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로 채운 공수처 영장, 작정하고 선거 개입

[사설: "‘윤석열’로 채운 공수처 영장, 작정하고 선거 개입," 조선일보, 2021. 10. 29, A31쪽.]

공수처가 법원에 청구한 손준성 검사의 구속영장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내용을 다수 포함했다고 한다. 여권 인사들이 과거 윤 전 총장을 공격할 때 주장했던 내용들이라고 한다. 전체 20쪽 분량 중 6~7쪽을 이 내용으로 채웠다는 것이다. 손 검사가 아니라 윤 전 총장의 구속영장인 듯하다는 말도 나온다. 아무리 능력을 의심받는 공수처라도 정치적 의도가 아니라면 이런 수준 미달의 영장을 청구할 리 없다. 당연히 이 영장은 기각됐다.

공수처가 구속영장에서 주장한 손 검사의 범죄 혐의부터 모호하다. ‘야당에 여권 인사를 고발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직권남용 혐의를 주장하면서 “손준성, 성명 불상의 상급 검찰 간부들이 불상의 장소에서 성명 불상의 검찰 공무원에게 고발장 작성 등을 지시하고, 김웅과 성명 불상의 야당 인사와 공모했다”고 적었다고 한다. 법 전문가가 아니어도 피의자 혐의 소명에 구체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 공수처는 범죄 사실을 적은 한 문장에 ‘불상’ 단어를 네 번 집어넣었다. 영장인가 소설인가. 무리하게 시작된 수사라 제대로 안 굴러가는 게 당연하다.

그러자 공수처는 혐의를 입증할 증거 대신 여권이 주장하는 윤 전 총장 관련 내용만 추가한 것이다. 조국 전 법무장관 압수수색,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등은 손 검사의 혐의와 직접 상관이 없다. 어떻게든 윤 전 총장을 끌어들이고 정치색을 입히려고 맥락도 닿지 않는 배경 설명을 집어넣었다. 손 검사에 대해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미치려고 했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적용한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공수처는 엉터리 구속영장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를 결정하는 데 판단할 수 있도록 수사가 신속하게 종결돼야 한다”고 말한 직후에 청구했다.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된 것도 송 대표가 수사를 재촉한 직후였다. 집권당의 장단에 맞춰 공수처가 기행(奇行)을 벌이고 있다. 이런 게 바로 공직선거법 위반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 [공수처] 출범 때 검사 13명 중 8명 사표, 왜 있는지 모를 공수처 관리자 2023.05.04 13
32 [공수처] 공수처 전방위 전화 뒷조사에 “두렵다”는 시민들, 운동권 정권의 사찰 관리자 2022.01.19 32
31 [공수처] 文과 與, 이런 공수처 만들려고 그 난장판을 벌였던 건가 관리자 2022.01.06 32
30 [공수처] 전방위로 번지는 공수처 사찰 의혹, 어물쩍 넘길 단계 지났다 관리자 2021.12.30 22
29 [공수처] 野 원내대표까지 ‘전화 뒷조사’, 정권 비판 못 참는 사찰 공화국 관리자 2021.12.30 27
28 [공수처, 좌파독재] 이번엔 ‘한명숙 건’ 공수처 尹에 4번째 공세, 하는 일이 이것뿐 관리자 2021.11.24 28
» [공수처] ‘윤석열’로 채운 공수처 영장, 작정하고 선거 개입 관리자 2021.11.03 31
26 [공수처] ‘조희연 기소’ 자문하는 데 넉 달, 이러려고 공수처 만들었나 관리자 2021.09.09 25
25 [공수처] 사설: "與까지 비판하는 정체불명 공수처, 없애는 게 마땅하다." 관리자 2021.05.18 53
24 [공수처] 사설: "그저 어이가 없는 오합지졸 공수처" 관리자 2021.05.12 34
23 [공수처, 좌파독재] 사설: "공수처법 野 거부권마저 없애겠다는 與 일당 독재" 관리자 2020.11.25 62
22 [공수처] 사설: "문 정권 국정농단은 박근혜와 얼마나 다른가" 관리자 2020.12.30 61
21 [공수처] 사설: "민변 검찰 공수처, 정권 바뀌어도 文정권 수사 막는 ‘대못’ 될 것," 관리자 2020.12.15 77
20 공수처법 이래서 위헌이다 oldfaith 2020.06.23 76
19 文정권이 공수처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oldfaith 2020.06.08 113
18 공수처는 ‘검찰개악’이다 oldfaith 2020.06.08 79
17 "경찰 파쇼보다 검찰 파쇼가 낫지 않을까" oldfaith 2019.12.16 72
16 민주국가 유례 없고 중국 공산당 감찰위와 비슷하다는 공수처 oldfaith 2020.01.07 77
15 공수처는 수사 검열하는 '민변 검찰'이자 '정권 방패', 명백한 위헌 [1] oldfaith 2020.01.07 86
14 "헌법에 없는 공수처의 검찰 지휘는 위헌… 정치편향 괴물 될것" oldfaith 2020.01.06 99
13 대한민국 흑역사를 쓰게될 공수처 oldfaith 2019.12.31 117
12 공수처와 리바이어던의 최후 oldfaith 2019.12.31 91
11 '선거 공작' '유재수' 수사, 공수처 있었으면 어떻게 됐겠나 oldfaith 2019.12.02 83
10 눈앞 닥친 선거법 강제 변경과 공수처 일방 신설, 어찌해야 하나 oldfaith 2019.11.25 116
9 '검찰의 脫법무부화'가 진짜 개혁 oldfaith 2019.10.31 96
8 공수처 설치는 위헌 oldfaith 2019.10.29 123
7 공수처는 위헌이다 oldfaith 2019.10.29 114
6 극단적 정치 집단 민변에 수사 권력까지 주려는 공수처 신설 oldfaith 2019.10.24 124
5 '조국 퇴진' 시국선언 교수들, 공수처 설치 반대 기자회견 oldfaith 2019.10.24 99
4 "공수처법은 검찰 개악법… 민변 검찰을 만들려는 것" oldfaith 2019.10.24 101
3 왕년의 '민주 투사'들이 만드는 공포의 공수처 oldfaith 2019.05.20 99
2 공수처 설치에 대한 어느 부장판사의 우려 oldfaith 2019.05.15 87
1 공수처, 여당 案대로면 '괴물 기관' 된다 oldfaith 2019.05.02 127

주소 : 04072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26 (합정동)ㅣ전화 : 02-334-8291 ㅣ팩스 : 02-337-4869ㅣ이메일 : oldfaith@hjdc.net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