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장악한 경기동부연합의 결사저항
2012.05.15 17:21
[황대진, “공동정권 눈앞에 두고 당권 못주겠다는 '경기동부의 절박감',” 조선일보, 2012. 5. 7, A4.]
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가 진통 끝에 당내 경선에 참여한 비례대표 후보자 14명 전원 총사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의결했지만 당권파 측은 이 중 어느 것 하나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당권파가 버티는 이면에는 당권 다툼이 깔려 있다. 두 사람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퇴할 경우 범경기동부연합이 장악하고 있던 당권도 내놔야 한다. 당권을 잃으면 향후 있을 각종 선거 공천에서도 밀릴 수밖에 없다.
당권파의 모태인 전국연합은 2001년 9월 이른바 '군자산의 약속'을 통해 '3년 내 민족민주정당 건설' '10년 내 연방통일조국 건설' 등을 선언했다. 야권 관계자는 "당권파는 2006년 민노당을 명실상부 장악하면서 첫 번째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며 "두 번째 목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첫 번째 목표 이전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진보당은 2012년 대선 때 야권연대를 통해 '공동정권'을 구성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이 같은 목표를 눈앞에 두고 당권을 내놓을 수 없다는 게 현재 당권파의 심리상태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