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조문까지 北 눈치 살피는 민주당
2010.10.20 10:17
[사설: “황장엽 조문까지 北 눈치 살피는 민주당,” 문화일보, 2010. 10. 13.]
고(故) 황장엽 선생 조문을 둘러싼 민주당의 어정쩡한 행태는 대한민국 공당(公黨)으로서의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인 자유민주주의는 물론 국가 안보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정당이라면 보일 수 없는 행태로 북한 정권의 눈치 살피기가 적나라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황 선생 서거 당일 진행된 북한의 3대세습 쇼와 김정은 우상화에 대해 전세계는 물론 북한 주민 일각도 조롱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이런 태도는 대한민국의 제1야당임을 내세우기조차 민망한 일이다.
민주당은 황 선생 서거 사흘째인 12일 오전 양승조 당대표비서실장이 “손학규 당대표를 대신해서 왔다”며 ‘대리 조문’을 했고, 이날 오후에는 박지원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이 빈소를 찾았으나 당 차원의 공식 조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이 황 선생 조문 자체를 할지 말지 논란을 벌이다 ‘꼼수 조문’을 한 것은 국민 다수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체하면서, 북한 정권에 대해서는 ‘황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한국 망명 후 활동에 대해 민주당은 비판적’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쇼에 다름 아닐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2009년 6월 종북(從北) 인사인 강희남 우리민족연방통일추진회의 초대 의장이 자살했을 때 대대적으로 애도한 사실과도 극명하게 대비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황 선생은 1997년 한국 망명 뒤 일관되게 김정일 정권이 핵야욕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해왔으며, 현실은 고인의 통찰 그대로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북한은 대화 상대’ 운운하면서 황 선생 조문조차 꺼려하는 것은 북한 정권에 대한 저자세로 비위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손 대표가 이날 직접 조문 대신 농민들을 찾아가 “날로 늘어나는 쌀 재고량을 어떻게 처리할지 걱정”이라면서 대규모 대북 지원을 사실상 또 촉구한 것도 그 연장선일 것이다.
고(故) 황장엽 선생 조문을 둘러싼 민주당의 어정쩡한 행태는 대한민국 공당(公黨)으로서의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인 자유민주주의는 물론 국가 안보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정당이라면 보일 수 없는 행태로 북한 정권의 눈치 살피기가 적나라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황 선생 서거 당일 진행된 북한의 3대세습 쇼와 김정은 우상화에 대해 전세계는 물론 북한 주민 일각도 조롱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이런 태도는 대한민국의 제1야당임을 내세우기조차 민망한 일이다.
민주당은 황 선생 서거 사흘째인 12일 오전 양승조 당대표비서실장이 “손학규 당대표를 대신해서 왔다”며 ‘대리 조문’을 했고, 이날 오후에는 박지원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이 빈소를 찾았으나 당 차원의 공식 조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이 황 선생 조문 자체를 할지 말지 논란을 벌이다 ‘꼼수 조문’을 한 것은 국민 다수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체하면서, 북한 정권에 대해서는 ‘황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한국 망명 후 활동에 대해 민주당은 비판적’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쇼에 다름 아닐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2009년 6월 종북(從北) 인사인 강희남 우리민족연방통일추진회의 초대 의장이 자살했을 때 대대적으로 애도한 사실과도 극명하게 대비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황 선생은 1997년 한국 망명 뒤 일관되게 김정일 정권이 핵야욕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해왔으며, 현실은 고인의 통찰 그대로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북한은 대화 상대’ 운운하면서 황 선생 조문조차 꺼려하는 것은 북한 정권에 대한 저자세로 비위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손 대표가 이날 직접 조문 대신 농민들을 찾아가 “날로 늘어나는 쌀 재고량을 어떻게 처리할지 걱정”이라면서 대규모 대북 지원을 사실상 또 촉구한 것도 그 연장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