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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의 친북 실체 분석

2005.12.08 16:33

관리자 조회 수:1194 추천:159

[김성욱, “민족문제연구소의 친북 실체 분석,” 미래한국, 2005. 9. 10, 1, 6쪽.]

‘친일(親日)인명사전' 작업이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의 친북 성향 인물들에 의해 주도돼 물의를 빚고 있다. 북한에 민족사적 정통성을 부여해 온 친북 인사들이 주도하는 친일청산작업은 자료의 고증이 결여돼 있고, 자의적으로 이뤄져 '대한민국'을 부정하려는 의도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임헌영 씨는 1979년 적발된 ‘남조선민족해방전선(南民戰) 사건' 등 두 차례의 공안사건 연루전력을 지닌 인물이다. 자유언론수호국민포럼 이영민 대변인은 지난 31일 '임헌영 씨의 부친과 부친의 4형제가 6․25사변 당시 모두 좌익 활동을 한 혐의로 전후(戰後) 총살당했다'며 '이 같은 사실은 임 씨의 고향인 경북 의성에 거주하는 친척들을 통해 직접 확인된 것'이라고 덧붙혔다.

임헌영 씨가 연루된 ‘남민전'은 주범 안용웅 등이 월북해 김일성에게 사업보고서를 제출했던 공산혁명조직이었다. 80년 운동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남민전' 잔당들은 주사파(主思派)를 비롯한 80년대 좌익세력 형성에 결정적 기여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3년까지 복역한 후 대통령 특사(特赦)로 출소한 임헌영 씨는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직 이외에도 ‘통일연대' 공동대표와 '전국연합' 참여단체인 '사월혁명회' 연구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통일연대'와 '전국연합'은 국가보안법 철폐, 주한미군 철수, 북한식 연방제 통일 등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대표적인 친북 단체들이다.

‘사월혁명회'는 본래 1988년 '사월혁명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사월혁명연구소' 소장을 지낸 윤성식은 1998년 10월 월북(越北), 현재 북한 조선로동당 외곽조직인 '재북(在北)평화통일촉진협의회' 상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장 윤경로 한성대 총장 역시 ‘민족공조'에 입각한 통일을 주장해 온 인물이다. 윤 총장은 지난 7월20일 일본 토쿄에서 열린 ‘6․15공동선언발표 5주년과 광복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남(南)과 해외합동강연회’에서 ‘우리민족의 정체성과 민족 공조‘ 라는 제목으로 이렇게 주장했다.

“100년이 지난 오늘 일본의 한복판 동경에서 우리의 말, 우리의 정신을 가지고 ‘민족의 공조'를 얘기할 수 있게 된 것이 얼마나 뜻 깊은 일인가. 올해는 광복 60주년이자 6·15공동선언 5주년이다. 조선민족, 한민족의 정체성을 역사적으로 찾아보고 그 속에서 민족공조를 찾자...  6·15선언 2항의 ‘연합제'와 '낮은 단계의 연방제'의 공통점을 찾기 위해 민족공조로 통일이 가능하다.”

윤 총장에 이어 주제를 발표한 한동성 일본조선대학교 조교수는 “북에서는 주체사상 기치 밑에 제국주의와 첨예한 정치 군사적 대결 속에 민족의 자주와 통일을 위한 비타협적 투쟁이 일관되게 진행됐다”며 “민족공조가 민족의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주체적 역량을 강화해 준다면 선군(先軍)정치는 그를 위한 물리적 담보를 마련해 준다”고 역설했다.

민족문제연구소의 이념적 노선을 이끄는 지도위원에 강만길 광복60년 기념사업회장, 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강만길 씨는 각종 저술에서 “이승만, 박정희 정권은 민족사적 정통성이 없었다”고 단언하면서 “반대로 북에 성립된 정권은 조국해방에 대비했던 세력들이 연합하여 세운 정권이었다”며 민족사적 정통성이 북한에 있다는 역사관을 확산시켜 온 인물이다. 그는 6·25사변 또는 동란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미인 ‘사변’이나 ‘동란’이 아닌 ‘전쟁’이라 주장하며, 이는 ‘김일성에 의한 침략전쟁’이 아니라 ‘남과 북의 통일전쟁’이라고 강변해왔다.  

리영희 씨의 사관(史觀) 역시 이와 유사하다. 그는 최근 출판된 대화라는 책에서도 남한의 역대 정권을 ‘광적 반공주의와 극우집단의 폭력주의 체제’ 또는 ‘반인간·반생명·반윤리적 체제’로 비난하고 있다. 이 씨는 이승만 정권을 ‘잔인 무도한’ ‘포악한’ ‘타락한’ "파탄난‘ 등 극렬한 수식어를 사용해 정권이 아닌 ’집단‘으로, 박정희 대통령은 ’민족의 배반자‘ ’천황숭배자‘ ’기회주의자‘ ’변절자‘ 등으로 매도하고 있다.

반면 그는 북한의 '공산화숙청'을 "사회혁명의 열기가 충천한 것"으로 묘사한 뒤 "이북에서는 새 나라 건설을 위해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민족정기가 넘쳐 있는데 같은 시각 남한은 '썩은 술을 낡은 부대'에 그대로 담고 있는 꼴이었다"고 적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의 고문변호사 김승교씨는 조선로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기소된 송두율은 물론 간첩죄로 실형을 살다 지난 15일 광복절특사로 사면된 민경우의 변호를 맡았던 인물이다. 김 씨는 각종 세미나, 토론회, 기고문을 통해 북한의 인권현실을 부정하고, 미국의 북한인권법제정을 비난하는 한편 ‘연방제통일'을 주장해 왔다. 그의 주장 중 일부를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북한인권법의 제정 의도는 ‘조사결과' 25개 항목을 보면 다 드러난다. 객관성과 공정성의 상실은 물론 불신과 적대감 등이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다(2004년 11월 11일 북한인권대응방안토론회).” “이젠 어느 한쪽을 흡수하는 통일이 아닌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통일이 돼야 한다. 그 방법은 바로 1민족, 1국가, 2체제, 2정부인 연방제통일이다(2001년 4월 5일 인터넷매체 U-news인터뷰).” “헌법19조에도 사상보장이 명시되어 있다. 모든 사상에 금기란 있을 수 없다. 주체사상도 마찬가지다. 이번 토론회는 그러한 금기를 깨는 토론회라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2001년 6월 14일 고려대 주체사상토론회).”

이밖에도 민족문제연구소 명예이사장 이돈명 씨는 친북 단체 ‘전국연합' 고문으로, 이사 장두석 씨는 이적단체 '범민련남측본부' 고문으로 각각 이름이 올라 있는 인물이다. 이사 이해학 씨는 1991년 '범민련남측본부' 창립 시부터 참여했던 인물로서 친북 단체 '통일연대' 고문으로 활동하다 최근 고문명단에서 이름이 삭제됐다. 그는 대법원판결을 통해 거짓임이 드러난 김대업의 소위 '병풍(兵風)의혹'을 지원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민족문제연구소의 연구실장을 맡고 있는 박한용씨는 강만길 씨의 제자로 알려져 있다. 기자는 지난 7월 14일 강희남 등이 주도한 맥아더동상철거집회에서 깃발을 들고 집회를 주도하는 박 씨의 얼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도위원인 성대경, 정창렬, 주섭일 씨 등도 국보법폐지에 참여해 온 인물들이다. 
   
민족문제연구소는 2004년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의 ‘조부(祖父) 독립운동조작'사건이 물의를 빚은 후 몇몇 인물들을 간부명단에서 삭제했다. 이 중에는 김 의원 외 김원웅 열우당 의원, 이창복 열우당 전의원, 강정구 동국대 교수, 김남식 씨, 이관복 씨 등이 포함돼 있다.  

김희선 의원은 1991년 ‘범민련남측본부' 창립준비위원을 거쳐 1992년 '전국연합' 통일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김 씨의 남편 방국진씨는 오랜 재야생활을 거쳐 현재 '한국원자력산업회의' 상근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는데, 그는 '전국연합' 참가단체인 '사월혁명회' 대외협력위원으로도 이름이 올라 있다.

김원웅 의원은 노무현 정권 들어 북한인권개선안 국회결의 등에 대한 반대에 나서는 한편(2003년 7월 국회결의 등), 부시 미대통령의 대북 강경 발언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대사관에 전달하기도 했다(2002년 2월 7일). 김 의원은 국가보안법 폐지(2001년 3월 폐지법안 제출)와 한총련 합법화(2000년 11월 22일 탄원서 제출)를 위해서도 힘을 기울여왔다. 이창복 전 의원은 ‘전민련' 상임의장을 거쳐 1993년부터 1998년까지 친북 단체 '전국연합'의 상임의장을 지낸 인물이다. '광화문 할아버지'로 이름이 알려진 이관복씨는 이적단체 '범민련남측본부' 사무국장을 거쳐 현재 이 단체 산하 여중생 범대위 고문을 맡고 있다.

지난 1월 7일 사망한 김남식 씨는 1963년 간첩으로 남파됐다 전향을 조건으로 풀려났으나, 1980년대 후반 들어 점차 친북적 주장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는 “김일성 수령을 영원한 수령으로 모시는 조건에서 선군 정치는 영원히 지속될 것이고, 영생과 선군은 하나의 결합체로서 계속 이어져 나올 것이 분명하다(지난 해 7월 9일 통일뉴스 기고문)”고 주장하는가 하면, “선군 정치는 영원한 수령인 김일성 주석이 개척하고 전진시킨 주체혁명위업의 완성을 목표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추진하는 정치방식”이라고 주장하는 등 노골적으로 북한체제를 찬양해왔다. 김 씨 검거 시부터 그를 담당해했던 전직 국군기무사 간부는 “김남식의 위장전향 가능성이 내부에서 여러 차례 논의됐으나 정권이 바뀌면서 관리가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친북 인물들이 주도한 친일명단 작성은 대한민국의 성립과 발전에 기여해 온 인물들을 자의적으로 끼워 넣는 편파성을 드러내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명단에 ‘군인으로서 위관급 이상의 장교와 분대장급 이상의 헌병'으로 활동한 인물들을 포함시켜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백선엽 대장 등을 집어넣었다. 그러나 박정희 전 대통령은 물론 백선엽 장군은 일제시대 반민족적 행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선엽 장군의 경우 6․25전쟁 당시 육군 1사단장으로 공산군의 침략으로 낙동강까지 밀린 백척간두의 대한민국을 지켜 낸 인물이다. 백 장군이 이끄는 육군 1사단은 낙동강 다부동 전선에서 북한공산군을 저지한 데 이어 최초로 평양에 입성, 공산군과 중공군에 불패(不敗)의 신화를 남겨줬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일제말기 학병참가를 권유한 ‘전쟁협력자'라는 이유로 김성수(金性洙), 방응모(方應謨), 김활란(金活蘭)을 친일명단에 포함시키고 있다. 그러나 김성수 등의 학병참가 권유는 강압 속에서 이름만을 빌려준 것이라는 설이 유력할 뿐 아니라 이들의 민족운동에 대한 기여는 친일논란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주장이 정설이다. 특히 사회주의자였던 여운형은 그가 친필로 작성한 ‘반도 이천오백만 동포에게 호소함‘이라는 학병참가 독려의 글이 언론에 공개됐음에도 친일명단에 누락, 민족문제연구소의 명단선정이 이념에 따라 취사선택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명단선정의 의도는 친일청산을 주도하는 강만길 씨의 주장에서 일부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냉전세력의 정체와 극복방안”이라는 글을 통해 소위 남북간 평화로운 통일을 저해하는 것이 냉전세력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냉전세력 극복의 길은 우선 냉전세력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친일세력에 대한 역사적 청산을 철저히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남북평화통일'이라는 명분 하에 소위 좌익들이 냉전세력이라고 지칭하는 우익척결을 위해 친일청산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의 속내는 미국에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진 친북 매체 ‘민족통신'의 논평에서 조금 더 자세히 엿볼 수 있다. '민족통신'은 민족문제연구소의 명단발표 직후 이를 지지하는 “친일친미세력을 청산하자”는 논평을 통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미제(美帝)에 의해 일어난 침략전쟁으로 우리민족의 무고한 형제 자매들 4백만 여명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잃었다... 그 이후에도 윤금이 사건을 포함하여 효순이 미선이 사건 등 수없이 많은 살해사건들을 저지르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던 냉혈동물들이 바로 침략자, 미제국주의자들이었다... 친일사대 매국인물들은 8․15이후 대부분 친미사대주의자로 둔갑해 민족의 화해와 협력, 자주적 평화통일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친일매국세력과 친미사대주의세력을 청산하고, 우리 민족의 통일과 번영을 가로막아 온 주한미군철수 투쟁의 고삐를 당겨야 한다. 주한미군 철수만이 남한의 개혁을 이루는 길이다.”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발전시킨 우파 세력을 척결하고, 주한미군철수 후 ‘개혁'이라는 이름의 체제변혁 의도마저 엿보이는 친일청산은 자유애국세력의 저항에 부딪치고 있다. 국민행동본부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8월 31일 서울 세실 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친일(親日) 인명(人名)을 발표한 '민족문제연구소'의 친북성향을 비판하며 연구소의 해체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강만길, 강정구, 한상범 등 친북 인사들이 민족문제연구소에서 활동했거나 현재 활동하면서, 친일청산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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