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인류 생존을 위협한 전염병들
2020.06.08 20:40
코로나19와 인류 생존을 위협한 전염병들
[박성현, "코로나로 변화될 세상," 미래한국, 2020. 4. 22, 28-30쪽.] → 코로나 전염병
WHO가 1948년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새로운 형태의 전염병은 30번 넘게 등장했으나 팬데믹을 선언한 경우는 첫 번째가 1968년의 홍콩독감(약 100만 명 사망)이고 두 번째가 2009년의 신종플루(약 20만 명 사망) 두 차례다. WHO는 세 번째로 이 코로나19를 지난 3월 11일 전염병 경보 단계에서 최고 등급인 6단계의 팬데믹으로 선언했다. 5단계는 감염이 널리 확산되어 최소 2개국에서 병이 유행하는 전염병(epidemic) 상태이고, 6단계는 두 개 이상의 대륙에까지 감염이 발생한 전염병 상태를 말한다.
2년 전 세상을 떠난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인류가 직면한 위협으로 기후변화, 소행성과 지구와의 충돌 그리고 팬데믹을 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도 팬데믹을 기후변화, 핵전쟁과 함께 ‘인류의 3대 위협’으로 꼽았다.
인류 생존에 큰 위협을 준 전염병으로는 천연두, 흑사병, 스페인독감 등을 꼽을 수 있다. 최초의 전염병은 ‘천연두(smallpox; 두창 혹은 마마라고도 부름)’로 고대 이집트 미이라에서도 그 흔적이 발견될 만큼 오래된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천연두는 베리올라(variola)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전염병으로 발열과 발진으로서 병이 시작되는데 치사율이 30∼35%에 달하고 생존하더라도 65∼85%는 곰보가 되었으며 그 외에도 실명, 골수염 등을 일으키는 무서운 질병이었다. 천연두는 고대 이집트 시대 이래로 20세기까지 수억 명의 인류에게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1796년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가 종두법을 개발한 뒤 예방접종이 보편화되면서 1970년대 후반 마지막 환자가 보고되었고 WHO는 1980년 천연두 박멸을 공식 선언했다. 즉, 인류가 정복한 최초의 전염병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전쟁 중인 1951년 4만30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해 1만1000여 명이 숨지기도 했으나 1960년 3명의 환자를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중세 유럽에서 대유행한 흑사병(黑死病, 페스트)은 쥐에 기생하는 벼룩이 지닌 페스트균이 쥐가 사람과 접촉할 때 전파되는 급성 감염병으로 1348∼1350년 무렵 유럽 인구의 3분의 1인 2500만 명 정도가 사망했다. 이러한 큰 전염병은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도 한다. 인구가 갑자기 줄어든 유럽에서 살아남은 농노에게 발언권을 높여줌으로써 봉건제 붕괴를 촉발했다.
그리고 농노 이탈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상업이 발달했고 근대 자본주의 토양이 만들어졌다. 또한 인구 감소로 숙련공 부족이 가져온 공산품 가격상승은 자본가들의 부를 키워 이들을 르네상스의 주역이 되게 했다.
중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흑사병은 비단길(silk road)을 따라 중앙아시아의 타슈켄트 지역을 건너 흑해, 크림반도를 거쳐 이탈리아에 도달한 후 유럽 전역으로 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흑사병은 갑작스러운 발열과 전신 통증 등의 증상이 특징으로 환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되며 몸이 검게 변하면서 죽는 병이다. 흑사병의 경우 백신과 항생제 발달로 최근 유행은 멈춘 상태이다.
스페인 독감(Spanish influenza)은 1918년 발생한 역사상 가장 심했던 유행성 독감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전염된다. 스페인독감이라는 명칭은 이 독감이 스페인에서 시작됐다는 뜻이 아니라 당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지 않았던 스페인의 방송 보도로 인한 것이다. 전선의 참호에서 스페인 방송을 들은 군인들이 이 독감을 스페인독감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당시 인도에서만 1250만 명, 미국에서 55만 명, 한국에서도 14만 명 등 전 세계적으로 2500만 명 이상이 죽었다고 한다. 1920년대 미국에서는 스페인독감 창궐이 역설적으로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노동력 감소를 메꾸기 위해 설비 투자를 늘린 덕에 미국이 영국을 제치고 글로벌 산업 패권국으로 탈바꿈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중국에서 시작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은 2002년 11월부터 약 9개월간 전 세계에서 8000명 이상이 감염됐고 775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박쥐와 사향고양이에서 기인한 사스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균이며 독감과 같은 고열, 두통,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최근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퍼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인이었다.
주요 증상으로는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이며 박쥐와 낙타 등이 유력한 감염원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스와 증상 자체는 유사하고 1400여 명이 감염되었고 이 중 52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MERS를 일으킨 원인균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1’이라고 흔히 부르고, 최근 코로나19 원인균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2’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2년 전 세상을 떠난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인류가 직면한 위협으로 기후변화, 소행성과 지구와의 충돌 그리고 팬데믹을 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도 팬데믹을 기후변화, 핵전쟁과 함께 ‘인류의 3대 위협’으로 꼽았다.
인류 생존에 큰 위협을 준 전염병으로는 천연두, 흑사병, 스페인독감 등을 꼽을 수 있다. 최초의 전염병은 ‘천연두(smallpox; 두창 혹은 마마라고도 부름)’로 고대 이집트 미이라에서도 그 흔적이 발견될 만큼 오래된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천연두는 베리올라(variola)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전염병으로 발열과 발진으로서 병이 시작되는데 치사율이 30∼35%에 달하고 생존하더라도 65∼85%는 곰보가 되었으며 그 외에도 실명, 골수염 등을 일으키는 무서운 질병이었다. 천연두는 고대 이집트 시대 이래로 20세기까지 수억 명의 인류에게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1796년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가 종두법을 개발한 뒤 예방접종이 보편화되면서 1970년대 후반 마지막 환자가 보고되었고 WHO는 1980년 천연두 박멸을 공식 선언했다. 즉, 인류가 정복한 최초의 전염병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전쟁 중인 1951년 4만30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해 1만1000여 명이 숨지기도 했으나 1960년 3명의 환자를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중세 유럽에서 대유행한 흑사병(黑死病, 페스트)은 쥐에 기생하는 벼룩이 지닌 페스트균이 쥐가 사람과 접촉할 때 전파되는 급성 감염병으로 1348∼1350년 무렵 유럽 인구의 3분의 1인 2500만 명 정도가 사망했다. 이러한 큰 전염병은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도 한다. 인구가 갑자기 줄어든 유럽에서 살아남은 농노에게 발언권을 높여줌으로써 봉건제 붕괴를 촉발했다.
그리고 농노 이탈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상업이 발달했고 근대 자본주의 토양이 만들어졌다. 또한 인구 감소로 숙련공 부족이 가져온 공산품 가격상승은 자본가들의 부를 키워 이들을 르네상스의 주역이 되게 했다.
중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흑사병은 비단길(silk road)을 따라 중앙아시아의 타슈켄트 지역을 건너 흑해, 크림반도를 거쳐 이탈리아에 도달한 후 유럽 전역으로 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흑사병은 갑작스러운 발열과 전신 통증 등의 증상이 특징으로 환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되며 몸이 검게 변하면서 죽는 병이다. 흑사병의 경우 백신과 항생제 발달로 최근 유행은 멈춘 상태이다.
스페인 독감(Spanish influenza)은 1918년 발생한 역사상 가장 심했던 유행성 독감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전염된다. 스페인독감이라는 명칭은 이 독감이 스페인에서 시작됐다는 뜻이 아니라 당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지 않았던 스페인의 방송 보도로 인한 것이다. 전선의 참호에서 스페인 방송을 들은 군인들이 이 독감을 스페인독감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당시 인도에서만 1250만 명, 미국에서 55만 명, 한국에서도 14만 명 등 전 세계적으로 2500만 명 이상이 죽었다고 한다. 1920년대 미국에서는 스페인독감 창궐이 역설적으로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노동력 감소를 메꾸기 위해 설비 투자를 늘린 덕에 미국이 영국을 제치고 글로벌 산업 패권국으로 탈바꿈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중국에서 시작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은 2002년 11월부터 약 9개월간 전 세계에서 8000명 이상이 감염됐고 775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박쥐와 사향고양이에서 기인한 사스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균이며 독감과 같은 고열, 두통,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최근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퍼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인이었다.
주요 증상으로는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이며 박쥐와 낙타 등이 유력한 감염원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스와 증상 자체는 유사하고 1400여 명이 감염되었고 이 중 52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MERS를 일으킨 원인균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1’이라고 흔히 부르고, 최근 코로나19 원인균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2’라고 구분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