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전쟁하자는 거냐’ 선동이 안보 포퓰리즘이다

文은 선제타격 무기도 참관, 킬체인도 여야가 따로 있나
가족·재산 다 있는 이땅에서 전쟁 바라는 사람은 없다

[임민혁, "‘전쟁하자는 거냐’ 선동이 안보 포퓰리즘이다," 조선일보, 2022. 1. 18, A35쪽.]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려는 정치인이 이런 말을 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무모하고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다. 이런 식의 도발을 계속한다면 이제는 김정은 정권의 앞날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요즘 더불어민주당 잣대로라면 펄쩍 뛸 얘기다. 북의 도발을 세게 규탄하는 것도 모자라 김정은이 극도로 예민해하는 ‘체제 안전’까지 건드리다니. “전쟁광이냐” “무책임한 북한 자극”이라며 경을 쳐야 마땅하다.

위의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에게서 나온 것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던 2017년 2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저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고서는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 김정은 정권이 자멸의 길로 가지 말 것을 분명하게 경고한다”며 “우리 군은 북한을 순식간에 무력화하고 재기 불능의 타격을 가할 압도적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한반도에 참화가 벌어지면 나부터 총 들고 나서겠다”고도 했다. 당시 민주당은 ‘강한 안보관’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국민 불안 가중’ 같은 지적은 없었다.

지난주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도발 후 민주당이 총궐기했다. 그런데 대상이 미사일 쏜 북한이 아니라 ‘선제 타격’을 언급한 야당 대선 후보다. “평화를 위해 힘 합쳐야 할 시기에 전쟁 부추겼다” “혼란과 불안” “나와 다른 것은 모조리 파괴해버리겠다는 발상”…. 윤석열 후보가 당장 선전포고를 하고 ‘북진(北進)’ ‘김정은 참수 작전’이라도 주장한 듯싶었다. 이 발언은 “마하5 이상 미사일은 요격이 불가능하다. (발사) 조짐이 보일 때 우리 3축 체계의 가장 앞에 있는 킬체인이란 선제 타격 말고는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 전부다.

3축 체계는 국방부의 북한 핵 위협 대응 핵심 전략으로, 이 중 킬체인은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가 임박했을 때 사전 탐지해 선제 타격으로 무력화한다는 것이다. 용어가 바뀌었지만 개념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 킬체인에 누구보다 진심이었던 사람을 꼽으라면 또 문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TV 토론에서 홍준표·유승민 후보에게 “왜 킬체인 등 3축을 빨리 못 했느냐”고 다그쳤다. 대통령 취임 후 첫 정부 부처 방문지로 국방부를 찾아 킬체인 조기 구축을 지시했다. 얼마 후에는 ‘현무2′ 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 ‘윤석열 선제 타격 발언은 경솔했다’고 연일 비판하는 친여 신문은 당시 기사에서 “현무2는 북한 공격을 사전 탐지해 발사 기지를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의 핵심 요소”라며 “문 대통령의 참관은 안보 불안감을 완화하는 한편, 북한 지도부를 향해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해 국군의날 기념식에서도 킬체인을 언급하면서 “3축 체계 조기 구축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달라”고 했다.

그로부터 4년여가 흘렀다. 북한이 쏘아대는 미사일은 그때보다 훨씬 빠르고 다양하고 은밀하고 변칙적이다.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능력도 비약적으로 발전해 위협은 수십 배가 됐다. 이런 변화한 상황에서 공격을 미리 탐지해 저지할 수 있을 만큼 킬체인의 정찰·감시 능력이 되는지, 그렇지 않다면 이를 보완·대체할 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얼마든지 할 수 있고 또 필요하다. 그런데 집권당은 건설적 토론은 안중에 없고 야당의 선제 타격 한마디 갖고 ‘전쟁광’ 선동하기에 급급하다. 우리 킬체인은 ‘튼튼한 안보’이고, 남의 킬체인은 ‘전쟁 불장난’인가.

‘그럼 전쟁하자는 거냐’는 국민 불안을 자극해 표 얻으려는 낡고 유치한 안보 포퓰리즘이다. ‘멸공’ 욕할 처지가 아니다. 가족·재산 다 있는 이 땅에서 전쟁 나길 바라는 사람이 어디 있다는 말인가.

번호 제목 조회 수
공지 화웨이의 충격적인 실체 177
공지 안보를 위태하게 하는 정부 190
공지 역설의 국제정치학 214
공지 2년 만에 월남 공산화 초래한 1973년 평화협정 1019
공지 평화에 취한 월남, 누구도 남침 믿지 않았다 1216
공지 월남의' 붉은 민주 투사'들 1034
공지 베트남, 패망전 비밀공산당원 5만명 암약 1114
공지 1975년 월남 패망(敗亡)의 교훈 1270
공지 입만 열면 거짓말인 북한전문가들 935
공지 2004년 육사 假입교생 34% ‘미국이 주적’ 1196
258 [안보] 사설: 트럼프·푸틴·시진핑이 몰고 올 혼돈의 2024년 36
257 [안보] 사설: 국정원 대공 수사권 넘겨받은 경찰, ‘간첩 수사’ 준비돼 있나 11
256 [안보] 사설: ‘햇볕정책’에 대한 본심 드러낸 김정은, 애초에 환상이었다 9
255 [간첩 재판] 사설: 간첩 피고인들 재판 지연 방치하다 전원 석방해 준 법원 24
254 [안보] 6·25 참전 반대했던 ‘미스터 공화당’ 31
253 [안보] 사설: 해안포 열고 ‘남반부 점령’ 외치는데 “북 억압 말라”니 19
252 [안보] 박정훈, 이스라엘은 왜 ‘더러운 평화’를 거부했나 33
251 [선관위] 사설: 선거 해킹 위험 드러나도 경각심 대신 축소 급급한 선관위 23
250 [9.19 자료] 노석조, “北이 NLL 인정” 文 발언, 사실 아니었다 68
249 [선관위 보안망] 김민서. 노석조,뻥 뚫려 있는 선관위 보안망...“北에 해킹당할 우려” 12
248 [안보] 사설: 민변 온갖 수단 동원 간첩 재판 지연, 혐의자들 줄줄이 풀려나 13
247 [안보] 박정훈, ‘더러운 평화黨’의 ‘싸우는 충무공’ 마케팅 29
246 [안보] 사설: 김정은 찬양하다 군사 기밀 빼돌린 민주당 보좌관, 한 명뿐일까 19
245 [안보] 사설: ‘3不 1限’ 모두 사실, 나라 주권 中에 내준 매국 행위 아닌가 13
244 [안보, 대만] 이벌찬, 대만 前 총통의 전쟁 걱정 9
243 [안보] ‘더러운 평화’ 11
242 [반국가 세력] 문재인, 정곡 찔렸나···슬쩍 나타나 또 "탈냉전·닥치고 평화" 타령 14
241 [사드 전자파] ‘사드 전자파 무해’ 알고도 5년간 숨긴 文 정부 11
240 [안보] 軍은 김관진식 정신무장과 실전 훈련으로 거듭나야 15
239 [안보] 안보에 관한 주권적 선택엔 외국의 어떤 간섭도 허용해선 안 된다 14
238 [김관진 문제] 김관진 문제는 대한민국의 문제다 18
237 [북한] 굶주려 죽어가는 주민 짓밟고 발사되는 北 ICBM 11
236 [우크라이나 전쟁] “강해지는 것 말고 우리에게 다른 선택권은 없었다” 20
235 [안보, 선관위] 中·北 해킹 대비, 선관위 시스템 재정비하라 20
234 [안보, 민노총] 北 지령문만 90건, 민노총·北 관계 안 밝혀진 게 더 많을 것 15
233 [선관위] 北 해킹에 보안 점검 거부한 선관위, 무얼 감추겠다는 건가 12
232 [민노총, 안보] 민노총·통진당 수백 차례 방북, 간첩 활동과 관련 없나 16
231 [통진당 세력] ‘내란 선동’ 이석기 추종 세력이 국정원 포위 시위하는 나라 10
230 [안보 좌파정권] 彼我 구분 못하는 나라의 국민들 13
229 [안보] ‘국가 기간 시설 타격’ 이석기派 핵심들 줄줄이 국회 재진입 15
228 [안보] 국회 진출 진보당, ‘간첩 당원’ 입장부터 밝혀야 14
227 [안보] 끔찍한 北 인권 참상 숨기고 비호하던 시기에 늘어난 간첩들 12
226 [사드, 안보] “참외 오염시킨다”던 사드 전자파, 기준치의 2600분의 1 24
225 [안보] 민주당 정권들 ‘북핵은 대남용 아니다’라고 하지 않았나 18
224 [안보] 北, 이번엔 SRBM 2발 쐈다... 청주·군산 공군기지 겨냥했나 19
223 [안보] DJ·盧·文정권 “북핵, 南겨냥 아니다”더니… 北, 비행장 파괴 협박 18
222 [안보] ICBM 실전 배치 끝낸 北, 우리에게 남은 선택지는 뭔가 21
221 [안보] 우리 전투기 50% 없어진 뒤 전쟁 시작될 것 27
220 [안보] 재판 지연으로 풀려나 활보하는 간첩 용의자들 24
219 [안보] 北이 화낼까 간첩 수사 막았다는 충격적 국정원 내부 증언들 25
218 [안보, 민노총] 민노총 내부에 북한 지하조직이 들어앉은 게 사실인가 23
217 [안보] 전국에 뿌리내린 간첩단, 국정원 대공 수사권 복원해야 한다 20
216 [안보] 어쩌다 전국에 北 간첩이 활개 치는 나라 됐나 26
215 [안보] 文정부, 간첩수사 손 놔… 4년동안 3명 적발 그쳐 22
214 [북핵, 안보] 김정은 “南은 명백한 敵” 핵 공갈, 넋 놓고 있으면 北核 포로 될 것 28
213 [안보] ‘잘살지만 위험한 나라’에서 ‘안전하고 잘사는 나라’로 22
212 [안보] 北의 ‘5대 전략무기’가 모두 실현되는 날 26
211 [북핵, 안보] “북에서 일주일만 살아도 안다”는 김정은의 비핵화 거짓말 22
210 [북핵, 안보] 최악의 北核 위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21
209 [안보] ‘韓 전술핵’ 논의하는 것 자체가 북·중에 메시지 될 것 27
208 [안보] 북 미사일 한미일 정보공유가 ‘국익 침해’라는 궤변 21
207 [안보] “울산 앞바다에도 순항 미사일 쐈다” 北 주장 자체가 심각 23
206 [안보, 북핵] ‘한반도 비핵화’ 아닌 ‘한반도 핵 억지’가 발등의 불 22
205 [안보, 북핵] 북 ICBM 또 발전, 다음엔 핵실험, 韓 안보 이대로 안 돼 23
204 [안보] 미국 전술핵의 한반도 재반입이 중요한 이유 26
203 [안보, 북핵] 5년 뒤 북핵 200기, 대한민국 존립 위협 시작된다 21
202 [안보] 육사 필수과목서 ‘6·25 전쟁사’ 사라졌다… 文정부가 선택과목으로 23
201 [안보] 이재명의 ‘親日 국방’ 선동, 安保 이치 모른다는 고백 23
200 [북핵, 안보] 北 ‘핵 선제 타격’ 법에 명문화, ‘가짜 비핵화 쇼’의 참담한 결말 23
199 [북핵문제,안보] 美전문가들 “한국은 독자 핵무장하고 미국은 지지해야” 29
198 [북핵, 안보] 한국판 核균형 전략을 짜야 한다 39
197 [안보, 북핵] 北, 2027년 핵무기 242기 보유… 전면전 때 핵무기 78발 쏠수도 35
196 [북핵, 안보] 최강, 한국판 核균형 전략을 짜야 한다 39
195 [북핵, 안보] 윤덕민, 北 핵·미사일, 포용 정책이 키웠다 36
194 [북핵] 사설: 文 정권이 한미 공동성명에 ‘北 비핵화’ 못 넣게 막은 것이다. 53
193 [북핵, 안보] 윤덕민, "文정부, ’20년 전 외교 참사' 되풀이할 텐가" 52
192 [안보] ‘美 핵우산’ 그 거짓말 진짜입니까? 21
191 [안보] 北 연쇄 도발로 나라 비상인데 ‘안보 포퓰리즘’이라는 이 대표 22
190 [안보] 9·19 군사 합의 대놓고 위반한 北, 앞으로 수위 더 높일 것 23
189 [안보] “일본군 한반도 진주” 이 대표 정말 믿고 이런 허황된 말 하나 22
188 [안보, 북핵] “비핵화는 실패, 북이 이겼다” 안보 정쟁 당장 멈추라 20
187 [안보] 北은 계속 미사일 쏘는데 시대착오 親日 논쟁 계속할 건가 20
186 [안보] 위기의식 없이 위기 극복 못한다 20
185 [안보] 이제 안보 내로남불, 국민이 다 잊었을 거라고 생각하나 23
184 [안보] 北 ICBM 발사와 핵실험은 정해진 수순, 실질 군사 대비를 21
183 [안보] 괴물 미사일은 ‘현무-5′… 지하 100m 김정은 벙커, 한 방에 파괴 23
182 [안보] 전시 대비 훈련 5년 만에 나온 각 부처 실무자들 우왕좌왕 35
181 [대중관계, 안보] ‘외교는 대수로울 게 없다(外交無大事)’ 24
180 [안보] 사드 정상 가동을 더는 미룰 수 없다 29
179 [안보] 지켜야 할 것은 ‘3불’이 아니라 국가 주권 23
178 [안보, 자유대한민국 보수] 결국엔 한·미·일 ‘3국 협력’으로 가야 한다 25
177 [안보] 장교가 대북 특수작전 내용을 북에 팔아넘겼다니 25
176 [안보, 한미동맹] 한미동맹이라는 보험 22
175 [안보]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롱하는 이 땅의 평화주의자들 27
174 [안보, 북핵] 北 전술핵 미사일까지, 실질 군사 대비 않는 건 안보 포기 27
173 [안보, 북핵] 우리가 北보다 우위라는 포용정책의 전제가 무너졌다 31
172 [안보, 북핵] “北 비핵화 의지” 환상 만든 鄭 외교, 끝까지 궤변과 강변 23
171 [안보, 좌파정권] 5년 내내 北·中에 휘둘리고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됐다니 24
170 [안보, 북핵] ‘5년 평화 쇼’ 가짜 본색 드러내며 솟구친 북 ICBM 21
169 [안보] 북핵 대응 전략, 대전환이 필요하다 21
168 [안보,한미동맹] ICBM 개발에 총력 기울이는 김정은의 속내 20
167 [안보] 우크라 보고도 “평화” 타령, 침공당하면 ‘종전 선언’ 종이 흔들 텐가 21
166 [안보] ‘호구’ 된 바이든 21
165 [안보] 北 미사일이 쏘아 올린 ‘전쟁이냐 평화냐’ 23
164 [안보] “北 도발 규탄”에 ‘한국만 침묵’은 이번이 마지막이라야 21
163 [안보] 이제 정말 北 핵·미사일 방어 위한 군사 대비 논의할 때 22
162 [안보, 좌파정권] “핵은 뻥” “계몽 군주” 어떻게 됐나 28
» [안보, 좌파정권] ‘전쟁하자는 거냐’ 선동이 안보 포퓰리즘이다 26
160 [안보, 종전선언] 전쟁의 주문(呪文)이 될 종전선언과 진정한 평화의 조건 25

주소 : 04072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26 (합정동)ㅣ전화 : 02-334-8291 ㅣ팩스 : 02-337-4869ㅣ이메일 : oldfaith@hjdc.net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