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38)씨는 2년 전 새 가게를 추가로 낼 때만 해도 '잘나가는' 사장님이었다. 하지만 악몽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새 가게에 손님은 뜸한데, 최저임금이 대폭 올라 인건비 감당이 안 됐다. 1년 새 1억2000만원 적자를 봤다. 이미 은행 대출을 받은지라, 적자는 저축은행 대출로 메웠다. 빚은 순식간에 2억3000만원까지 불었다. 이씨는 새 가게를 접고 원래 가게만 운영하며 버티고 있다. 직원은 4명에서 3명으로 줄이고, 자신이 일하는 시간을 늘렸다. 이씨는 "정부는 최저임금을 올리면 월급쟁이들 사정이 나아져 소비가 는다고 하는데, 장사는 제자리고 인건비만 늘어나니 답답하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가 '국민 호주머니를 채워 주겠다'며 밀어붙인 소득 주도 성장 부작용이 자영업자들의 빚더미로 돌아오고 있다.
◇자영업자들 2금융권 대출, 2년 새 2배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의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은 405조8000억원으로 처음 400조원을 넘어섰다. 1년 전보다 40조1000억원(9.6%)이 늘어 증가 속도가 경제성장률(작년 2.7%)의 4배에 육박한다. 은행 대출은 7.9% 늘었지만 상호금융(신협·새마을금고 등)과 카드·저축은행·보험 등 2금융권 대출이 24% 급증했다. 2금융권 자영업자 대출은 올해 1분기 86조9000억원에 달해 2년 전(49조3000억원)의 두 배에 가깝다. 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운 영세 자영업자들이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금리가 높은 곳에 손을 벌린 결과다.
◇자영업자들 2금융권 대출, 2년 새 2배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의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은 405조8000억원으로 처음 400조원을 넘어섰다. 1년 전보다 40조1000억원(9.6%)이 늘어 증가 속도가 경제성장률(작년 2.7%)의 4배에 육박한다. 은행 대출은 7.9% 늘었지만 상호금융(신협·새마을금고 등)과 카드·저축은행·보험 등 2금융권 대출이 24% 급증했다. 2금융권 자영업자 대출은 올해 1분기 86조9000억원에 달해 2년 전(49조3000억원)의 두 배에 가깝다. 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운 영세 자영업자들이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금리가 높은 곳에 손을 벌린 결과다.
☞제2금융권
은행 외의 금융회사들을 통칭하는 말로, 저축은행·농수협 등 상호금융회사와 카드·보험·증권사 등이 여기에 속한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나 개인이 2금융권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대출 금리가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