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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세력’의 불가피한 선택

2005.11.12 17:17

관리자 조회 수:880 추천:147

[류근일, “‘대한민국 세력’의 불가피한 선택,” 조선일보, 2005. 10. 18, A34쪽.]

거대한 음모의 냄새가 난다. 지난 반세기를 존속했던 한반도 남쪽의 판을 뒤엎으려는 음험한 프로젝트―그것을 가늠할 결전(決戰)이 다가오고 있다. ‘강정구 현상' '천정배 현상'은 바로 그 결전에 이르기까지의 한 과정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프로젝트의 전체상을 꿰뚫어 볼 수 있어야지, 그때그때의 국지전(局地戰)에만 정신 팔려서는 안 된다.

노무현 정권의 출현은 한반도 수구좌파에게는 57년 만에 굴러온 ‘대망의 기회'였다. '우리에게 이런 기회가 오다니!' 하는 것이 그들의 놀라움이요, 감격(?)이었으리라. 오랜 세월 숙성시켜 온 그들의 숙원 사업을 일시에 펼칠 수 있는 이 절호의 기회를 그들이 결코 그냥 지나칠 리 없다.

한반도 수구좌파의 숙원은 이른바 ‘반미(反美) 자주화'와 '남북 연방제'다. 그리고 거기에 이르기 위한 '대한민국 허물기'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미친 바람 같은 사건과 사태들은 바로 이 총체적인 프로젝트의 하위 '사업'들일 뿐이다.

그들은 노무현 정권의 행정부 장악에 이어 국회에 진출했다. 친여(親與)적 프로파간다(선전) 수단을 거머쥐고, 대한민국 역사를 먹칠하고, 비판 언론을 옥죄고, 법치기능, 검찰기능, 사법기능, 교육계, 수도서울, ‘일류'집단, 한․미동맹을 뒤흔들고 있다. 작금의 '강정구 현상'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존립 근거를 아예 무(無)로 돌리려는 '사업'이다. 김일성의 6․25 남침을 '침략행위' 아닌 '통일전쟁'이라고 뒤집음으로써, 대한민국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 '없앴어야 할 나라', 그래서 '없애야 할 나라'로 정설(定說)화하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그들이 하려는 것은 무엇일까? 그들은 어쩌면 대한민국의 모든 기둥뿌리를 그렇게 뽑아버린 다음 그 텅 빈 공간에 국회와 행정부를 능가하는 초(超)헌법적인 신(新)권력체―예컨대 자기네 쪽 단체들과 집단들의 ‘연석회의󰡑 같은 외곽 결의기구를 만들어 '탈미연북(脫美聯北)' '남북 연합제' '통일헌법' 운운으로 치달을 것이다. 어쩌면 노 정권이 제안하고 있는 국민통합연석회의가 바로 그런 것의 전조(前兆)인지도 모른다.

사정이 이렇다면 지금 그들이 하고 있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뒤엎으려는 ‘혁명 전쟁'이다. 따라서 그들의 '혁명 전쟁'에 맞서는 측이 해야 할 일도, 그와 맞먹을 수 있는 전투적 투쟁역량을 갖추는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세력'의 대응 태세는 상황의 본질에 대한 인식, 투쟁 열도(熱度), 조직화 수준, 프로파간다 기술, 전투 노하우, 병참 지원능력 등 모든 영역에 걸쳐 상대방보다 너무나 멀리 뒤처져 있다. 이대로라면 정말 게임이 안 될 지경이다.

여기서 ‘대한민국 세력'은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제대로 싸울 수 있기 위해서는 이제야말로 '대한민국 세력'도 전투대형(隊形)을 '40대 선두(先頭)론'으로 업데이트했으면 하는 것이다. 정치권과는 별개로 다양한 투쟁단체들을 연결(coalition)하되, 그 야전(野戰) 지휘 계통은 40대, 50대 초(初) 새 주역들이 맡고, 과거 세대는 기꺼이 옆과 뒤로 비켜서서 다른 긴요한 역할을 맡았으면 한다. 그래야만 하나의 386(반미연북)을 또 다른 386('친(親)대한민국')이 상대하는 천적(天敵) 이치에도 맞을뿐더러, 20․30대에 대한 견인의 자장(磁場)도 한결 넓어질 것이다.

평양의 ‘아리랑' 공연을 참관한 한 남쪽 사람은 '우리 일행의 일부는 김일성 찬가까지 따라 부르더라'라고 말했다고 '조선닷컴'은 보도했다. 정권의 비호 아래 금강산에 다녀 온 '왕년의 빨치산'은 북으로 송환되지 않고 남쪽에 남은 이유를 '계속 투쟁하기 위해…'라고 말했다. 통일전선의 맨 뒷줄에 엎드려 있던 '진짜배기'가 드디어 '그래 나 이런 사람이다, 어쩔래?' 하고 '커밍 아웃'을 하는 판이다. 이제 그들이 보기에 그럴 만큼 타이밍이 무르익었다는 뜻이리라. 그렇다면 결전의 타이밍도 다가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가만히 앉은 채 당하느냐, 혼신의 힘으로 결사 항전을 하느냐가 '대한민국 세력'에 닥친 불가피한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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