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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서울총회의 문제

세계복음주의연맹(WEA=World Evangelical Alliance) 2014년 총회가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리게 결정되었다고 한다(조선일보, 2010. 7. 16. A23쪽). WEA는 세계 128개국에 속한 복음주의연맹들과 104개의 국제적 기관들이 가입된 거대한 조직이다. 그 뿌리는 1846년이라고 하지만, 1951년에 WEF(World Evangelical Fellowship)로 조직되었고, 2001년 WEA로 명칭을 변경했다.

한국의 보수적 장로교회의 지도적 인물이었던 박형룡 박사는 그의 소책자 신복음주의 비평 (보수신학서적간행회, 1971)의 “NAE 운동비평”이라는 장에서 NAE가 WEF(오늘날 WEA)의 각국 지부의 명칭으로서 “WCC 에큐메니칼 이단을 묵인하고 신복음주의를 선포하며 배도교단 안에 머무는 자유주의 타협자들의 집단행동이요 한국 정통장로교단에서는 총회의 금령에 위반하는 불법행동이다”라고 말하며 그 운동을 자세히 비평하였다(48-58쪽). 그의 요지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 NAE는 신복음주의자들을 중심으로 한 운동이다. 해롤드 오켕가가 미국 NAE의 초대회장이었다. 그는 “금일에 NAE는 일반적으로 신복음주의자들로 알려진다”고 말하였다(49쪽). 1957년 해롤드 오켕가는 자신이 신복음주의라는 말을 처음 만들었고 그 후 약 26개국의 NAE 결합하여 WEF를 조직하였다고 말했다(49-50쪽).

(2) NAE는 이단을 묵인하고 선포하며 배도교단 안에 머무는 타협자들의 집단이다(50-53쪽). NAE 창립자들의 절대다수는 비평에 기초한 연합에 흥미를 가지지 아니하였다. NAE는 교리적으로 타락한 교회 안에, WCC 에큐메니칼 협의회 밑에 머물러 있으면서 자유주의 이단을 묵인 내지 선포하는 사이비 보수주의자들의 단체이다.

(3) NAE는 세계전도대회에서 용공적 태도를 취했고 그 지도자들이 친공적 활동을 하였다(53-56쪽).

박 박사는 그 글의 결론에서, “지금 우리 교단 교역자들이 NAE에 가담하여 활동하는 것은 총회결의에 위반하는 불법행동인 동시에 신자유주의 내지 신이단인 신복음주의에 따라감으로 우리 교단의 신학노선을 자유주의화하는 악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악에 참여하지 말고 멀리 피해야 할 것이다. 우리 총회 산하 교역자들 중에서 방금 실행되고 있는 NAE 불법운동을 그대로 묵과하여 두면 멀지 않은 장래에 우리 교단 안에도 미국에서와 같이 신복음 자유주의 이단신학의 창궐, 각종 이단이설의 허용, 용공친공활동의 성행으로 인하여 우리 교회 본래의 정통신학노선은 잃어지고 말 것이다. 우리 교회의 파수군들은 정신차려 일어나 이 위험한 NAE 불법운동을 하루 바삐 물리쳐야 한다”고 썼다(57-58쪽).

NAE와 WEA의 문제는 다음 몇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로, NAE와 WEA는 NCC와 WCC와 회원들이 중복된다. 미국 NAE의 사무총장인 빌리 멜빈은 1982년에 한 인터뷰에서 “우리의 20명의 역대회장들 중에서 6명은 대교단[자유주의 교단] 출신이었다”고 말했다(존 애쉬브룩, 신중립주의, 46쪽).

둘째로, 그것은 은사주의를 포용하였다. 미국 NAE 안에서는 가장 급진적인 은사주의적 인물들의 회원권조차도 결코 문제시되지 않았다. 1999년 미국 NAE 회장인 케빈 매노이아는 NAE가 빈야드 같은 은사운동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Christianity Today, 5 April 1999; Calvary Contender, 15 April 1999).

이러한 타협적 태도는 그 외의 여러 교회적, 교리적 문제들에도 나타났다. 1980년 3월, WEF 제7차 정기총회에서 사무총장 얼드론 스코트는 실행위원회의 허락을 받아 두 명의 로마 천주교회 대표에게 개회인사를 하도록 초청하였는데, 이 일로 인해 WEF에 속했던 이탈리아 복음주의 연맹은 회원권을 취소했고 스페인 복음주의 연맹은 WEF의 참여를 중지했다(애쉬브룩, 48쪽). 미국 NAE의 전회장 죤 화이트는 “복음주의자들과 천주교인들과 함께”라는 문서에 서명했고 천주교인들을 복음주의자들 가운데 “가장 가까운 친구들”이라고 불렀다(Calvary Contender, 15 May 1994).

또 1977년 미국 NAE 총회의 초청강사는 성경무오(inerrancy)의 반대자인 풀러신학교 교장 데이빗 허바드 박사이었다(애쉬브룩, 51쪽).

또 1989년에는 구원받지 못한 영혼들이 사후에 멸절한다고 믿는 안식교 교리에 대해 침묵의 입장을 취하였다.

요약하면, WEA는 자유주의 교회들 안에 머물거나 그들과 교제하고 천주교회를 포용하는 경향을 띠고 또 은사주의를 포용하는 신복음주의자들의 연합체이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KEF)는 WEA의 한국의 대표적 정회원인데, 그 단체는 신복음주의적이다. 예를 들어, 그 단체는 1990년 11월 홍콩 국립경기장에서 개최된 빌리 그레이엄 홍콩 대전도대회를 한국에서 위성중계하였다(기독신보, 1990. 11. 3, 10쪽). 빌리 그레이엄은 대표적인 신복음주의자이다. 또 이 단체의 1995년 광복50주년기념 국제심포지움의 강사들 중에 기장측의 조향록 목사를 포함하였다(크리스챤신문, 1995. 8. 5, 2쪽). 또 1996년 “NCC 개혁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발표회에서 홍순우 목사는 “앞으로 NCC나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의 연합기관이 합력하여 대통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기독교보, 1996. 7. 13, 5쪽). 현재, 한국복음주의협의회의 임원과 중앙위원은 예장 합동, 합신, 통합, 기장, 기성, 예성, 순복음 등에 속한 목사들을 두루 포함하고 있다(http://koreaef.org/intro-04.php).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지난해 6월 WEA에 정회원으로 가입했고 지난해 11월 WEA에 2014년 총회 유치를 위한 의향서를 제출하였고 그것이 통과된 것이라고 한다(조선일보, 2010. 7. 16, A23쪽).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예장 합동과 통합을 주축으로 하여, 합동, 고신, 개혁, 대신, 합신, 고려, 백석, 고려개혁, 성장 등 한국의 다수의 보수적 교단들이 속해 있는 연합체이다.

한기총은 오래 전부터 신복음주의 입장을 취해왔다. 1991년 제2회 정기총회는 “기감과 기장의 가입문제는 일단 긍정적인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거듭 밝혔다”는 신문보도가 있었다(기독교연합신문, 1991. 1. 13, 15쪽). 1994년 3.1절 기념예배 설교를 기장측 강원용 목사에게 부탁하였고, 임원 취임예배 설교를 기장측의 조향록 목사에게 부탁하였고, 남북교회협력을 위한 세미나의 강사에도 강원용 목사가 포함되었다(기독교보, 1994. 3. 12, 7쪽; 한국기독공보, 1994. 4. 2, 4쪽). 1996년 “한기총은 어디로”라는 주제의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발표회에서 발제자 한명수 목사는 진보와 보수는 동전의 양면과 같으며 어느 한쪽을 강조하면 기독교의 기본진리를 완전히 충족시킬 수 없다고 말하면서 한기총과 교회협[한국교회협의회, NCC]이 새로운 이름을 가진 단체로 우뚝 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1998년 2월, 한기총 지 덕 대표회장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차이가 이제는 그다지 크지 않다”고 말했다(기독교신문, 1998. 2. 22, 15쪽). 또 한기총은 교회협과 2000년 6월 4일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특별연합예배’를 드렸다(교회연합신문, 2000. 5. 14, 1쪽).

이상은 한기총이 건전한 보수적인 단체가 아니라는 것을 보이는 몇 가지 예이다. 한기총이 이런 단체이니까, 이번에 WEA를 초청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지만, 문제는, 그 단체의 회원으로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교단들, 합동, 고신, 개혁, 대신, 합신, 고려, 고려개혁, 성장 등이 한기총의 지도적 인사들의 이런 입장과 또 이번에 WEA를 초청한 일을 인정한 것인가 하는 것이다.

나는 WEA 2014년 서울총회의 문제에 대해 한국의 보수교단들의 바른 증거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이것은 배교와 타협이 난무하는 혼탁한 이 시대에 하나님의 뜻을 선포하고 증거하는 일이며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참된 성도들을 바르게 인도하는 사명을 다하는 일이 될 것이다.

2010년 9월 21일
김효성 목사  www.oldfaith.net   oldfait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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