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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장로교회 탈퇴 계속된다

2007.08.14 10:48

관리자 조회 수:2542 추천:332

[“미국장로교회 탈퇴 계속된다,” 기독신문, 2007. 6. 20, 23쪽.]

미합중국장로교회(PCUSA)의 유력한 교회가 이 교단을 탈퇴하고 복음주의장로교회(EPC)에 가입하기로 결정했다. 피츠버그노회 최대 교회인 메모리얼파크교회는 6월 3일 주일 교인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의회를 열어 교단탈퇴를 피츠버그노회에 정식으로 통보하기로 결정했다.

피츠버그노회 인사들이 감독을 하는 가운데 실시한 이날 공동의회에서 이 교회 교인 1051명이 교단탈퇴 찬반투표에 참가했고, 951명((91.1%)이 찬성표를 던졌다. 교단탈퇴에 반대한 교인은 93명(8.9%)에 불과했다. 기권 4표, 무효 3표. 이날 공동의회는 이 교회 당회가 미국장로교회 탈퇴와 복음주의장로교회 가입을 공동의회에 부치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한 다음에 실시됐다.

공동의회에서 교단탈퇴 결정이 내려진 직후 이 교회는 이 사실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표했다. 이 교회 딘 위버 담임목사는 “나를 비롯한 이 교회 교역자들은 투표 결과를 존중하고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위버 목사는 “오랫동안 우리 교회는 교단이 끊임없이 역사적인 기독교의 가르침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성경적 진리에 굳건히 서 있었다. 전도와 선교를 위하여 우리와 같은 일을 하고 같은 열정을 가지고 있는 다른 장로교회에 속할 때가 이제 됐음을 교인들이 확인했다”며,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되기까지 자신들을 지지해 준 피츠버그와 세계 곳곳에 있는 교인들과 교회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 교회 제이 로이 시무장로는 “메모리얼 파크에서 우리는 언제나 장로교인으로 있을 것이다. 우리는 보수적이고 복음적이며 선교지향적인 장로교회다. 우리의 표어는 ‘늘 변하는 세계에 변하지 않는 말씀을 설교하는 것’이다. 어떠한 변명도 없이, 성경은 하나님의 무오 한 말씀임을 우리는 믿는다. 우리는 부끄럼 없이 예수 그리스도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선포한다”고 말했다.

메모리얼파크교회는 지난 2001년 교단 내 보수진영 교회들의 연합체인 미국장로교회고백교회운동에 가담했고, 2005년에는 역시 보수성향 장로교회들이 조직한 뉴와인스킨스교회연합에 가입했다. 2006년 5월부터 메모리얼파크교회 담임목사로 재직하고 있는 딘 위버 목사는 현재 뉴와인스킨스교회연합 공동 의장이다.

메모리얼파크교회는 1941년 북미연합장로교회(UPC NA)의 선교 교회로 설립됐다. 남장로교회(PCUS)와 북장로교회(UPCUSA)가 1983년 미국장로교회로 통합하면서 이 교단 산하 교회가 된 이 교회는 교인 수 1604명으로 이 교단에서 가장 크고 가장 빨리 성장하는 교회였고, 피츠버그노회에서는 가장 큰 교회였다.

지난해 미국장로교회가 총회에서 동성애자 안수를 사실상 허용된 뒤로, 2년차 총회로 열리는 내년 총회에 앞서 보수진영의 일부 교회들이 잇달아 교단을 탈퇴하고 있다.

지난 1월 28일에는 이스트테네시노회의 시그널마운틴장로교회가 교단을 탈퇴, 역시 복음주의장로교회에 가입했다. 1800 교인으로 노회 산하 가장 큰 교회였던 이 교회는 공동의회에서 1082 대 10이라는 압도적인 찬성표로 교단탈퇴를 결의했다. 이 교회 대표들은 교단탈퇴 이유는 지난 20년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절대적인 주되심과 성경의 권위를 약화시켜온 교단에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4월 22일에는 비벌리하이츠장로교회가 성경의 권위와 교리의 문제로 교단을 탈퇴했다.

미국장로교회를 이탈해 보수적인 장로교단으로 옮겨가는 교회들이 앞으로도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딘 위버 담임목사가 말했듯이 메모리얼파크교회를 비롯한 세 교회가 미국 최대 장로교단 산하 교회라는 자리를 박차고 보수적이고 복음적인 군소 장로교단에 가입하기로 한 배경에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진보적인 행보를 지속적으로 보여 온 미국장로교회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동성애자 안수 문제를 둘러싸고 지난 20여 년 동안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벌인 지루한 싸움. 보수진영은 총회 때마다 간신히 진보진영의 시도를 눌렀지만, 지난해 총회에서 진보진영은 마침내 동성애자에게 안수 직분을 허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미국장로교회는 지난해 6월 연 총회에서, 동성애자에게 안수할 수 없는 명확한 헌법적 근거를 그대로 둔 채, 대신 안수 기준을 후보에게 적용하고 판단할 권한을 안수기관(개별 당회와 노회)에 폭넓게 부여하는 우회적 방법으로 동성애자 안수를 사실상 허용했다. 미국장로교회 보수진영은, 안수 직분 후보자에게 “결혼 생활에서의 정절과 독신생활에서의 순결”을 요구하고 있는, 헌법 규례서의 일명 ‘정절과 순결’ 조항(G-6.0108)을 사수하는 전략으로, 총회 때마다 이를 개정해 동성애자 안수의 법적 장애물을 제거하려는 진보진영의 공세를 막아왔다. 총회에서는 이 조항에 대한 헌법수정을 통과시키고도 노회 2/3 비준 장벽을 넘지 못해 실패를 거듭하자 진보진영은, 전략을 바꿔, 헌법수정 없이 헌법에 대한 ‘새로운 유권해석’이라는 우회로 확보를 시도했고, 지난 총회에서 그 작전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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