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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재, “남침 유도설 등 수정주의 시각, 교과서엔 여전,” 조선일보, 2013. 6. 25, A11.]

6․25 전쟁의 원인에 대해 '북한의 김일성이 소련과 중국의 지원을 받아 한반도의 공산화를 위해 남침한 것'으로 보는 것이 학계의 오랜 '정통설'(정통주의)이다. 그러나 1970~80년대 미국 학계를 중심으로 이 시각을 비판하는 '수정설'(수정주의)이 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는 한국의 연구자와 좌파 이론가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수정주의 시각은 '세계 냉전은 미국의 제국주의적 속성에서 비롯됐으며, 6․25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일어났다'고 본다. 이 시각은 북한의 '남침'이 미국과 한국이 방조하거나 유도한 것이라는 '남침 유도설'로 연결된다. 남한이 북한의 전면 남침을 유도하기 위해 38선에서 분쟁을 일으켜 전쟁이 촉발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수정설은 이후 전쟁 원인에 대한 미국의 역할을 더욱 강조했다. 미 군정이 개혁 요구를 억압하자 남한 민중의 '혁명적 저항'이 일어났으며, 이에 따라 사실상 내전과 같은 충돌이 빨치산 활동이나 38선에서의 충돌로 이어졌고, 결국 전면 무력충돌로 커진 것이 6․25전쟁이라는 논리다.

수정주의의 대표적인 저서는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교수의 '한국전쟁의 기원'(1981)으로, 미국이 태평양 방위선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이 북한의 오판을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커밍스는 미국이 의도적으로 한 행위는 아니라고 함으로써 '남침 유도설'에서는 한발짝 비켜갔다.

이후 6․25에 대한 수정주의적 해석은 한국의 일부 지식인과 운동권 사이에서 정설처럼 받아들여졌다. '해방전후사의 인식'(1979~1989)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1988~1992) 등 대학생 의식화 교육용으로 쓰였던 책들이 수정주의의 영향을 받았다.
급기야 2003년에 나온 금성출판사의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는 "38선 곳곳에는 국군과 북한군 간에 크고 작은 충돌이 쉴 새 없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러한 전투는 곧이어 벌어질 본격적인 전쟁의 전주곡이었다"(268쪽)며 '내전'이 '전면전'의 원인인 듯 기술했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6․25 당시의 기밀문서들이 대거 공개됨으로써 수정주의는 힘을 잃게 됐다. 수많은 문서가 김일성의 요청과 스탈린의 최종 승인, 마오쩌둥의 지원 약속으로 면밀하게 계획된 전쟁이 6․25라는 것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수정주의 시각이 교과서에 남아있는 이유는 필자들이 1980년대 좌편향 역사관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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