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한·중·일 지도자의 우한 내상," 조선일보, 2020. 2. 25, A30쪽.] → 코로나 19, 좌파정권
'신천지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한국 사람들은 불안감 반(半) 연민 반(半)의 심정으로 중국 내의 우한 바이러스 확장세를 관람(?)하고 있었다. 확진자가 하루 사이에 몇 백 명이 늘고 사망은 몇 명이고 하는 식으로 세고 있었다. 신천지 사태가 터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에 신경을 쓸 여유와 여지가 없어졌다. 이제 우한 바이러스는 대한민국 발등의 불이 돼 버렸다. 확진자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몇 만명이건 큰 의미가 없어진 것이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깨끗한 척, 잘난 척, 잘하는 척하는 데 이골이 난 문재인 좌파 정부가 어쩌다 이런 불명예를 안고 허덕이고 있는 것일까? 한마디로 잘난 척하다가 이 꼴이 된 것이다. 처음부터 신중하게, 긴 호흡으로 하나씩 절차를 밟아가며 대응했더라면 여기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오늘의 사태는 문재인 대통령의 안이함과 오만함에 기인하는 것이다.
아무리 잘나가던 정권이나 지도자도 국가적 재난이나 재해를 지혜롭게 극복하지 못하면 국민의 신뢰 즉 민심(民心)을 잃었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좋은 판단력으로, 옳은 정책을 세워, 추진력 있게 밀고 나가는 적극적 지도력도 중요하다. 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련된 국가 재난·재해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는 우선순위의 판단력, 적절한 타이밍, 그리고 인간적 소통력은 지도력의 요체다.
지금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맹렬한 전파는 그런 점에서 관련 국가들의 지도자들에게 큰 시련을 안겨주고 있다. 초기 단계 대응에 실패했거나 확장 과정에서 미흡했던 대처는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에게 큰 상처를 내고 있다. 그 대표적 케이스가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다. 시진핑은 그동안 '시 황제'로 불릴 만큼 막강한 권력자로 군림해왔다. 그런 시진핑의 위상이 우한 바이러스가 온 중국 대륙을 휩쓸면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초기 대응 미숙, 열악한 의료 체계 방치, 불투명한 정보 공개, 리원량(바이러스 확산을 경고했던 의사)의 사망 그리고 언론 통제 등이 드러나면서 단순한 보건 재해 차원의 위기가 아니라 '시진핑 통치 체제의 위기'로 확산되고 있다.
우한 바이러스의 또 다른 피해자(?)는 일본의 아베 총리다. 각종 스캔들에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승승장구하던 아베는 일본에 정박 중이던 크루즈선(船)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 승객 하선을 막고 크루즈선 전체를 '세균배양접시'로 만든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것은 내년 9월 임기 만료를 앞둔 아베의 정치적 진로에 치명적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청정 지역임을 자랑해온 일본이 결국 세계 3위의 확진자 국가의 불명예를 안게 된 원인이 아베에게 있다는 것이 확산될 때 아베의 정치적 앞날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코로나 사태는 문 대통령의 정치적 앞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신천지 확산이 터지기 전까지 문 대통령의 평가는 한국갤럽조사에서 64%가 '잘하고 있다'였다. 물론 그때도 중국으로부터 인적 유입을 막아야 한다는 의사협회 등의 강력한 권고가 여섯 차례나 이어졌고 청와대 청원이 70만명을 넘었지만 우선 감염 숫자가 적어 그럭저럭 넘어가는 듯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일부의 낙관론에 편승,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는 등 정말 듣기 거북할 정도의 아부와 비굴함을 드러내기까지 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뒤늦게 사태를 '심각'으로 격상했지만 사태를 진정시키기에는 너무 늦었고 문 대통령은 큰 정치적 내상을 입었다.
'우리는 왜 중국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가?' 누군가 이런 노래 가사를 한·중 관계에 얹어 읊었다지만 왜 한국은 중국이라면 주눅이 들고 지도자들 특히 좌파 지도자들은 중국이 한반도의 종주적(宗主的) 열쇠라도 쥐고 있는 양, 쩔쩔매 왔는가? 굴종의 역사적 DNA가 있는 것인가? 경제적 타격이 두려워서인가? 아니면 북한에의 영향력을 기대해서인가? 문 정권은 무엇을 얻 으려고 온 국민이 그토록 전전긍긍하며 요구해왔던 중국 문(門)을 끝내 열어두면서 정작 우리는 세계로부터 격리당하는 수모를 감내해야 하는가?
지금 나라는 무겁게 가라앉는 분위기다. 사람들은 막연한 불안감과 공포감에 휩싸여 있다. 대한민국은 중국발(發) 병마와는 별도로 그것을 제때에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 지도력 실종이라는 또 다른 내국(內國) 질병을 앓고 있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깨끗한 척, 잘난 척, 잘하는 척하는 데 이골이 난 문재인 좌파 정부가 어쩌다 이런 불명예를 안고 허덕이고 있는 것일까? 한마디로 잘난 척하다가 이 꼴이 된 것이다. 처음부터 신중하게, 긴 호흡으로 하나씩 절차를 밟아가며 대응했더라면 여기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오늘의 사태는 문재인 대통령의 안이함과 오만함에 기인하는 것이다.
아무리 잘나가던 정권이나 지도자도 국가적 재난이나 재해를 지혜롭게 극복하지 못하면 국민의 신뢰 즉 민심(民心)을 잃었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좋은 판단력으로, 옳은 정책을 세워, 추진력 있게 밀고 나가는 적극적 지도력도 중요하다. 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련된 국가 재난·재해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는 우선순위의 판단력, 적절한 타이밍, 그리고 인간적 소통력은 지도력의 요체다.
지금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맹렬한 전파는 그런 점에서 관련 국가들의 지도자들에게 큰 시련을 안겨주고 있다. 초기 단계 대응에 실패했거나 확장 과정에서 미흡했던 대처는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에게 큰 상처를 내고 있다. 그 대표적 케이스가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다. 시진핑은 그동안 '시 황제'로 불릴 만큼 막강한 권력자로 군림해왔다. 그런 시진핑의 위상이 우한 바이러스가 온 중국 대륙을 휩쓸면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초기 대응 미숙, 열악한 의료 체계 방치, 불투명한 정보 공개, 리원량(바이러스 확산을 경고했던 의사)의 사망 그리고 언론 통제 등이 드러나면서 단순한 보건 재해 차원의 위기가 아니라 '시진핑 통치 체제의 위기'로 확산되고 있다.
우한 바이러스의 또 다른 피해자(?)는 일본의 아베 총리다. 각종 스캔들에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승승장구하던 아베는 일본에 정박 중이던 크루즈선(船)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 승객 하선을 막고 크루즈선 전체를 '세균배양접시'로 만든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것은 내년 9월 임기 만료를 앞둔 아베의 정치적 진로에 치명적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청정 지역임을 자랑해온 일본이 결국 세계 3위의 확진자 국가의 불명예를 안게 된 원인이 아베에게 있다는 것이 확산될 때 아베의 정치적 앞날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코로나 사태는 문 대통령의 정치적 앞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신천지 확산이 터지기 전까지 문 대통령의 평가는 한국갤럽조사에서 64%가 '잘하고 있다'였다. 물론 그때도 중국으로부터 인적 유입을 막아야 한다는 의사협회 등의 강력한 권고가 여섯 차례나 이어졌고 청와대 청원이 70만명을 넘었지만 우선 감염 숫자가 적어 그럭저럭 넘어가는 듯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일부의 낙관론에 편승,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는 등 정말 듣기 거북할 정도의 아부와 비굴함을 드러내기까지 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뒤늦게 사태를 '심각'으로 격상했지만 사태를 진정시키기에는 너무 늦었고 문 대통령은 큰 정치적 내상을 입었다.
'우리는 왜 중국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가?' 누군가 이런 노래 가사를 한·중 관계에 얹어 읊었다지만 왜 한국은 중국이라면 주눅이 들고 지도자들 특히 좌파 지도자들은 중국이 한반도의 종주적(宗主的) 열쇠라도 쥐고 있는 양, 쩔쩔매 왔는가? 굴종의 역사적 DNA가 있는 것인가? 경제적 타격이 두려워서인가? 아니면 북한에의 영향력을 기대해서인가? 문 정권은 무엇을 얻 으려고 온 국민이 그토록 전전긍긍하며 요구해왔던 중국 문(門)을 끝내 열어두면서 정작 우리는 세계로부터 격리당하는 수모를 감내해야 하는가?
지금 나라는 무겁게 가라앉는 분위기다. 사람들은 막연한 불안감과 공포감에 휩싸여 있다. 대한민국은 중국발(發) 병마와는 별도로 그것을 제때에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 지도력 실종이라는 또 다른 내국(內國) 질병을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