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반전반핵가(歌) 북을 향해 불러라

2017.07.17 14:20

oldfaith 조회 수:384

반전반핵는 북을 향해 불러라  


[이하원, "반전반핵가(歌) 북을 향해 불러라," 조선일보, 2017. 7. 17, A35]

                 

지난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나라를 뒤흔드는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사드와 원전(原電). 문 대통령의 사드 배치 연기 결정으로 한·미 갈등은 사상 최대로 치솟았다가 잠복 중이다. 탈(脫)원전을 염두에 둔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지 발표로 우리 내부의 갈등은 커지고 있다.

청와대가 주도하는 논란의 키워드는 미국과 반핵이다. 이 두 조치는 어떤 배경에서 나오는 걸까. 둘 사이의 연관성은 없는 걸까. 이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운동권 노래가 있다. 반전반핵가(歌)다. 1980년대 학생운동 주축인 전대협 집회에서 수없이 불렸던 노래다. 집회 주도자가 '반전~반핵, 양키고홈'이라고 외치면 '떼창'을 하던 광경이 생생하다. "제국의 발톱이 이 강토 이 산하를/ 할퀴고 간 상처에 성조기만 나부껴/ 민족의 생존이 핵폭풍 전야에 섰다(중략) 반전반핵 양키고홈." 미국을 남북통일 방해하는 침략자로 보고 전술핵무기를 몰아내자는 취지의 노래였다. 그 당시에도 터무니없다는 주장이 많았다.


민주당의 대선 승리 후, 80년대 집회에서 이 노래를 선창(先唱) 했던 전대협 간부들이 하나둘 청와대에 입성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서관급 이상의 청와대 비서실 요직에 전대협 소속 총학생회장·총여학생회장 등으로 활동했던 운동권 10명이 임명됐다. 전대협 의장 출신의 임종석 비서실장 외에 문 대통령이 매일 얼굴을 대하는 측근 3인방은 국정상황실장, 제1·제2 부속비서관이다. 이들은 국민대·부산대·이대 총학생회장으로 임 실장과 같은 시기 전대협에서 활동했다. 정무기획, 정무 비서관 역시 전북대·원광대 '총장(총학생회장)' 출신이다. 춘추관장은 국민대 총학생회장, 시민사회비서관은 전북대 총여학생회장을 지냈다. 전대협 연대사업국장, 문화국장 출신은 각각 민정비서관과 연설비서관을 맡았다. 임 실장이 지휘하는 비서관 26명 중 9명(34%)이 전대협 경력을 갖고 있다. 이들 외에도 청와대 곳곳에 전대협 출신 인사가 행정관으로 포진해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전대협이 문재인 정부의 키친 캐비닛(비공식 실세 그룹) 아니냐" "전대협이 청와대를 접수한 것 같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주대환 전 민노당 정책위의장은 대선 전부터 문 대통령이 80년대 논리에 갇혀 있는 운동권 세력에 얹혀 있다고 비판해왔다. 사실상 중요한 정책결정은 운동권 출신이 하며 문 대통령은 '얼굴마담'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청와대가 사드 배치 연기 결정을 내렸던 배경엔 과거 '미국 놈들'을 입에 달고 살던 반미 운동권 그룹이 어른거린다.

문 대통령의 '원전 중단 드라이브'도 반전반핵가를 유행시켰던 전대협 세력의 청와대 장악과 관련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반(反)원전 세력은 미군의 전술핵무기 철수를 주장했던 반미 운동과 맥이 닿아 있다는 것이다. 장인순 전 한국원자력연구소장은 "북핵에는 눈감고 있다가 가장 안전하게 운영돼 온 한국 원전을 문제 삼는 것은 운동권 논리 아니냐"고 했다.

전대협 활동을 하며 '반전반핵 양키고홈'을 외쳤던 이들 중 상당수가 대중 정치인으로 성장한 후에도 여전히 글로벌한 시각에서 사고(思考)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우리보다 훨씬 더 잘사는 미국, 영국, 일본이 다시 원자력 에너지에 눈을 돌리고 있다.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들은 원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다른 에너지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적다는 사실도 발표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공정 30%에 육박하는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를 중단하자는 논리는 과거의 사고에 묻혀 있지 않으면 쉽게 나오기 어려운 것이었다.

전대협은 해마다 광복절(8·15)이 가까워 오면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남북 공동행사 개최에 모든 것을 걸어왔다. 사드와 원전 문제에서 80년대식 생각을 보여준 전대협 주도의 청와대가 앞으로 남북 관계도 그렇게 끌고 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크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16/2017071601693.html

번호 제목 조회 수
공지 대북개념 망언 퍼레이드 1262
124 [북핵문제, 안보] 핵연료재처리라도 따 와야 13
123 [북핵] 미국이 ‘金 정권 종말’ 경고한 까닭 17
122 [북핵, 안보] “북에서 일주일만 살아도 안다”는 김정은의 비핵화 거짓말 24
121 [안보, 북핵] ‘한반도 비핵화’ 아닌 ‘한반도 핵 억지’가 발등의 불 21
120 [안보, 북핵] 북 ICBM 또 발전, 다음엔 핵실험, 韓 안보 이대로 안 돼 18
119 [안보, 북핵] 5년 뒤 북핵 200기, 대한민국 존립 위협 시작된다 18
118 [북핵, 안보] 北 ‘핵 선제 타격’ 법에 명문화, ‘가짜 비핵화 쇼’의 참담한 결말 19
117 [북핵문제,안보] 美전문가들 “한국은 독자 핵무장하고 미국은 지지해야” 30
116 [북핵, 안보] 한국판 核균형 전략을 짜야 한다 33
115 [안보, 북핵] 北, 2027년 핵무기 242기 보유… 전면전 때 핵무기 78발 쏠수도 36
114 [북핵, 안보] 최강, 한국판 核균형 전략을 짜야 한다 38
113 [북핵, 안보] 윤덕민, 北 핵·미사일, 포용 정책이 키웠다 36
112 [북핵] 사설: 文 정권이 한미 공동성명에 ‘北 비핵화’ 못 넣게 막은 것이다. 51
111 [북핵, 안보] 윤덕민, "文정부, ’20년 전 외교 참사' 되풀이할 텐가" 51
110 [안보, 북핵] “비핵화는 실패, 북이 이겼다” 안보 정쟁 당장 멈추라 17
109 [북핵, 문재인] 북이 핵 선제타격 한다는데 ‘남북 쇼’ 자찬한 文 21
108 [북핵, 좌파정권] 한국에 핵 선제 타격한다는 北에도 침묵하는 민주당 18
107 [북핵] 대북 헛똑똑이들 21
106 [북핵, 안보] 北 ‘핵 선제 타격’ 법에 명문화, ‘가짜 비핵화 쇼’의 참담한 결말 22
105 [북핵] 국정원장 “나도 김정은이 핵 포기 않을 거라 생각” 23
104 [안보, 북핵] IAEA “北核 전력 질주” 경고, 다음날 文은 “종전 선언” 반복 25
103 [북핵문제,안보] 美전문가들 “한국은 독자 핵무장하고 미국은 지지해야” 30
102 [북핵] 文, 김정은 비핵화 의지 믿으라했지만… 결국 부도수표 24
101 [북핵, 안보] 한국판 核균형 전략을 짜야 한다 34
100 [안보, 북핵] 北, 2027년 핵무기 242기 보유… 전면전 때 핵무기 78발 쏠수도 44
99 [북핵, 안보] 최강, 한국판 核균형 전략을 짜야 한다 40
98 [북핵, 안보] 윤덕민, 北 핵·미사일, 포용 정책이 키웠다 40
97 [북핵] 사설: "文·트럼프 서로 비난, 北 비핵화 ‘TV 이벤트’의 끝" 26
96 [북핵] 사설: 文 정권이 한미 공동성명에 ‘北 비핵화’ 못 넣게 막은 것이다. 54
95 [북핵, 안보] 윤덕민, "文정부, ’20년 전 외교 참사' 되풀이할 텐가" 51
94 [북핵, 안보] 최강, "한국판 ‘스톡홀름 증후군’을 우려한다" 53
93 [안보, 북핵] 사설: "北 핵잠, 전술핵, 극초음속체 예고에도 文 침묵, 안보를 포기했다" 42
92 [안보, 북핵] 사설: "김정은 36번 核 언급 ‘핵증강’ 선언, 얼빠진 文 정부 반응" 55
91 [안보, 북핵] 사설: "金 核 무력 대놓고 과시하는데 “손잡자” 한마디에 靑 또 반색" 61
90 [안보, 북핵] "폭탄 쏴도 평화 외쳐야" "다주택은 형사범" 황당 언행 끝이 없다 59
89 [북핵, 안보] 핵보유국 외친 김정은 "낙동강 철수 恨 못잊어" 62
88 문재인 정권의 치부 드러낸 볼턴 회고록 60
87 비건이 볼턴 회고록에 30번 등장하는 이유 59
86 [안보, 북핵] 천영우, "집권세력이 보여준 평화에 대한 無知" 64
85 '평화' 주장하며 평화 막는 북핵엔 한마디 안 하는 정권 59
84 국민 90% "北, 핵포기 안할 것" 56
83 볼턴의 책은 한·미 동맹 생존을 묻는다 51
82 한·미 정권에 필요했던 건 북핵 폐기 아닌 TV용 이벤트 67
81 금강산 관광 강행은 국가적 자살 행위 65
80 화살 쏜 후에 과녁 그리는 데 성공한 북한 157
79 美 정보수장도, 우리 국민도 '북 核 포기 않을 것' 149
78 北 핵폭탄·농축시설 다 그대론데 韓·美는 훈련까지 폐지 129
77 北 비핵화 실패 대비해 核 억제력 획기적 강화해야 128
76 아직 미·북 간 '비핵화 개념' 합의도 없었다니 여태 뭐 한 건가 188
75 트럼프 '북핵·미사일 실험 원치 않을 뿐'이라니 115
74 美 정보 수장 이어 군 사령관도 '北 완전 핵 포기 안 할 것' 131
73 美 정보 수장들 '김정은 核 포기 안 할 것' 131
72 이럴수가! 文, 한반도 비핵화 의미 알고도 서명했다? 117
71 우리도 核을 갖자 128
70 '北비핵화' 정체는 韓·北·美 합작 한국민 속이기 147
69 '핵·천안함·금강산' 그대론데 대통령이 섣불리 '해결됐다' 하나 130
68 '김정은식 비핵화'와 '사실상 핵보유' 담은 北 신년사 166
67 1년 만에 드러난 '한반도 비핵화' 동상이몽의 진실 161
66 트럼프 덕분에 北의 핵보유국 꿈 실현되나 143
65 정부 '북핵 신고는 뒤로' 핵 폐기 역행으로 간다 161
64 북핵 폐기 실질 진전 뭐가 있나 204
63 核무장 120만 북한군 앞에서 병력 12만 줄인다는 국방 실험 161
62 "北비핵화 논의한 적 없다"는 靑의 실토 152
61 北核 협상, 이대로 가면 우리는 중국 세력권에 편입된다 200
60 韓美日 '北 비핵화 없이 제재 완화 없다' 이것만은 지켜야 174
59 한·미 정부 北과 협상 내용 더 이상 과대 포장하지 말라 191
58 중국 '우리가 승리,' 일본, 낭비의 정치쇼 162
57 美·英 언론들, '영업사원같은 트럼프, 김정은에 농락당했다' 267
56 어이없고 황당한 美·北 회담, 이대로 가면 北 핵보유국 된다 196
55 미국-북한 회담에 대한 논평 187
54 역사에 한국민은 '전략적 바보'로 기록될까 256
53 수백조원 대북 지원 美는 돈 내지 않겠다는데 168
52 北은 1956년부터 '한반도 비핵화'를 말했다 206
51 '북핵은 南韓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189
50 핵 동결 상태에서 北과 평화협정 맺으면 진짜 안보 위기 온다 214
49 북한이 절대 비핵화하지 않을 4가지 이유 246
48 대화(對話)만능주의를 경계한다 225
47 여덟 번 약속 깬 뒤의 아홉 번째 약속 264
46 우리 국가안보실장이 북의 뻔한 '프로파간다'를 전했다 213
45 이 거대한 자해 劇을 언제까지 계속할 건가 269
44 미래 主權 양보한 사드 합의, 폭력적 보복 재발한다 234
43 '설마 공화국'의 핵EMP 무방비 219
42 '北 핵보유는 인정'하고 '韓 전술핵은 반대'하나 234
41 김정은이 우리 예금을 '0'으로 만드는 날 244
40 북한이 핵을 들고 서해를 기습했을 때 255
39 진짜 평화 위해 전술 핵무기 재배치해야 549
38 북핵 안고 그냥 사는 거지 271
37 북핵(北核), 대화로 풀 수 있다는 미신(迷信) 240
» 반전반핵가(歌) 북을 향해 불러라 384
35 현 시점의 대북지원·대화 추구는 ‘북핵 제재’ 이탈이다 243
34 美는 核 비확산 지키다 피해자된 한국민 이해하나 327
33 中 등 핵보유국이 북핵 안 막으면 NPT 흔들릴 것 294
32 北核의 목적은 적화통일이다 317
31 중국의 착각,미국의 오해 342
30 北 핵탄두 소형화, 미사일 탑재 가능… 美 본토에 실질적 위협 388
29 북핵 키운 그들의 망언 828
28 북핵 저지, 믿을 사람 하나도 없다 883
27 왜 핵무장론인가? 779
26 북핵, 독자적 핵 억지력 보유가 해법이다 766
25 중국이 원유․쌀․돈줄 등 북한의 급소를 누를 때다 1014
24 나라, 국민 지키려면 '원치 않은 결단' 내릴 수 있다 756
23 北의 핵실험, 구경만 할 것인가 908
22 북이 대륙간 탄도탄(ICBM)을 만드는 이유 786
21 남이 핵 가져야 북이 협상한다 925
20 아무리 무기 좋아도 정신 무너지면 고철 883
19 '대한민국' 생존의 문제 925
18 고장난 무기부터 갈아치우라 888
17 북도발 규탄에 좌우 따로 없는 유럽 1147
16 한반도 비상시 미군 신속하게 증파 못할 것 1114
15 북 위협에 대한 원칙적 입장 필요하다 1084
14 북(北)은 우리를 겨냥한다 1089
13 이래도 '안보 위협'이 아닌가? 1125
12 북의 우라늄 농축 선언 1070
11 ‘핵 게임’ 김정일의 네 가지 노림수 1108
10 核도 갖고 南에 14조원 덤터기도 씌우려는 北 1033
9 결코 이행 못할 문서 또 생산 1019
8 북한 체제에 대한 이해 1122
7 미군철수→ 순식간 남한 적화(赤化) 993
6 남한 겨냥 미사일 시험발사 1108
5 김정일, “핵무기로 조국통일 완수” 계획 1091
4 준전시 행동요령 12개항 989
3 라포트 주한미군 사령관 NYT 인터뷰 1057
2 北核실험의 대비 973
1 국회는 ‘북핵 特委’ 구성하라 1111

주소 : 04072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26 (합정동)ㅣ전화 : 02-334-8291 ㅣ팩스 : 02-337-4869ㅣ이메일 : oldfaith@hjdc.net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