려운 분야라서 과학적으로 우리가 많이 알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작년 4월 좌초설을 처음 제기한 해난구조업체 대표는 "TV로 딱 보니 좌초에 의한 침몰"이라고 했다. 천안함 음모설을 주장하는 사람들 중 소위 '전문가'로 분류되는 이승헌 미 버지니아대 물리학과 교수는 "과학을 몰라도 알 수 있는 문제다. 물리학자의 명예를 걸고 합조단 조사결과는 조작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과학을 몰라도 알 수 있는 문제라면서 왜 물리학자의 명예를 거기 거는지 도시 앞뒤가 맞지 않는다.

민관 국제 합동조사단은 한국인 전문가 49명과 미국․호주․영국․스웨덴 4개국 전문가 24명 등 73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어떤 외부 충격이 가해졌을 때 천안함 절단면과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 수없이 모의실험을 했고, 천안함 절단면과 사고 해역에서 발견된 북한 어뢰추진체에 각각 남아 있는 흡착물을 비교 분석해 '어뢰에 의한 수중 폭발'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조사에 참여했던 4개국 대표는 각국의 이름을 걸고 '조사결과에 동의한다'는 친필 서명을 남겼다.

천안함 폭침 후 버블제트 가능성을 처음 제기했던 한국기계연구원 정정훈 본부장은 본지 취재에서 "합조단 조사결과를 못 믿는 사람들은 주워들은 것은 많은데 잘 이해하지 못하는 초등학생"이라면서 "현대과학으로 99% 진실이 드러났는데도 북한이 한 것으로 믿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99%의 억지에다 1%의 과학의 옷을 입혀 진실을 뒤집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무지(無知)보다 해로운 것은 무지에다 거짓의 옷을 입히려는 억지다. 그것은 남을 속이기에 앞서 자기를 먼저 속이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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