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폭력은 덮고 “과잉 진압” 집중 방송
2008.07.30 10:24
[최승현, “시위대 폭력은 덮고 ‘과잉 진압’ 집중 방송,” 조선일보, 2008. 6. 28, A6쪽.]
최근 촛불시위대가 경찰은 물론 민간인까지 폭행하고 각종 시설물을 파괴하는 등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지만 KBS, MBC, 경향신문, 한겨레 등의 매체가 이 같은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비판을 앞세우며 시위대의 폭력성에 대해선 눈감아 이들 매체가 “의도적으로 반정부 시위를 선동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울 광화문에 모인 일부 시위대가 코리아나호텔과 동아일보사의 회전문과 유리창을 부수고 기자와 호텔 직원을 무차별 폭행하는 등 테러와 다름없는 행태를 보인 26일 밤. KBS ‘뉴스9’의 촛불시위 뉴스 두 건 중 하나는 ‘경찰, 무차별 연행 과잉 진압 논란’이었다. 시위대가 경찰 버스를 밧줄로 끌어당기는 등 폭력적 모습을 보여준 화면은 5초. 대신 경찰이 물대포를 쏘거나 소화기를 뿌리고 시위대 일부를 연행하는 화면은 37초나 전파를 탔다. 앵커는 “격렬했던 밤새 충돌 이후 과잉진압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며 “경찰은 정당한 법 집행이라고 강조하며 오늘도 시민단체 대표들을 무더기로 연행했다”고 했다. 보도기자는 “사용을 자제하겠다는 물대포를 다시 동원하고 닥치는 대로 시위대를 연행하며 경찰의 과잉진압이 시작됐다는 게 시민단체의 판단”이라고 했다. 또 다른 뉴스에서도 20여 초에 걸쳐 시위대가 물대포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여준 뒤 “(정부가)경찰을 동원해서 (시위대를) 막는 것 자체가 폭력”이라는 시민 인터뷰를 내보냈다.
MBC ‘뉴스데스크’도 정부의 쇠고기 수입 고시 관보 게재 항의시위 소식을 다룬 네 건의 뉴스에서 경찰 진압에 부상당한 시위대의 모습을 부각시켰다. 불법 시위에 대한 문제의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MBC 뉴스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올린 ID ‘ENO 0109’는 “볼수록 인상이 찌푸려진다. 대놓고 한쪽 편에서만 보도하는 것이 정말 보기에 안 좋다”며 “MBC 드라마 ‘스포트라이트’의 기자 정신처럼 그냥 공정했으면 한다”고 썼다. KBS 뉴스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모씨는 “시위대의 폭력에 대해서는 축소 보도하고 경찰의 과잉진압만 부각시키려는 의도성이 너무 보인다”며 “물대포 쏘는 장면을 중복해서 보여주고 소수 인원들의 의견만 보도하는 태도는 지극히 편향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27일 신문 ‘시민.경찰 심야 투석전.무더기 연행사태’ 보도 첫머리에서 “시민들은 ‘그만큼 참았으면 됐다’, ‘이제 국민들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폭력’을 외치는 목소리는 사그라졌다”고 썼다. 마치 시위대의 과격한 행동을 부추기는 듯한 문구였다. 옆에는 경찰이 뿌리는 소화기에 몸을 움츠리는 시위 참가자들의 사진이 실렸다. 경향신문은 같은 날 1면 톱기사에 ‘국민 저항 확산’이란 제목을 달았다. 촛불시위 참여자 숫자가 급감하고 있음에도 이 기사의 첫 줄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맞서는 반발이 국민적 저항으로 확산되고 있다”였다. 사회면 톱기사 제목도 ‘충돌 부른 강경 진압.촛불 긴장 고조’로 폭력시위의 책임을 경찰과 정부에 돌리고 있었다.
언론학자들은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황근 선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다들 이성을 잃고 있는 것 같다. 신문은 정파성을 가질 수 있지만 눈앞에 보이는 사실을 외면하고 한쪽만 보여주거나 과대 포장하는 것은 저널리즘이라 할 수 없다”며 “조선, 중앙, 동아도 그런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 한겨레, 경향신문을 보면 정치 선전물을 방불케 한다”고 말했다.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는 “도로를 점거하고 자기들과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기물을 파손하는 시위대를 막는 것은 경찰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이를 과잉진압이라며 비판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근 촛불시위대가 경찰은 물론 민간인까지 폭행하고 각종 시설물을 파괴하는 등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지만 KBS, MBC, 경향신문, 한겨레 등의 매체가 이 같은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비판을 앞세우며 시위대의 폭력성에 대해선 눈감아 이들 매체가 “의도적으로 반정부 시위를 선동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울 광화문에 모인 일부 시위대가 코리아나호텔과 동아일보사의 회전문과 유리창을 부수고 기자와 호텔 직원을 무차별 폭행하는 등 테러와 다름없는 행태를 보인 26일 밤. KBS ‘뉴스9’의 촛불시위 뉴스 두 건 중 하나는 ‘경찰, 무차별 연행 과잉 진압 논란’이었다. 시위대가 경찰 버스를 밧줄로 끌어당기는 등 폭력적 모습을 보여준 화면은 5초. 대신 경찰이 물대포를 쏘거나 소화기를 뿌리고 시위대 일부를 연행하는 화면은 37초나 전파를 탔다. 앵커는 “격렬했던 밤새 충돌 이후 과잉진압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며 “경찰은 정당한 법 집행이라고 강조하며 오늘도 시민단체 대표들을 무더기로 연행했다”고 했다. 보도기자는 “사용을 자제하겠다는 물대포를 다시 동원하고 닥치는 대로 시위대를 연행하며 경찰의 과잉진압이 시작됐다는 게 시민단체의 판단”이라고 했다. 또 다른 뉴스에서도 20여 초에 걸쳐 시위대가 물대포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여준 뒤 “(정부가)경찰을 동원해서 (시위대를) 막는 것 자체가 폭력”이라는 시민 인터뷰를 내보냈다.
MBC ‘뉴스데스크’도 정부의 쇠고기 수입 고시 관보 게재 항의시위 소식을 다룬 네 건의 뉴스에서 경찰 진압에 부상당한 시위대의 모습을 부각시켰다. 불법 시위에 대한 문제의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MBC 뉴스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올린 ID ‘ENO 0109’는 “볼수록 인상이 찌푸려진다. 대놓고 한쪽 편에서만 보도하는 것이 정말 보기에 안 좋다”며 “MBC 드라마 ‘스포트라이트’의 기자 정신처럼 그냥 공정했으면 한다”고 썼다. KBS 뉴스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모씨는 “시위대의 폭력에 대해서는 축소 보도하고 경찰의 과잉진압만 부각시키려는 의도성이 너무 보인다”며 “물대포 쏘는 장면을 중복해서 보여주고 소수 인원들의 의견만 보도하는 태도는 지극히 편향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27일 신문 ‘시민.경찰 심야 투석전.무더기 연행사태’ 보도 첫머리에서 “시민들은 ‘그만큼 참았으면 됐다’, ‘이제 국민들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폭력’을 외치는 목소리는 사그라졌다”고 썼다. 마치 시위대의 과격한 행동을 부추기는 듯한 문구였다. 옆에는 경찰이 뿌리는 소화기에 몸을 움츠리는 시위 참가자들의 사진이 실렸다. 경향신문은 같은 날 1면 톱기사에 ‘국민 저항 확산’이란 제목을 달았다. 촛불시위 참여자 숫자가 급감하고 있음에도 이 기사의 첫 줄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맞서는 반발이 국민적 저항으로 확산되고 있다”였다. 사회면 톱기사 제목도 ‘충돌 부른 강경 진압.촛불 긴장 고조’로 폭력시위의 책임을 경찰과 정부에 돌리고 있었다.
언론학자들은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황근 선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다들 이성을 잃고 있는 것 같다. 신문은 정파성을 가질 수 있지만 눈앞에 보이는 사실을 외면하고 한쪽만 보여주거나 과대 포장하는 것은 저널리즘이라 할 수 없다”며 “조선, 중앙, 동아도 그런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 한겨레, 경향신문을 보면 정치 선전물을 방불케 한다”고 말했다.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는 “도로를 점거하고 자기들과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기물을 파손하는 시위대를 막는 것은 경찰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이를 과잉진압이라며 비판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