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PD수첩 보도내용 대부분 왜곡됐다’
2008.08.12 16:51
검찰, ‘PD수첩 보도내용 대부분 왜곡됐다’
[사설: “검찰, ‘PD수첩 보도내용 대부분 왜곡됐다’,” 조선일보, 2008. 7. 30, A39쪽.]
검찰은 29일 “MBC PD수첩이 모두 19개 부분에서 미국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의도적으로 왜곡․과장했다”는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사법기관이 PD수첩 번역자, 관련 전문가, 미국 자료 등을 수사해 PD수첩의 거의 모든 광우병 관련 내용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검찰 수사결과를 보면 PD수첩이 시종 일관되게 왜곡 편집을 한 점이 한눈에 들어온다. 첫 화면에 충격적인 ‘주저앉는 소’ 동영상을 내보내고, 이 동영상을 만든 단체는 병원성 대장균, 살모넬라 등의 오염 가능성을 주로 지적하는데도 인터뷰 자막을 계속 왜곡 처리하면서, 진행자가 “목숨을 걸고 광우병 쇠고기를 먹어야 합니까”라는 포스터 앞에 앉아 ‘주저앉는 소’를 “광우병 걸린 소”라고 발언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검찰은 “주저앉는 소의 원인이 59가지에 이르는데도 PD수첩이 여러 부분에서 번역을 의도적으로 바꿔 시청자들에게 ‘광우병 소’로 각인시켰다”고 밝혔다.
검찰은 사망한 미국 여성의 어머니 인터뷰 원본에 “딸이 위 절제수술 후유증에 시달렸다”고 길게 이야기하는 부분도 PD수첩이 일부러 누락시켰다고 지적했다. 미국 언론도 이 여성의 사인(死因)에 관해 위 절제 후유증, 신장 장애, 뇌 산소 부족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했는데도 PD수첩은 유독 광우병만 언급했다는 것이다.
PD수첩은 이런 의도적 왜곡들이 오역(誤譯)과 진행자 발언 잘못이었을 뿐이라고 버텨왔다. 단순 실수라는 것이다. 방통심의위가 PD수첩에 ‘시청자 사과’ 중징계를 내리면서 “오역들이 공교롭게도 ‘미국 소는 광우병 소’ ‘미국 여성 사인은 광우병’이라는 방향으로만 이뤄졌다”고 지적했을 때도 PD수첩 책임자는 “세상엔 공교롭게 되는 일도 많다”고 했다. 그야말로 소가 웃을 말이라는 것을, 말하는 그 자신도 잘 알았을 것이다.
MBC는 PD수첩 왜곡논란 대책회의에서 “잘못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말고 최대한 시간을 끌자”고 방침을 정한 뒤 자체 조사도 하지 않은 채 시간만 끌고 있다. PD수첩은 검찰의 소환과 취재 원본 공개 요구를 한사코 거부하고 있다. PD수첩이 떳떳하다면 제작과정의 진실을 스스로 밝히지 못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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