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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는 대한민국의 국부가 될 수 없다

2015.09.18 11:18

김효성 조회 수:521 추천:5

http://www.mediapen.com/news/articleView.html?idxno=93777
▲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김구 선생을 존경하는 지식인이나 정치인들 가운데는 김구 선생이 대한민국 건국에 크게 기여한 ‘건국의 아버지’ 또는 ‘국부(國父)’라고 칭송하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 7권으로 된 『이승만과 김구』라는 역저를 출간한 손세일 선생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이다. 손 선생은 16일자 <조선일보>에 보도된 그의 저서 출간 홍보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승만과 김구는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근대적 국민국가를 창건한 정치지도자입니다. 김구는 ‘국부는 이승만 박사 한 사람뿐’이라고 겸양의 말을 했지만, 이승만과 김구는 대한민국을 만든 국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구 선생을 칭송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칭송하더라도 올바로 칭송해야 한다. 어떤 인물을 칭송함에 있어서 그의 행적과 일치하지 않게 칭송하는 것은 올바른 칭송이 아니다. 예를 들어, 공자를 ‘불교의 비조’라고 칭송한다거나, 석가모니를 ‘중국의 장군’이라고 칭송한다거나, 예수를 ‘회교의 창시자’라고 칭송하는 것은 올바른 칭송이 아니다.

김구 선생을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나 ‘국부’라고 칭송하는 것은 앞에 열거한 사례들과 비등한 극히 올바르지 못한 칭송이다. 김구 선생을 대한민국의 국부라고 칭송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은 칭송이라는 점은 대한민국 건국에 관한 그의 행적을 알게 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김구 선생은 1947년 12월 중순까지는 이승만 박사의 대한민국 건국노력에 대해 소극적으로 지지하는 태도를 취했다. 그러다가 12월 22일 돌연 “우리는 여하한 경우에든지 단독정부는 절대 반대할 것이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박사의 대한민국 건국노선을 비판하는 세력은 그것을 ‘단독정부 수립노선’이라는 부정적 명칭으로 호칭했으므로, 김구 선생의 이런 성명은 곧 이 박사의 대한민국 건국노선에 대한 반대성명이다.

김구 선생이 이처럼 이 박사의 대한민국 건국노력에 대해 강경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게 된 데는 제한된 지면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작용했다. 이 박사에게 등을 돌린 김구 선생은 북한의 김일성이 설치해놓은 남북협상이라는 거미줄에 걸려들었다. 김구 선생은 1948년 1월 26일 유엔위원단을 면담하고 난 후 “미․소 양군이 철퇴하지 않고 있는 남북의 현재 상태로서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가질 수 없으므로 양군이 철퇴한 후 남북요인회담을 하여 선거준비를 한 후에 총선거를 하여 통일정부를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남북요인회담은 남북협상을 의미한다.

    
▲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시는 정부 주관의 광복 70주년 행사와 맞물려 박원순 시장의 정치성향으로 광복 70년 행사를 진행했다. 서울시는 광복 70년을 기념한다면서 서울시청 외벽에 ‘1948년 대한민국 건국’에 반대했던 김구 선생을 전면으로 내세웠다./사진=미디어펜
김구 선생은 이처럼 이 박사의 건국노선에 반대하고 남북협상노선에 끌려들어가는 결정을 함에 있어서 자기가 이끌고 있는 한독당 내에서 공식적인 토론을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그렇게 했다. 한독당은 김구 선생이 남북협상에 동조하는 성명을 발표하기 전 날 “소련 측이 [유엔위원단의] 북조선 입경을 거부한다면 우리는 부득이 유엔감시 하에 수립되는 정부가 중앙정부라면 38선 이남에 한하여 실시되는 선거라도 참가할 용의가 있다”라고 천명한 사실이 그것을 입증해준다.

김구 선생이 이처럼 대한민국 건국노선에서 이탈하여 남북협상 쪽으로 돌아서자 이 박사는 김구 선생을 끌어안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박사는 김구 선생과 몇 차례 회담을 가지면서 공산세력에 이용당하는 남북협상 추진을 그만두고 대한민국 건국 사업에 함께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심지어는 자기도 남북협상에 참여할 터이니 남북협상이 실패하면 대한민국 건국을 위해 함께 일하자고까지 호소했다. 김구 선생은 이 박사가 남북협상에 참여하는 것은 북한공산세력이 반대할 것이라면서 이 박사의 호소를 외면했다.

대한민국 건국을 위해 함께 일하자고 붙잡는 이 박사의 손을 뿌리친 김구 선생은 1948년 2월 10일 「삼천만 동포에게 읍고함」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성명서를 발표하여 대한민국 건국세력에게 뼈아픈 타격을 가했다. 그 성명서의 주요 부분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미군주둔연장을 자기네의 생명연장으로 인식하는 무지몰각한 도배들은 국가민족의 이익을 염두에 두지도 아니하고 박테리아가 태양을 싫어함이나 다름없이 통일정부수립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음으로 양으로 유언비어를 조출하여서 단선 단정의 노선으로 민중을 선동하여 유엔위원단을 미혹하게 하기에 전심력을 경주하고 있다.…나는 통일된 조국을 건설하려다가 38선을 베고 쓰러질지언정 일신의 구차한 안일을 취하여 단독정부를 세우는 데는 협력하지 아니하겠다. 나는 내 생전에 38이북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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