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사드 전자파에 몸 튀겨진다'고 노래 부른 의원들


[사설: "'사드 전자파에 몸 튀겨진다'고 노래 부른 의원들," 조선일보, 2017. 8. 24, A31쪽.]   

                  
작년 8월 '사드 반대 성주군민 촛불집회'에서 민주당 의원 6명이 대중가요 가사를 사드 관련으로 바꾼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그 가사는 '외로운 밤이면 밤마다 사드의 전자파는 싫어, 강력한 전자파 밑에서 내 몸이 튀겨질 것 같아'라는 내용이다. 또 다른 노래는 '어느 날 우연히 전자파에 튀겨진 니 모습을 바라보면서'라는 구절이 있다. '사드를 막아내야 전자파가 걷히고, 산뜻하게 맑은 날 돌아온단다'라는 노래도 불렀다. 당시 일부 의원은 다양한 색깔의 가발을 쓰고 탬버린을 치며 이 노래들을 부르고 춤을 췄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런 노래를 불렀을 때는 이미 괌의 미군 기지에서 사드 레이더 전자파를 측정해 인체 보호 기준치의 0.007%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였다. 이 정도 전자파는 일상생활에서도 나올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측정 결과를 모를 리 없는 국회의원들이 황당무계한 전자파 괴담을 부풀렸다. 광우병 시위대에 가담한 의원들 모습 그대로다.

북한은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에서 노동급 이상을 고각 발사하면 낙하 속도가 빨라 기존 요격 미사일로는 방어할 수 없다. 현재로선 사드가 유일한 방어 체계다. 사드로 국군과 주한미군 기지, 항만 등 전략 시설을 방어해야 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생존이 걸린 문제다. 이 심각한 사안에도 이견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이견은 합리적, 논리적이어야 한다. 국회의원들이 울긋불긋한 가발을 쓰고 춤을 추며 '전자파에 내 몸이 튀겨진다'고 장난을 하는 것을 보면 절망스러울 뿐이다.

북한이 7월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사드 발사대 4기의 임시 배치를 결정했다. 임시로라도 배치해야 할 정도로 사드는 국가 안보에 긴요한 것이다. 그런데도 '전자파에 몸이 튀겨진다'고 춤추고 노래 부른 의원들, '참외는 죄가 없다'고 '전자파 참외' 괴담에 편승한 민주당 대표 모두가 아무런 말이 없다.

지난 12일 국방부와 환경부의 성주 포대 현장 조사에서도 전자파는 기준치의 600분의 1 정도였 다. 사실상 영향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도 전자파 괴담을 퍼뜨리던 정치인들 중에 사과하는 사람 한 명이 없다. '매국협정'이라던 한·미 FTA 괴담, 천안함 괴담, 세월호 잠수함 충돌 괴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전자파 괴담 노래를 불렀던 이들 중 누구 하나라도 나서서 "그때는 내가 잘못 생각했다" 한 마디만 해도 한국 정치는 달라질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23/2017082303624.html



주소 : 04072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26 (합정동)ㅣ전화 : 02-334-8291 ㅣ팩스 : 02-337-4869ㅣ이메일 : oldfaith@hjdc.net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