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또 괴담, 천안함 생존 군인 “나라가 미쳐, 靑 앞에서 죽고 싶다”

[사설: "또 괴담, 천안함 생존 군인 “나라가 미쳐, 靑 앞에서 죽고 싶다”  조선일보, 2021. 4. 2, A31쪽.]

대통령 직속 군(軍)사망사고 진상규명위가 천안함 폭침 사건 재조사를 결정했다. 좌초설 등 온갖 괴담을 유포해온 신상철씨가 천안함 사건 원인을 밝혀달라는 진정을 내자 조사 개시를 결정한 것이다. 신씨는 2010년 천안함 폭침 직후부터 ‘좌초’라고 하며 ‘(군이) 다 조작하고 있다’ ‘국방장관이 증거를 인멸했다’는 거짓말을 퍼뜨렸다. “북 어뢰에 적힌 ‘1번’이란 글씨는 우리가 쓴 것 같다”고도 했다. 이런 음모론에 대해 법원도 ‘허위’라고 판결했다. 그런데도 규명위는 괴담 유포자 요구에 따라 재조사한다는 것이다.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위의 본래 취지는 가혹행위 등으로 인한 군내 의문사를 규명하자는 것이다. 천안함 폭침이 의문사인가. 규명위법에는 ‘진정 내용이 명백한 거짓이거나 이유가 없으면 각하한다’고 돼 있다. 천안함 좌초설이나 조작설 등은 이미 명백한 거짓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규명위 측은 “(신씨) 주장을 확인할 수 없는 사정이 있다” “기초 사실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고 했다. 무엇이 명확하지 않고 무엇을 더 확인해야 한다는 건가. 규명위의 위원장과 상임위원이 모두 민변 출신이다. 신씨 괴담 변호도 민변 출신이 맡았다. 천안함 괴담을 믿는 사람들이 벌이는 소동일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공식 석상에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고 밝힌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작년 총선 직전에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 처음 참석했지만 추모사에서 ‘북한’이란 말조차 전혀 하지 않았다. 천안함 전사자의 백발 어머니가 문 대통령에게 다가가 “이게 누구 소행인지 말씀 좀 해주세요”라고 절규하자 그제서야 들릴 듯 말 듯 “북한 소행이란 정부 입장이 있다”고 했다. ‘정부 입장’이란 전(前) 정부가 정한 것이다. 천안함 폭침 주범인 북 김영철을 불러 국빈급으로 환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진심은 무엇인가.

문 대통령이 참석한 올해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는 연예인이 등장하고 특수부대 낙하와 함정·헬기 사열도 벌어졌다. 천안함 추모 행사를 외면하던 정권이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선거용으로 벌인 추모 이벤트였다. 여권에서 나왔던 온갖 괴담에 대한 사과 한 마디 없이 “불굴의 영웅을 기억한다”고 했다. ‘미 핵잠수함 관련설’을 언급한 여당 서울시장 후보도 “천안함 장병의 희생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그래놓고 뒤로는 천안함 재조사를 결정했다. 천안함 생존 장병은 “나라가 미쳤다” “몸에 휘발유 뿌리고 청와대 앞에서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그 기막힌 심정을 이해하고도 남는다.

번호 제목 조회 수
23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호국 선열과 유족 가슴의 피멍, 이제라도 풀리길 27
22 [천안함폭침] 괴담꾼 말 듣고 ‘천안함 재조사’ 지시한 사람은 바로 위원장 22
21 [천안함폭침] 천안함 용사들이 천안함 부활 행사에 갈 수 없었던 이유 26
20 [좌파정권, 천안함 폭침] 박은주, "천안함 트라우마센터는 왜 안 되나," 35
19 [천안함 폭침] 정진홍, "한주호를 기억하라," 25
18 [천안함 폭침] 원선우, "천안함만 왜 다른가," 35
» [천안함 폭침] 사설: "또 괴담, 천안함 생존 군인 “나라가 미쳐, 靑 앞에서 죽고 싶다” 24
16 [천안함 폭침] 사설: "'천안함 폭침 부정, 제가 완전히 틀린것' 事實인정이 사회기초" 37
15 '북한' 숨긴 추모사에 천안함 어머니 절규, 文 진심은 뭔가 67
14 뻔뻔한 '천안함 괴담' 유포자들 62
13 내 아들을 기억해주세요 105
12 백두산함은 증언한다 842
11 천안함 침몰과 함께 좌파 미디어 침몰 中 844
10 진실 앞에서도 북한을 감싸는 세력들은 누구인가 819
9 자신을 속인 천안함 음모론자들 1027
8 잠시 숨은 천안함 음모론 822
7 천안함 음모론자들 수준 보여준 ‘멍게 소동' 864
6 북한이 천안함 침몰시키지 않은 증거 안 내놔 아쉬워 1145
5 北, 남한 주민번호 도용 네티즌 조직적 선동 13297
4 차라리 외계인 소행이라고 하라 1023
3 민주당 추천 천안함 조사위원 941
2 천안함 ‘괴담’에 대한 과학자 윤덕용의 답변 1104
1 천안함 사건에 대한 어떤 정치인들의 잘못된 말들 1161

주소 : 04072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26 (합정동)ㅣ전화 : 02-334-8291 ㅣ팩스 : 02-337-4869ㅣ이메일 : oldfaith@hjdc.net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