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질적 남북체제

2007.01.31 13:47

관리자 조회 수:1097 추천:110

[심지연, “이질적 남북체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 필요,” 조선일보, 2006. 12. 9, A6쪽; 경남대 교수.]
“아닌 밤중에 찰시루떡 받는 격으로 해방을 맞이했다”는 공산주의자 박헌영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당시 어느 누구도 해방을 주도적으로 맞을 아무런 준비도 못한 상태에서 일본의 무조건 항복이 발표됐다. 이로 인해 야기된 힘의 공백상태와 국토의 분단상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탐색전이 국제적으로는 미국과 소련 사이에, 국내적으로는 남과 북 사이에 이루어졌다. 이와 별도로 남북은 각각 내부적으로 권력투쟁에 휩싸였다. 해방정국은 이처럼 세 차원의 갈등과 대립이 복합적으로 얽힌 상태에서 각 정치세력이 자신의 이념과 노선에 따라 제휴 대상을 선정하고 패권을 장악해나가는 과정이었다.
해방 3년간 실시된 미·소 군정은 이처럼 남과 북에 이질적인 체제를 수립했다. 이에 대한 평가와 학문적 연구는 보편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본권 보장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중요한 가치 중의 하나임을 감안할 때, 미·소 군정의 어떠한 정책과 조치가 이에 근접한 것이었는지, 그리고 어째서 그러한지를 천착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권이라고 하는 인류의 보편타당한 가치를 평가의 기준으로 할 경우, 선언적인 강령이나 선전문구보다는 정치제도와 법률체계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당시 도입된 체제를 역사발전과 국제정세의 변화라고 하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끊임없이 발전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인지, 그리고 그것이 주민 개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인지에 기준을 두고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초기에는 미흡하고 불완전했을지라도 지속적인 수정과 보완을 용인하여 민주주의원리에 근접한 형태로 나아간다면, 수용 가능한 체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체제에 대한 수정과 보완이 통치자의 개인적인 권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면,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번호 제목 조회 수
공지 대북개념 망언 퍼레이드 1262
37 [대북관계] “아태협회장, 北 김영철·송명철에 50만달러 줬다” 21
36 [대북관계] 우리 국민 50명 넘게 죽이고 “총 한 발 안 쏜다”는 김여정 26
35 [대북관계, 좌파정권] 北은 돈 안주면 절대 정상회담 안 한다, 예외는 없다 34
34 [대북관계] 北 정권은 우리의 통일 파트너가 될 수 없다 38
33 [대북관계] 마이클 브린, "김정은은 문 대통령의 두 가지 약점을 안다" 51
32 [대북관계] 김명성, “전단 보고 탈북 결심했다” 54
31 [대북관계, 좌파정권] 마이클 브린, "바보! 북한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 91
30 [대북관계] 사설: "北 규탄결의안 무산시키고, 종전선언·북한관광 결의안 밀어붙이는 정권" 61
29 [대북관계] 사설: "北이 사람을 바이러스처럼 소각해도 하루를 숨긴 文… 대통령이 있고, 정부가 있고, 軍이 있고, 나라가 있는가" 56
28 韓 정권 '창조물'이라는 트럼프·김정은 '가짜 춤판' 48
27 北이 이런 집단인 줄 지금 안 사람들이 나라 떠맡은 건가 41
26 금강산 관광 강행은 국가적 자살 행위 80
25 중·러 대북 제재 완화 시도에 靑이 동조하는 건가 59
24 문 대통령 유럽 순방 사실상 외교 事故 아닌가 164
23 문 대통령의 '평화' 163
22 평양선언을 조목조목 비판한다! 237
21 PenN뉴스_평양공동선언, 비핵화 없는 무장해제 선언 222
20 UN보고서 충격-문재인이 평양에 갈 이유가 없어졌다! 207
19 대한민국 농락 리얼리티 쇼 192
18 체제 보장으로 '한국 수준 번영'이 어떻게 가능한가 237
17 판문점의 드라마, 북한은 변화할 것인가 589
16 남복 정상회담이 성공하려면 213
15 '김정힐'도 우려하는 北 정권 본질에 대한 환상 173
14 김정은 평화 공세 뒤에 숨은 3개의 덫 264
13 이 판에 개성공단 폐쇄 시비, 정말 제정신인가 259
12 당신은 전쟁 관심없어도 전쟁은 당신에 관심있다 812
11 北 官製언론 김정일 평가와 대한민국 역사 교수들의 평가 942
10 삐라의 진실 1046
9 남북관계 파행은 북한 책임이다 1058
8 역지사지(易地思之) 1228
7 요즘 어깨가 으쓱해졌습니까? 1115
6 북한의 중국식 개혁개방은 불가능 1162
5 ‘아래로부터’ 북한 변화 1159
4 '금강산 미스터리' 판독법 1158
3 개성공단 기업 대부분 적자경영 1081
» 이질적 남북체제 1097
1 ‘콜 총리’의 정상회담 1074

주소 : 04072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26 (합정동)ㅣ전화 : 02-334-8291 ㅣ팩스 : 02-337-4869ㅣ이메일 : oldfaith@hjdc.net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