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방송] 박원순 정치 방송 TBS, 시민 위한 방송으로 바뀌어야
2022.05.19 09:52
박원순 정치 방송 TBS, 시민 위한 방송으로 바뀌어야
[사설: "박원순 정치 방송 TBS, 시민 위한 방송으로 바뀌어야," 조선일보, 2022. 5. 14, A27쪽.]
오세훈 서울시장이 TBS(교통방송)에 대해 “교통 정보 전달에 대한 기능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에 평생 교육 방송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운전자들이 휴대폰 등을 통해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받는 상황에서 라디오 교통 방송이 무의미해진 것이 사실이다. 오 시장은 “그래도 이미 받아놓은 주파수를 반납하긴 아깝기 때문에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필요한 평생 교육 시스템을 방송과 인터넷을 융합해 가동하면 좋겠다”고 했다.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10여 년 전부터 교통 정보 전달 매체로서 TBS의 효용은 갈수록 떨어졌다. 박원순 시장이 재임 시 TBS를 정치 방송으로 만들었다. 김어준 등 일방적인 민주당 선전 방송이 장기간 편성되면서 유언비어에 가까운 내용이 전파를 타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김씨는 노골적으로 민주당 선거 운동을 하는 행태를 보였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한 뒤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부인에 관련된 근거 없는 음모론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방송했다. 작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때는 오 시장의 ‘생태탕’ ‘페라가모’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했고, ‘조국 사태’ 당시에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을 불러내 “표창장을 위조한 적 없다”는 거짓 증언을 내보냈다. 민주당 내에서조차 “민주당 진짜 대표는 김어준”이란 말이 나올 정도였다.
서울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고 국민 재산인 전파를 쓰는 방송이 애초에 시민 편의를 위한 기능은 없어지고 어느 한 정파를 위한 사실 왜곡과 정치 선동의 도구로 변질된 것이다. 그러면서도 김씨는 회당 200만원의 출연료를 받아갔다. 오 시장 당선 뒤 TBS를 개혁하려 했지만 서울시의회 전체 110석 가운데 99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반대로 실행하지 못했다. TBS는 서울 시민을 위한 방송이다. 더 이상 어떤 정파의 선전 도구도 되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