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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의 ‘광우병 사망자’ 조작 사실 밝혀졌다



[사설: “PD수첩의 ‘광우병 사망자’ 조작 사실 밝혀졌다,” 조선일보, 2008, 6. 18, A27쪽.]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MBC PD수첩이 지난 4월 29일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편에서 광우병 의심 증상으로 사망했다고 한 미국 20대 여성이 조사 결과 광우병으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고 밝혀졌다고 공식 발표했다.


MBC PD수첩은 이 여성 이야기를 14분이나 내보내면서 이 여성의 어머니가 “딸이 ‘CJD(크로이츠펠트-야콥병)’로 죽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대목을 ‘vCJD(인간광우병)’로 번역해 자막으로 내보냈다. vCJD는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고 걸리는 병이고, CJD는 소와는 전혀 상관없는 병이다. PD수첩은 쇠고기와는 아무 관련도 없는 병으로 죽은 사람을 쇠고기를 먹고 죽은 사람으로 만든 것이다.


이것이 PD수첩의 무지(無知)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선동을 위한 의도적 조작이었을까. PD수첩이 방영된 이후 줄곧 제기된 오역(誤譯) 지적에 대해 MBC가 정정과 사과를 거부해 온 걸로 보면 후자의 가능성이 크다. PD수첩은 17일 미국 CDC 발표가 보도된 뒤 “최종결론이라면 보도할 것”이라면서도 “죽은 여성의 부모가 최종 결과를 아직 통보 받지 못했다”고 시간을 끌고 있다.


PD수첩이 방영한 이 여성 이야기와 ‘주저앉는(Downer) 소’의 모습은 10대 청소년들로 하여금 “우리가 어른이 되면 광우병으로 죽는 것 아니냐”며 촛불을 들고 거기로 나오도록 만든 결정적 대목이었다. PD수첩이 광우병 소처럼 보이도록 내보낸 ‘주저앉는 소’는 광우병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은 오래 전에 밝혀졌다. 국민을 과다한 광우병 공포로 몰아넣은 PD수첩의 두 핵심 내용이 엉터리로 조작됐다는 얘기다. PD수첩은 지난달 20일 언론중재위가 정부 반론을 보도하라고 결정하자 거부한 채 여전히 버티고 있다.


미국 쇠고기에 대한 TV의 선동적이고 폭력적인 방송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5일 KBS 9시 뉴스는 “미국 일부 도축장에서 30개월 미만과 30개월 이상 쇠고기가 냉장 과정에서 닿을 수 있어 교차 오염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도축된 소의 표면은 특정위험물질(SRM)이 아니기 때문에 접촉에 의한 광우병 오염 가능성은 없다. 5월 30일 MBC 뉴스데스크는 “특정위험물 질인 소장 끝부분이 제거됐는지를 조직검사로 판정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취재과정에서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가 “소장 끝부분에 밀집돼 있는 ‘파이어스 패치’의 밀도를 조직검사로 확인하고 내장의 해동(解凍)검사로 소장 끝부분 포함 여부를 종합 판정한다”고 설명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자기들하고 싶은 대로 보도했다. 대한민국 국민은 무지(無知)하므로 TV화면으로 언제든지 어떤 방향으로든지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방송의 오만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다.


이렇게 의도적으로 조작된 방송을 보고 청소년들이 촛불집회에 나오자 5월 6일 MBC 뉴스데스크 앵커는 “쇠고기 문제로 학생이 거리로 뛰쳐나와 정부를 질타하고 조롱하고 있습니다. 이 나이 학생이 나오는 것은 오랜만의 일이죠”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MBC ‘명랑 히어로’에선 한 가수가 ‘쥐는 살찌고 사람은 굶는다’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나와 정부를 비판했다. 방송 뒤 ‘쥐’는 시위대가 대통령을 비하해 부르는 ‘쥐XX’를 연상시키려고 입고 나온 것이라는 시청자 지적이 잇따랐다.


노무현 정권 탄핵 사태 때 언론학회로부터 ‘공정성 규범을 무너뜨리는 파괴적 편향성(偏向性)’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이름뿐인 공영방송들이 지금 합법적 정부를 타도하는 선봉대 노릇을 하겠다고 날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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