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보고 있나? 빨갱이가 어딨냐고?
2012.05.25 07:48
[독립신문, 2012.05.16.]
안철수와 공지영은 몰랐던 진실
최근 차기 대선주자라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한민국에 빨갱이가 어디있습니까”라고 말한 일화가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만해도 일반인들은 그런 줄로만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의 총체적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며 경기동부연합과 NL계열의 실체가 드러나자 명확해졌다. 당시 통합진보당을 움직인다는 경기동부연합의 존재에 대해 의구심을 던지거나 추정하는 정도의 보도가 있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확실시하진 못했다.
이정희 통진당 공동대표도 중세의 마녀사냥이라면서 완강히 부인했다.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도 “종북이란 표현 자체가 불쾌를 넘어 모욕”이라고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제 그 계파와 구도가 구체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좌우를 가리지 않고 모든 매체들이 이들의 실상을 보도하고 있다.
소설가 공지영과 좌파논객 진중권, 강남좌파라는 조국 교수 등이 모두 이들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스스로 며칠간 트위터에 글을 남기지 않고 ‘침묵 형벌’에 들어갔던 공지영은 “저 사이비집단의 얼굴마담 뒷모습을 간파하지 못한, 작가로서의 촉 없음을 반성하느라...여러분에게 그 사람 지지하고 보호해달라 말한거 아파하느라ㅠㅠ”라며 침묵했던 이유를 밝혔다.
그동안 실체도 모르고 이정희 등을 무조건 옹호해왔던 자신에 대한 후회와 반성으로 볼수 있다.
진중권 교수도 토론회 등을 통해 이들을 옹호한 책임론이 불거지자 “자신도 이정도로 심각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한탄했다. 이제 좌우 모두 언론을 통해 공론화된 바에 따르면 통합진보당의 수뇌는 물론 국회 입성을 기다리는 비례대표 당선자들이 줄줄이 심각한 주사파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사파는 남한의 사회주의화를 추구하는 혁명세력 가운데 북한의 김일성 주체사상을 혁명투쟁의 지도사상으로 받드는 파벌을 말한다. 이들과 연대했던 민주통합당의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지난 15일 언론을 통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흔들고 민주주의 근간을 부정하는 세력은 연대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돌려서 말했지만 통진당 당권파를 사실상 종북세력, ‘빨갱이’로 본 것이다.
자르고 잘라도 뿌리 박힌 ‘종북’
최근 <조갑제닷컴>과 <뉴데일리>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8번 강종헌 후보(한국문제연구소 대표)에게 보내는 김현장씨의 편지를 입수해 공개했다.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바로 잡겠다며 감행한 ‘부산 미국문화원 방화사건’의 배후 조종자로 지목돼 사형까지 선고됐던 김현장씨는 과거 80년대 감옥에서 당시 ‘재일동보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사형선거를 받았던 강 후보를 만났다. 당시 강 후보는 김현장씨에게 자신의 활동에 대해 고백했다고 한다. 사형까지 선고받아 동병상련을 느끼던 감방동기가 털어놓은 가장 솔직한 상태의 얘기일 것이다.
김 씨는 친구 강 후보을 두고 “북한에서 정식 당원으로 교육을 받고 공작선을 탔던 사람”이라면서 “지금 민노당(통합진보 당권파) 하는 꼴이 북한 노동당보다 더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결국 누구한테 배웠겠느냐. 바로 강종헌이가 있어 가능하다”고 생각을 밝혔다.
김 씨는 과거의 모습을 되새겨 “현재도 공작원 신분으로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 북한에서는 남한에 정착해 완전히 성공한 경우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강 후보는 1975년 서울대 의대에 유학 와 있는 동안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이후 감형을 통해 13년을 복역하고 석방된 강 후보는 대법원이 반국가단체로 판명한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 조국통일위원장을 지냈고, 역시 이적단체로 분류되는 <범민련> 해외본부 사무처장을 지냈다. 또한 강 후보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2010년 말 서울고법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감방친구 김현장씨의 얘기가 사실이라면, 약해진 국가보안법과 안보정신이 이제 간첩 하나를 국회의원으로 만드는 것도 모자라 그의 과거마저 덮어주려 하고 있다.
김현장씨는 친구 강종헌에게 미움과 애정을 담아 충언했다. “어서 빨리 너의 모든 행동을 멈추고 너의 조국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이런 인물이 비례대표 18번이다. 이제 곧 국회의원이 될 수도 있다.
물론 그도 북한의 주체사상을 신봉하고 김일성 김정일을 찬양하는 무리의 일부일 뿐이다.
통진당 비례대표 15번 황선 후보도 만만찮다. 북한 원정출산과 김정일 찬양 발언들이 놀랍다. 한총련 대표와 통일연대 대변인, 민노당 부대변인 등을 거친 황 후보는 1998년 8·15 통일대축전 당시 한총련 대표로 불법 방북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특히 2005년엔 만삭의 몸으로 방북, 조선노동당 창당 60주년 기념일인 10월 10일에 평양에서 제왕절개를 통해 둘째 딸을 낳아 ‘북한 원정 출산’ 논란을 낳았다.
지난해 12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는 조문을 위한 방북을 신청하면서 <자주민보>라는 인터넷 매체에 ‘내가 방북신청을 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는 “북한 민중의 뿌리깊은 존경을 받는 지도자인 김정일의 죽음에 인간적 마음으로 위무를 주고 응원을 전해야 한다”는 내용과 “우리 장군님이 이끄시는 사회주의 내나라, 남들이 부럽게 지켜가자 보란 듯이, 보란듯이”라는 노래를 소개하면서 “노래의 가사가 정확하지 않을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런 인물이 바로 통진당 비례대표 15번이다.
이미 당 장악과 국회 입성이라는 목적을 위해 안하무인격으로 덤비는 이석기 당선자도 곧 국회의원이 된다.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을 갖고 갖은 종북활동을 펼칠 것이며 국정현안에 대한 자료나 증언, 진술을 요구할 권리를 통해 중요 정보를 취할 수 있게 된다. 또 세비와 보좌진 연봉 등으로 4년간 30억 1,428만원의 국민세금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이후 65세가 넘으면 매달 120만원의 연금도 나온다. 앞으로 2주일 내에 막지 못하면 그렇게 된다.
이석기 당선자는 다들 알다시피 과거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반국가단체의 간부로서 김일성 생일을 축하하는 유인물을 전국 대학가에 뿌리고, 북한의 사상을 그대로 따른 강령으로 활동해 왔다. 이 씨는 상고를 포기했고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된 상태로 복역하다가 곧 이어진 8.15 특별사면으로 가석방됐다.
최근 <조선일보>가 입수해 공개한 서울고법 형사1부 2003년 판결문에 따르면 이 후보와 함께 지하조직 반제청년동맹을 결성한 멤버로는 하영옥, 박금섭, 김종원, 김종희씨가 있다. 그리고 이들 중 일부는 지금 통진당 배후 멤버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특이할만한 점은 당시 이석기를 변호한 사람이 바로 이정희의 남편 심재환 변호사란 사실이다. 말이 나온 김에 <민변(民辯)> 통일위원장을 지낸 심 변호사는 과거 “KAL기 폭파범 김현희는 완전히 가짜다”라고 주장하며 김현희가 한국정부에 의해 날조된 인물이라고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심 변호사가 경기동부의 브레인이자 이데올로기 제공자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렇다면 이정희의 종북활동과, 이해하지 못할 비상식적인 대처들이 이해가 된다. 그녀의 사상과 아울러 지아비의 뜻이 이와 같은데 어찌 거스르겠는가.
심 변호사의 아내이자 통합진보당 당 대표였던 이정희는 학력고사 인문계 여자 전체수석에 최연소 여성 당대표라는 화려한 전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의 심각한 종북 발언과 행동들은 도를 지나쳤다.
라디오방송에 출연했던 이정희에게 한 청취자가 질문을 한다.
“6.25는 남침입니까. 북침입니까”
초등학생도 답할 수 있는 이 질문에 학력고사 인문계 전체 수석출신 이정희는 고민한다.
“그 문제는 더 치밀하게 생각해 나중에 답변 드리겠다”
그게 그녀의 최종 대답이었다.
이같은 단적인 예가 아니라도 이정희가 행했던 행동들은 사실상 종북 그 자체였기 때문에 따로 더 서술하지 않겠다.
이석기와 더불어 문제가 된 비례대표 3번 김재연 당선자는 이적 단체 가입 혐의로 2004년 11월까지 수배자 신분으로 살다가 집행유예를 받았다. 이후 민노당 부대변인이 된 김 당선자는 18대 총선을 앞둔 2008년 4월, 심상정 당시 진보신당 대표(현 진보당 공동대표)가 “북한 인권 문제는 보편적 인권 차원의 문제”라고 말한 것을 두고 “지금 시기에 북한 인권을 들먹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해 자신의 성향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김재연 당선자의 남편 최호현씨도 <세기와 더불어> 등 이적 표현물 90여건을 소지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었다. <세기와 더불어>는 김일성 회고록으로 1992년 김일성 80회 생일을 계기로 평양의 ‘조선노동당 출판사’에서 발간한 책이다.
최기영 통진당 정책기획실장 등 진보당 당권파 간부가 연루됐던 <일심회> 사건 관련자들도 이 책을 소지하고 있었다. 최기영 실장은 당시 민노당 동향자료를 북한에 넘긴 혐의를 받았다.
당시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르면 최 실장은 2005년 8월 중국 베이징(北京)의 일심회의 비밀 아지트로 알려진 동욱화원에서 북한 공작원을 만나 교육을 받고 “장군님의 선군영도가 정답이다”는 충성맹세를 했다고 한다. 이후 최 실장은 징역 3년6개월형을 선고 받은 뒤 2010년 4월 출소해 올 1월 통진당 정책기획실장으로 임명됐다.
이석기, 김재연을 비롯해 비례대표들을 빼도 산 넘고 산인 것이다.
<일심회>에 연루된 통진당 당원들 중 김선동 의원도 북한의 3대세습을 옹호하는 대표적인 주사파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정희 전대표를 대신해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던 이상규 당선자도 일심회때 적발된 인물 중 하나로 경기동부연합에 소속돼 있다. 이상규 당선자는 과거 <민혁당> 판결문에서 ‘수도지역남부사업부장’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장원섭 전 사무총장도 김일성 주체사상에 입각한 <반미청년회>를 결성, 활동했고 결국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유 2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지난해 검찰에 적발된 민노당 당원들의 <왕재산 간첩단> 사건을 비롯해 일일이 열거하기엔 너무 방대하고 새롭게 드러나는 실태도 충격적으로 많아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다.
주사파 대부가 내린 결정
최근 토론회에서는 종북세력의 한계를 짚어보는 얘기가 자주 나온다. 그 중 하나는 이들이 실체를 드러낼수록 국민들의 지탄을 받아 붕괴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지하에서 활동할지언정 정작 양지에서 큰 세력화된다면 이번 통진당 사태처럼 자신들의 실체가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아직 건강한 사상과 이념을 갖고 있는 우리 국민들은 공개된 종북활동에는 반기를 들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또 하나의 주장은 소위 종북세력들 조차 북한의 실체를 알면 알수록 환상이 깨어져 자연스럽게 주사파, 종북세력이 와해될 것이란 시각이다.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최근 토론회에서 종북세력들을 북한에 보내 한 달만 체류하게 하면 이들의 사상을 뜯어고칠 수 있을 것이란 취지의 발언을 했다. 물론 반농담 삼은 얘기지만 실제로 이같은 사례가 왕왕 나타나고 있다.
최근 주사파의 대부로 불리는 김영환이 중국 동북지역에서 다른 한국인 3명과 함께 공안에 체포돼 50여일째 구금돼 있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김 씨 일행은 탈북자 지원을 위한 회의를 하다가 붙잡힌 것을 알려졌으며, 김 씨를 포함한 3명이 체포됐고 다른 1명은 달아났으나 여권 문제 등으로 아직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체포된 데에는 탈북지원 활동에 반감을 가진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요청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80년대 민족해방(NL) 계열의 주체사상파의 핵심이던 김 씨는 교범 <강철서신>을 집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직접 북한에 넘어가 김일성을 면담한 뒤 남으로 내려와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을 만들고 주사파를 주창했다.
하지만 김 씨는 1990년대 중후반 무렵 지하조직의 해체를 주장하며 전향을 선언한 뒤 지금까지 북한의 주민 인권과 민주주의 개선을 위한 북한인권운동가로 활동해왔다.
지금 경기동부연합 등 모든 주사파의 요체로 알려진 민혁당을 만들었던 자가 내린 결론이다.
북한의 실상과 현실을 깨닫고 내린 그의 판단은 결국 현재 종북세력들이 밟게 될 수 밖에 없는 수순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굶주리고 헐벗은 이들을 따라가야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역설적으로 빈부격차가 더 극에 달한 부조리한 사회가 바로 북한이다.
현재 김씨는 북한 관련 연구와 저술 활동을 하면서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과 계간지 ‘시대정신’의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좌파와 우파가 모두 건강해야 발전적인 미래로 갈 수 있다. 지금 일부 주사파 탓에 지금 좌파는 썩었다. 썩은 사과 한두개가 사과박스 전체를 부패시키고 있다. 지금 정치판이 그렇다.
일부 극단적 세력의 비이성적이고 질낮은 주장들이 국민을 선동했고 이에 좌파 전체가 뒤흔들렸다. 그런가 싶더니 결국 우파까지 하향평준화됐다. 이들을 지금 도려내지 않으면 한국 정치판은 암세포 하나를 남겨두는 셈이다.
결국 언제 다시 정치판과 한국사회를 좀먹으려 할지 모르는 우환을 내버려두게 된다는 얘기다.
이번 기회에 말끔히 도려내고 건강한 좌파와 우파가 상식적이고 이성적인 머리를 맞대어 한국사회를 이끌어야 한다.
김승근 기자 hemo@hanmail.net
안철수와 공지영은 몰랐던 진실
최근 차기 대선주자라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한민국에 빨갱이가 어디있습니까”라고 말한 일화가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만해도 일반인들은 그런 줄로만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의 총체적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며 경기동부연합과 NL계열의 실체가 드러나자 명확해졌다. 당시 통합진보당을 움직인다는 경기동부연합의 존재에 대해 의구심을 던지거나 추정하는 정도의 보도가 있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확실시하진 못했다.
이정희 통진당 공동대표도 중세의 마녀사냥이라면서 완강히 부인했다.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도 “종북이란 표현 자체가 불쾌를 넘어 모욕”이라고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제 그 계파와 구도가 구체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좌우를 가리지 않고 모든 매체들이 이들의 실상을 보도하고 있다.
소설가 공지영과 좌파논객 진중권, 강남좌파라는 조국 교수 등이 모두 이들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스스로 며칠간 트위터에 글을 남기지 않고 ‘침묵 형벌’에 들어갔던 공지영은 “저 사이비집단의 얼굴마담 뒷모습을 간파하지 못한, 작가로서의 촉 없음을 반성하느라...여러분에게 그 사람 지지하고 보호해달라 말한거 아파하느라ㅠㅠ”라며 침묵했던 이유를 밝혔다.
그동안 실체도 모르고 이정희 등을 무조건 옹호해왔던 자신에 대한 후회와 반성으로 볼수 있다.
진중권 교수도 토론회 등을 통해 이들을 옹호한 책임론이 불거지자 “자신도 이정도로 심각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한탄했다. 이제 좌우 모두 언론을 통해 공론화된 바에 따르면 통합진보당의 수뇌는 물론 국회 입성을 기다리는 비례대표 당선자들이 줄줄이 심각한 주사파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사파는 남한의 사회주의화를 추구하는 혁명세력 가운데 북한의 김일성 주체사상을 혁명투쟁의 지도사상으로 받드는 파벌을 말한다. 이들과 연대했던 민주통합당의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지난 15일 언론을 통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흔들고 민주주의 근간을 부정하는 세력은 연대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돌려서 말했지만 통진당 당권파를 사실상 종북세력, ‘빨갱이’로 본 것이다.
자르고 잘라도 뿌리 박힌 ‘종북’
최근 <조갑제닷컴>과 <뉴데일리>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8번 강종헌 후보(한국문제연구소 대표)에게 보내는 김현장씨의 편지를 입수해 공개했다.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바로 잡겠다며 감행한 ‘부산 미국문화원 방화사건’의 배후 조종자로 지목돼 사형까지 선고됐던 김현장씨는 과거 80년대 감옥에서 당시 ‘재일동보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사형선거를 받았던 강 후보를 만났다. 당시 강 후보는 김현장씨에게 자신의 활동에 대해 고백했다고 한다. 사형까지 선고받아 동병상련을 느끼던 감방동기가 털어놓은 가장 솔직한 상태의 얘기일 것이다.
김 씨는 친구 강 후보을 두고 “북한에서 정식 당원으로 교육을 받고 공작선을 탔던 사람”이라면서 “지금 민노당(통합진보 당권파) 하는 꼴이 북한 노동당보다 더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결국 누구한테 배웠겠느냐. 바로 강종헌이가 있어 가능하다”고 생각을 밝혔다.
김 씨는 과거의 모습을 되새겨 “현재도 공작원 신분으로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 북한에서는 남한에 정착해 완전히 성공한 경우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강 후보는 1975년 서울대 의대에 유학 와 있는 동안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이후 감형을 통해 13년을 복역하고 석방된 강 후보는 대법원이 반국가단체로 판명한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 조국통일위원장을 지냈고, 역시 이적단체로 분류되는 <범민련> 해외본부 사무처장을 지냈다. 또한 강 후보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2010년 말 서울고법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감방친구 김현장씨의 얘기가 사실이라면, 약해진 국가보안법과 안보정신이 이제 간첩 하나를 국회의원으로 만드는 것도 모자라 그의 과거마저 덮어주려 하고 있다.
김현장씨는 친구 강종헌에게 미움과 애정을 담아 충언했다. “어서 빨리 너의 모든 행동을 멈추고 너의 조국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이런 인물이 비례대표 18번이다. 이제 곧 국회의원이 될 수도 있다.
물론 그도 북한의 주체사상을 신봉하고 김일성 김정일을 찬양하는 무리의 일부일 뿐이다.
통진당 비례대표 15번 황선 후보도 만만찮다. 북한 원정출산과 김정일 찬양 발언들이 놀랍다. 한총련 대표와 통일연대 대변인, 민노당 부대변인 등을 거친 황 후보는 1998년 8·15 통일대축전 당시 한총련 대표로 불법 방북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특히 2005년엔 만삭의 몸으로 방북, 조선노동당 창당 60주년 기념일인 10월 10일에 평양에서 제왕절개를 통해 둘째 딸을 낳아 ‘북한 원정 출산’ 논란을 낳았다.
지난해 12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는 조문을 위한 방북을 신청하면서 <자주민보>라는 인터넷 매체에 ‘내가 방북신청을 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는 “북한 민중의 뿌리깊은 존경을 받는 지도자인 김정일의 죽음에 인간적 마음으로 위무를 주고 응원을 전해야 한다”는 내용과 “우리 장군님이 이끄시는 사회주의 내나라, 남들이 부럽게 지켜가자 보란 듯이, 보란듯이”라는 노래를 소개하면서 “노래의 가사가 정확하지 않을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런 인물이 바로 통진당 비례대표 15번이다.
이미 당 장악과 국회 입성이라는 목적을 위해 안하무인격으로 덤비는 이석기 당선자도 곧 국회의원이 된다.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을 갖고 갖은 종북활동을 펼칠 것이며 국정현안에 대한 자료나 증언, 진술을 요구할 권리를 통해 중요 정보를 취할 수 있게 된다. 또 세비와 보좌진 연봉 등으로 4년간 30억 1,428만원의 국민세금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이후 65세가 넘으면 매달 120만원의 연금도 나온다. 앞으로 2주일 내에 막지 못하면 그렇게 된다.
이석기 당선자는 다들 알다시피 과거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반국가단체의 간부로서 김일성 생일을 축하하는 유인물을 전국 대학가에 뿌리고, 북한의 사상을 그대로 따른 강령으로 활동해 왔다. 이 씨는 상고를 포기했고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된 상태로 복역하다가 곧 이어진 8.15 특별사면으로 가석방됐다.
최근 <조선일보>가 입수해 공개한 서울고법 형사1부 2003년 판결문에 따르면 이 후보와 함께 지하조직 반제청년동맹을 결성한 멤버로는 하영옥, 박금섭, 김종원, 김종희씨가 있다. 그리고 이들 중 일부는 지금 통진당 배후 멤버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특이할만한 점은 당시 이석기를 변호한 사람이 바로 이정희의 남편 심재환 변호사란 사실이다. 말이 나온 김에 <민변(民辯)> 통일위원장을 지낸 심 변호사는 과거 “KAL기 폭파범 김현희는 완전히 가짜다”라고 주장하며 김현희가 한국정부에 의해 날조된 인물이라고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심 변호사가 경기동부의 브레인이자 이데올로기 제공자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렇다면 이정희의 종북활동과, 이해하지 못할 비상식적인 대처들이 이해가 된다. 그녀의 사상과 아울러 지아비의 뜻이 이와 같은데 어찌 거스르겠는가.
심 변호사의 아내이자 통합진보당 당 대표였던 이정희는 학력고사 인문계 여자 전체수석에 최연소 여성 당대표라는 화려한 전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의 심각한 종북 발언과 행동들은 도를 지나쳤다.
라디오방송에 출연했던 이정희에게 한 청취자가 질문을 한다.
“6.25는 남침입니까. 북침입니까”
초등학생도 답할 수 있는 이 질문에 학력고사 인문계 전체 수석출신 이정희는 고민한다.
“그 문제는 더 치밀하게 생각해 나중에 답변 드리겠다”
그게 그녀의 최종 대답이었다.
이같은 단적인 예가 아니라도 이정희가 행했던 행동들은 사실상 종북 그 자체였기 때문에 따로 더 서술하지 않겠다.
이석기와 더불어 문제가 된 비례대표 3번 김재연 당선자는 이적 단체 가입 혐의로 2004년 11월까지 수배자 신분으로 살다가 집행유예를 받았다. 이후 민노당 부대변인이 된 김 당선자는 18대 총선을 앞둔 2008년 4월, 심상정 당시 진보신당 대표(현 진보당 공동대표)가 “북한 인권 문제는 보편적 인권 차원의 문제”라고 말한 것을 두고 “지금 시기에 북한 인권을 들먹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해 자신의 성향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김재연 당선자의 남편 최호현씨도 <세기와 더불어> 등 이적 표현물 90여건을 소지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었다. <세기와 더불어>는 김일성 회고록으로 1992년 김일성 80회 생일을 계기로 평양의 ‘조선노동당 출판사’에서 발간한 책이다.
최기영 통진당 정책기획실장 등 진보당 당권파 간부가 연루됐던 <일심회> 사건 관련자들도 이 책을 소지하고 있었다. 최기영 실장은 당시 민노당 동향자료를 북한에 넘긴 혐의를 받았다.
당시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르면 최 실장은 2005년 8월 중국 베이징(北京)의 일심회의 비밀 아지트로 알려진 동욱화원에서 북한 공작원을 만나 교육을 받고 “장군님의 선군영도가 정답이다”는 충성맹세를 했다고 한다. 이후 최 실장은 징역 3년6개월형을 선고 받은 뒤 2010년 4월 출소해 올 1월 통진당 정책기획실장으로 임명됐다.
이석기, 김재연을 비롯해 비례대표들을 빼도 산 넘고 산인 것이다.
<일심회>에 연루된 통진당 당원들 중 김선동 의원도 북한의 3대세습을 옹호하는 대표적인 주사파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정희 전대표를 대신해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던 이상규 당선자도 일심회때 적발된 인물 중 하나로 경기동부연합에 소속돼 있다. 이상규 당선자는 과거 <민혁당> 판결문에서 ‘수도지역남부사업부장’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장원섭 전 사무총장도 김일성 주체사상에 입각한 <반미청년회>를 결성, 활동했고 결국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유 2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지난해 검찰에 적발된 민노당 당원들의 <왕재산 간첩단> 사건을 비롯해 일일이 열거하기엔 너무 방대하고 새롭게 드러나는 실태도 충격적으로 많아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다.
주사파 대부가 내린 결정
최근 토론회에서는 종북세력의 한계를 짚어보는 얘기가 자주 나온다. 그 중 하나는 이들이 실체를 드러낼수록 국민들의 지탄을 받아 붕괴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지하에서 활동할지언정 정작 양지에서 큰 세력화된다면 이번 통진당 사태처럼 자신들의 실체가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아직 건강한 사상과 이념을 갖고 있는 우리 국민들은 공개된 종북활동에는 반기를 들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또 하나의 주장은 소위 종북세력들 조차 북한의 실체를 알면 알수록 환상이 깨어져 자연스럽게 주사파, 종북세력이 와해될 것이란 시각이다.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최근 토론회에서 종북세력들을 북한에 보내 한 달만 체류하게 하면 이들의 사상을 뜯어고칠 수 있을 것이란 취지의 발언을 했다. 물론 반농담 삼은 얘기지만 실제로 이같은 사례가 왕왕 나타나고 있다.
최근 주사파의 대부로 불리는 김영환이 중국 동북지역에서 다른 한국인 3명과 함께 공안에 체포돼 50여일째 구금돼 있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김 씨 일행은 탈북자 지원을 위한 회의를 하다가 붙잡힌 것을 알려졌으며, 김 씨를 포함한 3명이 체포됐고 다른 1명은 달아났으나 여권 문제 등으로 아직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체포된 데에는 탈북지원 활동에 반감을 가진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요청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80년대 민족해방(NL) 계열의 주체사상파의 핵심이던 김 씨는 교범 <강철서신>을 집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직접 북한에 넘어가 김일성을 면담한 뒤 남으로 내려와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을 만들고 주사파를 주창했다.
하지만 김 씨는 1990년대 중후반 무렵 지하조직의 해체를 주장하며 전향을 선언한 뒤 지금까지 북한의 주민 인권과 민주주의 개선을 위한 북한인권운동가로 활동해왔다.
지금 경기동부연합 등 모든 주사파의 요체로 알려진 민혁당을 만들었던 자가 내린 결론이다.
북한의 실상과 현실을 깨닫고 내린 그의 판단은 결국 현재 종북세력들이 밟게 될 수 밖에 없는 수순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굶주리고 헐벗은 이들을 따라가야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역설적으로 빈부격차가 더 극에 달한 부조리한 사회가 바로 북한이다.
현재 김씨는 북한 관련 연구와 저술 활동을 하면서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과 계간지 ‘시대정신’의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좌파와 우파가 모두 건강해야 발전적인 미래로 갈 수 있다. 지금 일부 주사파 탓에 지금 좌파는 썩었다. 썩은 사과 한두개가 사과박스 전체를 부패시키고 있다. 지금 정치판이 그렇다.
일부 극단적 세력의 비이성적이고 질낮은 주장들이 국민을 선동했고 이에 좌파 전체가 뒤흔들렸다. 그런가 싶더니 결국 우파까지 하향평준화됐다. 이들을 지금 도려내지 않으면 한국 정치판은 암세포 하나를 남겨두는 셈이다.
결국 언제 다시 정치판과 한국사회를 좀먹으려 할지 모르는 우환을 내버려두게 된다는 얘기다.
이번 기회에 말끔히 도려내고 건강한 좌파와 우파가 상식적이고 이성적인 머리를 맞대어 한국사회를 이끌어야 한다.
김승근 기자 hem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