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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에 취한 월남, 누구도 남침 믿지 않았다

2007.05.16 09:40

관리자 조회 수:1213 추천:85

平和에 취한越南, 누구도 南侵믿지않았다



[김성욱, "平和에 취한越南, 누구도 南侵믿지않았다," 미래한국, 2007. 4. 28, 6쪽; 前 주월공사  이대용  예비역 장군 강연·발언 정리.]


요즘 젊은이들은 베트남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통일도 됐고, 지금은 잘 살지 않는가?" 공산화 과정에 눈을 감은 그야말로 무지한 생각들이다.  


1975년 3월 10일 월맹(북월)은 파리평화협정을 깨고 월남을 침공했다. 침공 직후 36시간 동안 26만 명의 월남사람이 학살됐다. UN의 경고로 캄보디아와 같은 대량학살을 간신히 면했을 뿐이다.


월남사람이 누리던 모든 자유도 박탈됐다. 화폐개혁으로 구화(舊貨)는 무효화됐고, 금(金)을 가진 사람은 총살당했다. 장사도 할 수 없게 됐다. 무려 116만명이 보트피플이 돼 해외로 탈출했고, 그 중 11만명이 죽음을 당했다. 350만명은 수용소로 끌려갔다. 재교육이라는 명분이었다. 월맹당국은 '몇 주간 교육을 시킨 뒤 집에 돌려보낼 것'이라고 선전했지만, 실제는 달랐다. 수용기간도 무한정이었다.


역사는 아이러니다. 월남에서 反정부시위를 주도하던 좌익들까지 모두 잡혀갔다. 골수 몇몇을 빼곤 친(親)월맹인사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한번 반역하면 또 다시 반역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수용소에선 수많은 사람이 죽어갔다. 맞아서 죽고, 굶어서 죽고, 병 걸려 죽었다. 80년대 후반 베트남은 고르바초프의 개혁·개방노선을 수용했다. 그러나 수용소 해체는 90년대 중반에야 시작됐다.


베트남은 공산화된 후 12년간 지옥 같은 암흑을 헤매야 했다. 그 12년을 모른 채 '베트남은 통일됐고, 지금은 잘 살지 않느냐'는 말은 얼마나 어리석은 질문인가?


김정일은 연방제로 한반도를 적화시킨 후 이런 계획을 세웠다 한다. "천만 명은 해외로 탈출하도록 내버려두고, 남북한 5,000만으로 '통일국가'를 만들겠지만, 남한의 700만 정도는 용서치 않을 것이다."  


북핵문제와 관련, 6자회담이 계속 중이다. 여기서 월남과 월맹의 파리협정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공산화 직전 월남에서 평화체제 실현에 앞장섰던 정치인이 있었다. 쭝 딘쥬(張廷裕)라는 인물이다. 그는 67년 월남대선에 출마해 이렇게 주장했다.
"내전으로 시체가 산을 이룬다. 외국군까지 끌어들였으니 조상들이 얼마나 슬퍼하겠는가? 우리는 동족이다. 얼마든지 평화적으로 통일할 수 있다. 날 찍어 달라. 무고한 인명을 살상하는 북폭을 중단시키겠다." 쭝 딘쥬는 스스로를 민족주의자, 평화주의자, 민주주의 신봉자이자 진실한 불교도라고 주장했다. 당시는 아무도 그의 정체를 몰랐다. 쫑 딘쥬는 대선에서 티우에 이어 2등을 했다. 그는 대통령은 못 됐지만,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對美로비를 통해 파리평화협정을 이끌어낸다. 쭝 딘쥬는 월남 패망 후인 1978년 거물급 비밀공산 프락치였음이 탄로 났다. 쭝 딘쥬에 놀아난 미국은 뒤늦게 그를 간첩 혐의로 체포해 재판에 회부했다.


월남 공산화의 전환점은 1967년 선거 이듬해인 1968년 1월 31일 소위 '구정공세'이다. 신년 명절인 3일간 남북은 휴전에 합의했지만, 월남 내 베트콩 특공대가 미국 대사관 등 주요 건물을 공격했다. 구정공세 후 월남은 전국적인 베트콩 소탕에 돌입했고, 베트콩은 궤멸직전에 처했다. 승리는 월남에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문제가 생겼다. '구정공세'로 미국의 조야가 발칵 뒤집힌 것이다. '대사관이 점령당할 정도니 이제 큰일 났다'는 비관론이 일어났다. 쭝 딘쥬가 67년 대선에서 주장한 대북협상론에 관심이 모아졌다. 쭝 딘쥬는 이때를 놓칠세라 상원의 맨스필드, 훌브라이트, 맥거번 , 케네디 의원 등 중진들에게 선을 댔다. 결국 미국은 68년 5월 평화협상을 개시했다.


티우 대통령은 필사적으로 반대했다. "다 이긴 전쟁이다. 북폭으로 월맹 사기는 위축됐다. 지금 모든 전투에서 이기고 있다. 조금만 밀어붙이면 완전히 이길 수 있다." 그러나 티우의 호소는 美상원 중진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이들은 더 깊은 수렁에 빠지기 전에, 쭝 딘쥬의 대북협상 제의를 수용
하라고 존슨 대통령에게 압력을 넣었다.


쭝 딘쥬는 티우에 대한 정치공세를 강화하면서, 좌우간의 남남갈등을 부추겼다. 티우도 한계에 부딪쳤다. 결국 1973년 10월 파리평화협정이 체결됐다.


파리협정에는 겹겹의 안전장치가 있었다. 12개국이 이 조약을 담보했다. 미국은 월남과 방위조약을 맺어 월맹침공 시 공군·해군이 즉각 개입, 북폭(北爆)한다고 약속했다. 월남의 병력을 125만으로 증원시켰다. 당시 월맹의 111만을 앞지르는 수치였다. 신예장비를 공급받은 월남공군은 세계 4위 수준의 군사력을 보유하게 됐다. 일종의 인질도 잡았다. 월맹 외무부 차관급인 하반라우 육군대좌를 포함, 월맹군 150명을 사이공에 머물게 했다. 여기에 미국은 80억 달러의 재건비용까지 지원했다.


파리협정이 체결된 배경에는 월맹에 대한 방심도 한몫했다. 당시 월맹은 그야말로 '거지'였다. 국민들이 쌀을 두 끼만 먹는데도 한 해 80만톤에서 100만톤이 모자랐다. 부식은 소금이 전부였다. 군인들은 부서진 타이어를 잘라 샌들을 만들어 신었다. 옷은 월남에서 뺏은 것을 걸치고 속옷은 누더기였
다.


티우 대통령에게 "미군이 나갔으니 공수부대와 해병대를 증강하라"고 건의했더니, 그는 이렇게 말했다. "월맹은 저대로 놔둬도 10년 내 망할 겁니다. 월남에 지금 필요한 것은 경제개발입니다." 국민들은 키신저가 만들어 놓은 파리협정의 안전장치와 80억달러의 재건비용에 취해 '평화의 신기루','평화의 환상'에 들떠 있었다. 누구도 월맹이 남침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착시'에 빠지긴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월남이 망하기 전 미국에서 50명의 조사단이 왔다. 그들은 이렇게 공언했다. "월남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다."


파리협정 체결 이후 월남은 안에서부터 무너져 버렸다. 대공(對共)기능이 마비되고, 공산프락치가 만연했다. 공산프락치는 티우의 비서진에도 침투했다. 각계각층의 공산당원은 9,500명, 친공(親共) 세력인 남월인민혁명당원은 약 4만명에 달했다.


좌익세력은 이익단체와 연대해 '티우 정권 타도'를 외쳤다. 월남의 고질적 병폐인 4대악(뇌물, 도박, 마약, 매춘)이 창궐했다. 지도층의 부정부패,
국민들의 황금만능이 판을 쳤다.


국가에 대한 병역의무 불이행은 심각했다. 지도층 자식들은 일단 입대한 후 뇌물을 써서 선진국에 유학가 버렸다. 58만 정규군 가운데 10만명이 비공식 장기휴가를 받아 대학에 가거나, 취업한 상태였다. 이들은 '유령군인', '꽃 군인'으로 불렸다. 일선 군인들도 썩어빠진 후방 정권을 위한 희생을 포기했다.


반공(反共)인사들은 암살돼갔다. 암살된 사람이 연평균 840명에 달했다.


마침내 75년 3월 10일 월맹이 남침해왔다. 당시 월남은 9월 대선을 앞두고 치열한 정쟁에 빠져 있었다. 전쟁은 해보나 마나였다. 월남군 가운데 10만명 가량은 월맹군을 보자마자 도망가 버렸기 때문이다. 군대가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티우는 정쟁을 중지하자고 호소했지만, 미국과의 방위동맹만 믿은 월남사람들은 내분을 멈추지 않았다. 종교지도자들까지 자신이 미는 후보를 대선에 당선시키려고 '티우 사퇴'를 외쳐댔다. 월맹이 남침한 상황에서 티우가 호소했던 정쟁의 중지도, 공산군 철수도, 미국 방위동맹 이행도 모두 이뤄지지 않았다.


티우는 4월 21일 하야했고, 사이공은 4월 29일 월맹군에게 포위됐다. 월남군 2군단장, 4군단장, 특별부대장, 5사단장, 7사단장 같은 이들은 "조국을 위해 싸우다 죽겠다"며 끝까지 항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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