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눈이 멀었는지 눈이 먼 체하는 건지

2006.05.30 14:21

관리자 조회 수:1130 추천:138

[사설: “통일부, 눈이 멀었는지 눈이 먼 체하는 건지,” 조선일보, 2006. 5. 10, A35쪽.]

오늘(10일)과 내일 이틀간 금강산에서 ‘남북대학생 대표자회의’라는 행사가 열린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을 주축으로 한 남쪽 대학생 357명과 북쪽의 120여명이 모여 ‘6·15 공동선언을 고수하고 반통일 호전(好戰)세력을 청산하자’는 공동결의문을 낼 것이라고 한다. 1996년 이래 10년째 이적(利敵)단체 명찰을 떼지 못하고 있는 한총련이 당당하게 통일부의 방북허가를 얻어 이런 불장난을 할 수 있는 게 지금의 대한민국이다.

대법원도 1998년과 2003년, 올해 초 잇따라 한총련이 이적단체임을 확인하는 판결을 했다. 통일부가 대부분 한총련 회원인 방북 신청자 357명에게 방북 승인을 내준 구실은 “행사 추진단체가 한총련이 아닌 ‘6·15 대학생운동본부’이므로 별 문제 없다”는 것이다. 통일부가 정말 눈이 멀었는지 아니면 눈이 먼 체하며 딴짓을 하는 건지 모를 일이다.

통일부는 작년 5월엔 남북대학생 회의를 준비하러 가는 한총련 의장의 방북도 군말 없이 허가했다. 그때도 “의장자격이 아니라 개인자격으로 허용한 것”이라고 둘러대면서 “남북관계의 원만한 진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해설까지 덧붙였다. 7월에는 친북통일단체인 범민련 사람들의 ‘금강산 통일기행’을 허가하면서 6·25때 국군을 5명이나 살해한 빨치산 출신과 간첩 출신 5명의 방북을 함께 승인했다. 설명은 “인권 측면에서 금강산 관광을 제한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대법원의 판결이건 정부정책이건 통일부의 눈에 보이는 게 없다는 이야기다.

사실 한총련의 실상도 한심하다. 전국 200여개 대학 중에 아직 한총련에 남아있는 대학은 36개뿐이다. ‘대학생대표자회의’라는 건 과장확대광고에 지나지 않는다. 공동결의문이니 호소문이니 하는 문건의 내용도 “외세와 야합하여 민족의 머리 위에 핵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오려는 반통일 호전세력” “우리민족끼리의 기치를 높이 들고” “조국통일을 추동하는 위력한 힘” 하는 20년 전 구호를 아직도 외고 있는 걸 보면 북한이 불러주는 대로 아무 생각 없이 받아적은 듯하다. 한마디로 지금의 한총련은 머리도 가슴도 텅텅 비어있다는 증거다. 정말로 아까운 청춘을 이렇게 낭비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번호 제목 조회 수
89 [북한 인권] 사설: ‘북한판 홀로코스트 박물관’ 북 주민 참상 기록하고 알려야 14
88 [인권] 사설: ‘강제 북송 중단’ 결의안 기권한 의원들, 中 야만에 동조한 것 14
87 [탈북자 북송] 사설: 탈북자 북송 계속한다는 중국, 규탄 결의안 하나 못 내는 국회 8
86 [북한인권] 北인권 지적이 ‘비대칭 전력’ 12
85 [인권] 운동권 정권의 인권 탄압 침묵을 새 정부가 깬 아이러니 15
84 [북한인권재단] 여야 합의 북한인권재단이 6년 표류, 이런 일도 있나 19
83 [북한인권, 좌파정권] 북 주민 인권 끝내 외면 文, ‘진보 좌파’ 간판 내리라 25
82 [안보. 북한인권] 사설: "北 미사일 발사 숨기고 변호하고, 北 인권 결의안엔 불참하고," 27
81 [북한인권] 사설: "韓 민주주의 우려 쏟아낸 美 청문회, 군사정권 때로 돌아갔다." 27
80 [북한인권] 김진명, "美의회 청문회 “文정부, 北과 대화하려 언론 자유 희생”" 35
79 [안보. 북한인권] 사설: "北 미사일 발사 숨기고 변호하고, 北 인권 결의안엔 불참하고," 58
78 [북한인권] 사설: "북한 인권 외면 文 정부, 북 미사일 그림에 국민 기금 지원," 19
77 [북한인권] 조의준, "한국, 유엔 北인권결의안 제안 3년 연속 불참," 34
76 [북한인권] 사설: "北 인권 외면 文, 美는 박원순·조국·윤미향까지 지적했다." 30
75 [북한인권] 사설: "정부 “北 인권 향상 노력” 소가 웃을 일," 37
74 [북한인권] 사설: "北의 ‘인권법 폐지’ 요구를 ‘유엔 권고’로 둔갑시킨 인권위" 48
73 [북한인권] 송재윤, "독재자와 협상, 정의가 최고 카드다" 55
72 [북한인권] 사설: "옛 공산권도 비판한 전단금지법, 악법 실체 가린다고 가려지겠나" 52
71 [북한인권] 강인선, "동맹을 시험하는 대북전단금지법" 46
70 [북한인권] 빅터 차, " ‘대북 전단 금지’는 자멸 정책" 48
69 [북한인권] 사설: "北 요구 따라 법 만들고 ‘접경지 안전’ 거짓 핑계" 43
68 [북한인권] 사설: “'文 아래 한국 궤적 심각한 우려' 美 의원만의 걱정 아니다" 36
67 [북한인권] 사설: "운동권 집권 한국이 美 의회 ‘인권 청문회’ 대상국 된다니" 38
66 [북한인권] 김은중, "영국까지 튄 전단금지법 파문 . . . 민주당 '내정간섭 말라'" 40
65 북한 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가 50
64 美인권보고서 '文정부가 탈북단체의 北비판 막아' 123
63 '韓 정부가 탈북 단체 억압한다'고 美 비판 받는 세상 139
62 영화 '출국'의 시국선언 188
61 美 인권단체의 분노 212
60 '북한 먼저'보다 '인권 먼저'인 대한민국을 바란다 207
59 탈북민들이 바라본 인권 실종의 평화회담 224
58 수용소행 열차를 안 타려면 233
57 北 수용소가 철폐되는 날 943
56 北인권법 저지가 자랑인가 937
55 대한민국에서 버려진 북한인권법 955
54 2만 탈북자가 겪은 北 인권유린 歷史에 남기라 989
53 대한민국에서 버려진 북한인권법 888
52 그들은 왜 北에 분노하지 않는가 982
51 일제보다 한민족을 더 많이 죽인 북한 1047
50 황장엽씨가 반대하는 것, 左派가 침묵한 것 1075
49 황장엽 선생이 대한민국에 남긴 값진 교훈들 1201
48 탈북 여성의 뺨을 타고 흘러내린 굵은 눈물 1120
47 순교당한 북한 기독교인 모두 3만명 넘어 1364
46 인권위의 시대착오적 권고 1104
45 김정일이 300만 죽일 땐 왜 촛불을 들지 않았습니까? 1054
44 북한 정치범 50-100만명 1143
43 정치범수용소 완전통제구역 탈출 수기 1817
42 갈고리로 찍혀 불 위에 매달린 소년 1398
41 우리는 노예로 사육됐다 1361
40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100만명 수감 1083
39 ‘30만 정치범說’ 1037
38 기독교인이 집중 처벌되고 있다 1089
37 북한으로 다시 끌려간 탈북한국인들 1206
36 감옥에서 복음 증거하다 순교 1147
35 김정일 정권 종식: 현실과 당위 1146
34 오늘도 8,000명이 죽어간다 1008
» 눈이 멀었는지 눈이 먼 체하는 건지 1130
32 모든 한국인들에게 자유를 958
31 통일부의 미 인권특사 비난은 비이성적 975
30 북한엔 못 따지고 가족엔 숨겼다니 1085
29 황무지에서 자유·인권 이룬 거목 1030
28 ‘무국적 인권위’의 잠꼬대 964
27 인권위[인권위원회]는 무질서를 원하는가 954
26 미국의 ‘북한 인권 음모’를 유럽에 가르친다니 927
25 좌파(左派)가 가장 먼저 피해 입을 것 1012
24 이성(理性) 잃은 언동(言動)들 1017
23 적대계층을 아사로 제거하다 1255
22 서독의 동독 지원, 제대로 알기나 하나 1027
21 차라리 내가 북한 사람이었으면… 1027
20 北인권 침묵은 분단 고착시켜 982
19 北, 세계식량기구 지원要員 철수 요구 1049
18 감성만으론 북 인권 개선 못해 992
17 김정일은 北주민 폭압하는 민족의 敵 1007
16 당신은 왜 침묵하십니까? 975
15 북한인권 원인은 공산주의의 ‘악마성’ 때문 1069
14 국군포로, 탄광과 광산에서 짐승같이 살아 1058
13 휴전기에 4,700명 전사(戰死)! 1149
12 탈북여성들의 절규 1116
11 북한 문제 참고 자료 1097
10 북한인권, 세계양심 움직인 새로운 화두 1004
9 북, 주민기근 불구 군비확장 1089
8 '쏴!' '쏴!' '쏴!' 1057
7 북한의 강제수용소(Got Gulag?) 1208
6 잊혀진 3천만명의 고통 1001
5 탈북자가 정말 만나고 싶은 사람 1049
4 북한인권문제 원인은 수령독재 1225
3 북, 2001년까지 4년간 2만여명 처형 997
2 ‘사악한 독재자’ 김정일 조명 1066
1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태 1301

주소 : 04072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26 (합정동)ㅣ전화 : 02-334-8291 ㅣ팩스 : 02-337-4869ㅣ이메일 : oldfaith@hjdc.net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