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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우울케 하는 것들

2008.07.30 09:04

관리자 조회 수:1024 추천:141

우리를 우울케 하는 것들



[황의각, “우리를 우울케 하는 것들,” 미래한국, 2008. 6. 14, 3쪽; 고려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일본 국제 동아시아발전연구센터(ICSEAD) 수석연구교수.]


개인의 삶에서나 국가의 일에는 항상 기복이 있게 마련이다. 우리의 모든 일이 보기에 순조로울 때가 있는가 하면 많은 장애에 부닥쳐 힘겨울 때도 많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힘들고 어려울 때 전 가족이나 전 국민이 설령 서로 생각이 다를지라도 의견의 양보와 협력으로 일심일체가 되면 극복하지 못할 일이 없다. 그러나 구성원간의 의견돌출로 내부적 갈등과 분열이 일어나면, 앞에 놓인 역경을 헤쳐 나가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는 과거에 사회계층 간 그리고 세대 간 이해갈등과 이념의 분화로 상호타협의 기술을 발전시키기보다는 분열과 적대관계를 가속화 시켜 왔다. 지난 정권 때도 그랬던 것처럼 지금 이명박 정권 하에서도 이 분열과 갈등의 불(火)이 더욱 거세게 사회를 휩쓸고 있다.


신 정부가 들어선 지 겨우 100일도 되지 않아 한미 자유무역협정의 일환으로 합의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가 전 국민과 후손들을 광우병으로 죽이게 된다며 촛불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온 야권 정치인들과 과거 반미 관련 여러 시위 때 항상 TV 화면에 보이던 낯익은 얼굴들을 또 보게 되는 많은 국민들은 기분이 편치 않다.


뿐만 아니라 아직 어린 중학생들이 ‘광우병쇠고기 MB 너나 처먹으라’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다른 한손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킬킬거리며 전철역 주변을 몰려다니는 모습을 볼 때 많은 선량한 시민은 우울해진다. 누가 저 철부지 젊은이들을 거리로 불러내고 있는가? 단지 저들 스스로의 정부에 대한 순순한 정책비판 때문인가 아니면 배후의 어떤 영향 때문인가? 일부 언론인들이 인터넷에 올리고 있는 선동적인 기사들마저 국가지도자를 막무가내로 폄하하는 것을 볼 때 우리는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도 어느 일간지 기사에 “이 대통령, 민심소통은 ‘먹통’ 이젠 ‘‘남탓’”이란 글을 보면서 어쩌다 우리 사회가 최소한의 예절마저 저버리는 지경까지 왔는가를 탄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뿐 아니다. 어려운 형편에 처할 때는 내부적으로 단합된 행동을 해야 문제를 헤쳐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외부적으로 촛불시위 등의 민심이탈로 심히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 때 대통령 최측근 한 여당 국회의원이 청와대 인사들을 공개적으로 권력 사유화한다고 비판하며 고함치는 이성 잃은 모습에서 우리는 그 본의가 무엇이든 간에 심한 인간적 배신감을 느낀다.


우리나라가 급속한 산업사회로 이행해 오는 과정에서 인성교육을 등한히 하여 인격과 도의를 제대로 갖춘 인재를 키워내지 못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인내심이 없이 마음이 성급해지고 자기들 이해관계에 배치되면 너무 쉽게 인간 관계를 끊고 돌아서 버리는 사회풍토는 몹시 한심스럽게 여겨진다. 구성원 간 상호 신뢰를 상실한 조직이나 사회는 소인배 집단이나 다름이 없어서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리고 정부의 인사자료에 관한 정확한 통계자료분석의 제시도 없이, ‘강부자,’ ‘고소영’이란 명칭을 회자(膾炙)시켜 인재들을 차별하고 의도적으로 배제시키려는 여론몰이 또한 우리를 씁쓸하게 한다. 인재등용을 특정 지역, 학교 등과 연관시켜 균등화를 주장하는 사고는 그 같은 인사조치 만큼이나 편협적이고 배타적이다. 참모들의 인사권은 대통령의 판단과 재량권에 달려 있으며 시행착오가 생기면 대통령이 책임지고 교체할 일이지, 누가 그것을 트집 잡아 이래라 저래라 주문할 사항이 아니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데모나 청와대 인사에 대한 비판들은 명분일 뿐 실상은 진보진영에 의한 이명박정권 타도 목적이 아닌가 의심된다. 여론몰이에 우왕좌왕하는 정부도 무척 민망스럽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조용히 스스로를 살피고 치열한 국제경쟁의 때에 우리가 어떻게 무엇을 우선해야 해야할지를 생각하고 행동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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