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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 하나님께서는 죄악을 기뻐하지 않으심

[1-3절] 여호와여,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사 나의 심사를 통촉하소서.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여, 나의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소서. 내가 주께 기도하나이다.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

본문은 다윗의 기도에 대해 말한다. 첫째로, 다윗의 기도는 마음 중심에서 나오는 기도이었다. ‘심사’(心思)라는 원어(하기그)는 ‘중얼거림, 탄식’이라는 뜻이다. 그것은 말만 많이 늘어놓는 형식적 기도가 아니고 마음 중심에서 나오는 기도, 간절한 탄식의 기도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그는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한다고 말한다. 그의 기도는 마음 중심에서 나오는 간절한 기도이었다.

둘째로, 다윗의 기도는 하나님의 왕권을 인정하며 하는 기도이었다. 그는 하나님을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여”라고 부른다. 즉 그는 하나님을 그의 왕으로 인정하며 그 앞에 복종하는 마음으로 기도한 것이다. 참된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께 대한 바른 지식과 믿음을 가질 때 올릴 수 있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주권자이시다. 우리의 삶의 주인은 우리 자신이 아니고 바로 하나님이시다. 이것이 올바른 고백이다. 참된 기도는 바로 이런 지식과 믿음으로 드리는 기도이다.

셋째로, 다윗의 기도는 정성스런 기도이었다. 그는 아침에 하나님께 기도하였다. 아침은 하루를 시작하는 첫 시간이며 하루 중 가장 귀한 시간이다. 하루를 시작하는 첫 시간에, 먼저 하나님을 찬송하며 감사하고 그에게 우리의 소원을 아뢰는 것은 가장 합당하다.

[4-6절] 주는 죄악을 기뻐하는 신이 아니시니 악이 주와 함께 유(留)하지 못하며 오만한 자가 주의 목전에 서지 못하리이다. 주는 모든 행악자를 미워하시며 거짓말하는 자를 멸하시리이다. 여호와께서는 피 흘리기를 즐기고 속이는 자를 싫어하시나이다.

원문은 ‘왜냐하면’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의 원수들을 물리치셔야 할 이유는 하나님께서 죄악을 기뻐하지 않으시며 악이 그와 함께 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본질적으로 지극히 거룩하시고 의로우시고 선하시고 진실하시기 때문에 그의 속성에 맞지 않는 것은 기뻐하지 않으시고 그와 함께 있을 수도 없다. 그러므로 다윗은 지금 그를 대적하는 악한 자들에게 위협을 당하고 탄식하는 중에 기도하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곧 그들을 물리치실 것을 확신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행악자를 미워하시며, 오만한 자는 하나님의 눈앞에 서지 못할 것이다. ‘오만한 자’라는 원어(홀렐림)는 ‘자랑하는 자들’(BDB, NASB)이라는 뜻이다. 또 하나님께서는 거짓말하는 자를 멸하시며 피 흘리기를 즐기고 속이는 자를 미워하신다. 사람은 존귀하게 지음을 받았지만 죄로 더러워지고 악하게 변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를 버리실 수밖에 없다. 사람도 자기에게 있는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너무 더러워지면 버릴 수밖에 없다.

[7절] 오직 나는 주의 풍성한 인자를 힘입어 주의 집에 들어가 주를 경외함으로 성전을 향하여 경배하리이다.

다윗은 하나님의 풍성한 인자하심을 믿는다. 우리의 구원은 하나님의 풍성한 인자에서 비롯된다. 행위로 하나님 앞에 의롭다 하심을 받을 자는 아무도 없다. 성도는 하나님의 풍성한 긍휼과 사랑으로 택하심과 죄씻음과 의롭다 하심을 얻었다. 구원받은 자와 구원받지 못한 자의 차이는 하나님의 긍휼을 입었느냐, 못 입었느냐의 차이이다. 그러면 하나님의 풍성한 인자가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것인가!

다윗은 하나님의 풍성한 인자를 힙입어 하나님의 집에 들어가고 그를 경외함으로 성전을 향하여 경배할 것이라고 고백한다. ‘주의 집’(베세카)과 ‘성전’(헤칼 코드쉐카 ‘주의 거룩한 전’)은 동의어로 쓰이기도 하지만(시 65:4), 본문에서 성전은 예루살렘에 있는 성막을 가리킬 수도 있고(시 68:29) 하늘 성소를 가리킬 수도 있을 것이다(시 11:4; 18:6). 여하튼 하나님의 집에 들어가 주를 경외함으로 성전을 향하여 경배하는 것은 성도의 모습이다. 여기에 경건한 성도와 불경건한 악인과의 차이점이 있다.

[8절] 여호와여, 나의 원수들을 인하여 주의 의로 나를 인도하시고 주의 길을 내 목전에 곧게 하소서.

‘나의 원수들’(KJV, NASB)이라는 원어(쇼레라이)는 ‘나를 해하려고 엎드려 주목하는 자들’이라는 뜻이다(BDB). 다윗은 하나님을 자신의 의(義)로 삼고 살았을 뿐 아니라(시 4:1), 이제 원수들 앞에서 그의 공의로운 인도와 판단과 처분을 바란다. 성도는 스스로 원수에게 보복할 필요가 없다. 원수 갚는 것은 하나님께 있다(신 32: 35; 롬 12:19). 그는 곧 공의로운 판단과 처분을 보이실 것이다.

[9절] [이는] 저희 입에 신실함이 없고 저희 심중이 심히 악하며 저희 목구멍은 열린 무덤 같고 저희 혀로는 아첨하나이다[아첨함이니이다].

그가 하나님께 공의로운 판단과 처분을 호소한 이유는 그의 원수들이 악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입에는 신실함이 없었다. 악한 자들은 자기의 이익과 불이익을 따라 이 말도 하고 저 말도 한다. 신실함이 없는 말은 일종의 거짓말이다. 진실한 자는 그가 처한 상황이 그에게 이익이 되든지 해가 되든지 관계치 않고 바른 말을 하고 한결 같은 말을 한다.

또 그들의 심중은 심히 악하였다. 악인들은 겉보기는 선량할지라도 마음 속은 심히 악하다. 원죄를 가지고 태어난 모든 사람의 마음이 심히 악하다. 선지자 예레미야는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고 증거하였다(렘 17:9). 예수께서는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적질과 거짓 증거와 훼방이라고 말씀하셨다(마 15:19).

또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 같다. 무덤이 열리면 나쁜 악취가 날 것이다. 악인들의 악한 마음에서 악한 말이 나온다. 주께서는 악한 사람은 그 쌓은 악에서 악한 것을 낸다고 말씀하셨다(마 12:35). 중생한 자에게도 악한 본성이 남아 있다. 그러므로 바울은 성도들에게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훼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라”고 교훈하였다(엡 4:31).

또 그들은 혀로 아첨의 말을 했다. 아첨의 말은 남의 비위를 맞추는 말이며 일종의 거짓말이다. 시편 12:2, “저희가 이웃에게 각기 거짓을 말함이여, 아첨하는 입술과 두 마음으로 말하는도다.” 아첨의 말은 상대에게 유익을 주지 못한다. 잠언 29:5, “이웃에게 아첨하는 것은 그의 발 앞에 그물을 치는 것이니라.”

[10절] 하나님이여, 저희를 정죄하사 자기 꾀에 빠지게 하시고 그 많은 허물로 인하여 저희를 쫓아내소서. 저희가 주를 배역함이니이다.

다윗은 그의 원수들에 대해 하나님께 말한다. 첫째로, 그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정죄하시기를 구한다. ‘정죄하소서’라는 원어(하아쉬)는 ‘유죄(有罪)라고 선언하소서’(BDB), ‘유죄(有罪)라고 여기소서’(NASB), ‘벌하소서,’ ‘멸망시키소서’(KJV, Langenscheidt)라는 뜻이 있다. 다윗은 원수를 보복하려 하지 않고 하나님께 맡겼다. 하나님께서는 공의로 판단하셔서 그들을 벌하실 것이다. 하나님의 벌은 공의롭고 철저하며 사람의 보복보다 훨씬 더 무섭다.

둘째로, 그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자기 꾀로 인해 넘어지게 하시기를 호소한다. 하나님께서는 공의로우셔서 악인들을 자기 꾀로 인해 넘어지게 하신다. 에스더서에 보면, 하만은 높이가 50규빗이나 되는 나무를 집 뜰에 세우고 의로운 모르드개를 거기 달아 죽이려고 계획하였으나 그 나무에 자기 자신이 달려 죽임을 당했다(에 5:14; 7:10). 다니엘서에 보면, 악한 자들은 선한 다니엘을 사자굴에 던져 죽이려고 한 법령을 제정케 하였으나 그들과 그 처자들이 거기에 던지웠다(단 6:7, 24).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행한 대로, 공의로 보응하신다.

셋째로, 다윗은 하나님께서 그의 원수들을 쫓아내시기를 구한다. 그 이유는 그들이 허물이 많았기 때문이며 또 주 하나님을 배역하였기 때문이다(9절). 하나님의 종 다윗을 대적하는 것은 그를 왕으로 세우신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이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내쫓으시고 징벌하시기를 호소하였다. 그는 원수 갚는 것이 하나님께 있음을 아는 자이었다.

[11-12절] 오직 주에게 피하는 자는 다 기뻐하며 주의 보호로 인하여 영영히 기뻐 외치며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들은 주를 즐거워하리이다. [이는] 여호와여, 주는 의인에게 복을 주시고 방패로 함같이 은혜로 저를 호위하시리이다[호위하실 것임이니이다].

본문은 성도에 대해 몇 가지로 묘사한다. 첫째로, 성도는 하나님께 피하는 자이다. 피하는 것은 환난 중에 하나님을 의지하고 맡기는 것이다. 둘째로, 성도는 하나님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창조자요 섭리자시며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를 죄와 죽음과 지옥 형벌로부터 구원해주신 자임을 아는 자는 하나님을 사랑할 것이다. 그는 하나님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할 것이다. 셋째로, 성도는 의인이다. 의인은 하나님의 명령을 행하는 자이다.

본문은 또한 성도의 기쁨에 대해 증거한다. 다윗은 원수들의 핍박 속에서도 하나님으로 인해 기뻐한다. 그는 자신뿐 아니라, 하나님께 피하는 자가 다 기뻐하며 영영히 기뻐 외치며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들은 주를 즐거워할 것이라고 말한다. 신약 성도도 똑같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전서 5:16에서 “항상 기뻐하라”고 말했고, 빌립보서 4:4에서도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고 하였다.

본문은 성도의 기쁨의 이유로 11절에 “주의 보호로 인하여”라고 말하고, 12절은 원문에 ‘이는’이라는 말로 시작하여 첫째로 주께서 의인에게 복을 주실 것이기 때문에, 둘째로 주께서 방패로 함같이 은혜로 저를 호위하실 것이기 때문에 기뻐한다고 말한다. 성도들은 원수들의 비난과 핍박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의인을 복 주시며 보호하시기 때문에 기뻐한다. 성도는 환난 중에도 기뻐한다.

시편 5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악을 멀리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악을 미워하시고 교만한 자, 거짓말하는 자, 불신실한 자, 더러운 말을 하는 자, 아첨하는 자를 미워하신다. 잠언 6:16-19, “여호와의 미워하시는 것 곧 그 마음에 싫어하시는 것이 6, 7가지니 곧 교만한 눈과 거짓된 혀와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는 손과 악한 계교를 꾀하는 마음과 빨리 악으로 달려가는 발과 거짓을 말하는 망령된 증인과 및 형제 사이를 이간하는 자니라.” 그러므로 아무리 훌륭한 자라도 죄를 지으면 버림을 당할 것이다. 성도는 악을 멀리해야 한다.

둘째로, 우리는 고난과 원수들의 핍박 중에도 하나님의 인자하심만 의지하며 그를 경외하고 참된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의 의, 곧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의만 의지하고 하나님의 계명대로 의를 행해야 하고, 또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주권 곧 그가 온 세상의 주인이시며 왕이심을 인정하고 그의 공의의 판단과 처분만 구하며 아침마다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해야 한다. 경건과 도덕성의 삶은 하나님의 백성의 정로이다.

셋째로, 우리는 세상의 많은 고난 중에서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호하시고 기쁨을 주심을 믿고 체험하자.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보호하신다(시 121편). 주께서는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하신다(마 28:20). 우리 속에 거하시는 성령의 열매는 기쁨을 포함한다. 또 우리는 기도의 응답을 받음으로 기쁨을 얻을 것이다. 요한복음 16:24,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 우리는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자.


제목
서론  
1편: 복 있는 사람  
2편: 아들에게 입맞추라  
3편: 곤경 중에 부르짖음  
4편: 하나님께서 주신 기쁨과 평안  
5편: 하나님께서는 죄악을 기뻐하지 않으심  
6편: 눈물의 탄식을 들으심  
7편: 하나님은 의로운 재판장이심  
8편: 사람을 존귀케 하심  
9편: 공의로 심판하심  
10편: 악인에 대한 심판을 호소함  
11편: 하나님께서 인생을 감찰하심  
12편: 거짓된 세상에서 지키심  
13편: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림  
14편: 어리석고 부패된 인생  
15편: 하나님의 장막에 거할 자  
16편: 하나님은 나의 기업  
17편: 정직한 부르짖음  
18편: 나의 힘과 구원이신 하나님  
19편: 하나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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