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그의 정부에 대한 평가는 끝났다. 그가 어떤 사상을 가진 인물이며, 그의 능력은 어디까지인가에 관한 국민적 판단은 어느 정도 정리됐다. 조국 사태와 현 대북·안보 상황을 전후해 문 정권은 많은 국민에게 깊은 불신과 불안감을 안겨줬다. 문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기는커녕 완전히 둘로 갈랐다. 그에 대한 지지는 맹신(盲信)적이고, 반대는 경멸 수준이다.
그에 대한 평가는 6개월 뒤인 내년 4월 15일 총선에서 구체적 수치로 드러난다. 대통령을 새로 뽑고 정권을 바꾸는 선거는 아니다. 국회의원 선거지만 그 내용은 문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다. 그리고 좌파 정권이 앞으로 10년을 더 가느냐의 갈림길 선거다. 그런데도 한국당은 이 선거를 문 정권의 실정(失政)을 틈탄 야당 정치인 각자의 입신(立身)과 양명 기회 정도로 여기고 있다. 한국당은 문 정권의 무능과 한계를 돋보이게 하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 좌파 독재의 맥을 끊는 자세로 가야 한다. 그것이 이번 선거 전략의 제일의(第一義)가 돼야 한다.
4·15 총선의 둘째 의의는 한국당이라는 대안(代案)이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을 향해 한국당이 넘어야 할 산(山)이 있다. '박근혜'다. 한국당에서는 인재 영입을 둘러싼 잡음, 조국 사태와 관련된 표창장이니 가산점이니 하는 자화자찬,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 시비 등이 불거지고 있지만 그런 것은 박근혜라는 내재적 난관에 비하면 대단한 문제가 아니다. 핵심은 보수·우파가 이번 선거에서 '박근혜'를 어떻게 정리하고 극복하느냐는 것이다.
3년 전 박 전 대통령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렸을 때 그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탄핵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문재인식(式) 좌파 세상을 가져오게 되리라고 예견하고 처신했던 보수·우파는 단연코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좌파의 특징은 어떤 부끄러움과 거짓이 드러나도 부정하고 오히려 상대방에게 덮어씌우는 뻔뻔함에 있는 데 반해 보수·우파는 자기들의 실책과 민낯이 드러날 때 고개를 숙이고 물러서는 염치를 지녔다. 그것이 '우파 대통령' 박근혜의 탄핵을 방관하거나 동조한 우파와, '문재인·조국'에도 눈 하나 깜짝 않는 좌파의 차이이기도 하다.
현재로서 박 전 대통령이 스스로 '나를 딛고 넘어서 가라'고 천명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박근혜라는 뇌관을 안고 자중지란으로 자폭하고 좌파 세상을 연장해 줄 것인가? 원내 세력화를 노리는 우리공화당이 있고 이를 밀어주는 '원한 맺힌 친박'들이 있는 한, 야권의 보수 통합은 불가능해 보인다. 역대의 교육감 선거 꼴 나기 십상이다. '박근혜'를 미끼로 보수·우파의 분열을 노리는 정권의 음모가 작동할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
이번 총선에서 문 정권을 심판하지 못하면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의 재집권은 충분히 예견된다. 결국 2027년까지 대한민국은 '문재인과 그 좌파 그늘'에서 살아야 한다. 근 10년 동안 한국의 지형은 크게 변화할 것이다. 미국과의 관계는 해체되는 쪽으로 갈 것이고 무엇보다 대북(對北) 문제는 좌파가 이끄는 대로 변화할 것이다. 경제는 좌파 포퓰리즘의 독무대가 될 것이고 우리가 애써 이룩했던 '세계 10위 경제권'은 옛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 모든 것의 시작이 내년 4·15 총선이다. 그런데도 오늘의 보수·우파는 아직도 탄핵의 여진 속에서 헤매고 있고 박근혜라는 '어제'에 함몰돼 있다.
이제 극단을 제외한 중간 지대에서 '박근혜와 탄핵'을 논의하는 보수의 대협의가 있어야 한다. '정리'가 바람직하지만 '봉합'도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 "용서와 화해가 필요"(김무성 의원)하고 타협과 양보가 절실하다. 이번 선거 기간만이라도 '박근혜' 문제를 예각적으로 다루지 말자는 종교, 시민 단체 간 '휴전' 제의도 있을 수 있다.
지난주 문 대통령의 모친상 때 빈소를 찾은 우리공화당 홍문종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배려'를 부탁했다고 한다. 배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뒤에 사면 질문이 나온 것으로 보아 능히 짐작이 간다. 박 전 대통령이 오늘날 영어의 몸이 된 것이 누구, 무엇 때문인데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부탁하는 듯한 상황에서 우리는 희대의 소극(笑劇)을 본다. 우리 정치는 언제 '박근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그에 대한 평가는 6개월 뒤인 내년 4월 15일 총선에서 구체적 수치로 드러난다. 대통령을 새로 뽑고 정권을 바꾸는 선거는 아니다. 국회의원 선거지만 그 내용은 문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다. 그리고 좌파 정권이 앞으로 10년을 더 가느냐의 갈림길 선거다. 그런데도 한국당은 이 선거를 문 정권의 실정(失政)을 틈탄 야당 정치인 각자의 입신(立身)과 양명 기회 정도로 여기고 있다. 한국당은 문 정권의 무능과 한계를 돋보이게 하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 좌파 독재의 맥을 끊는 자세로 가야 한다. 그것이 이번 선거 전략의 제일의(第一義)가 돼야 한다.
4·15 총선의 둘째 의의는 한국당이라는 대안(代案)이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을 향해 한국당이 넘어야 할 산(山)이 있다. '박근혜'다. 한국당에서는 인재 영입을 둘러싼 잡음, 조국 사태와 관련된 표창장이니 가산점이니 하는 자화자찬,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 시비 등이 불거지고 있지만 그런 것은 박근혜라는 내재적 난관에 비하면 대단한 문제가 아니다. 핵심은 보수·우파가 이번 선거에서 '박근혜'를 어떻게 정리하고 극복하느냐는 것이다.
3년 전 박 전 대통령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렸을 때 그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탄핵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문재인식(式) 좌파 세상을 가져오게 되리라고 예견하고 처신했던 보수·우파는 단연코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좌파의 특징은 어떤 부끄러움과 거짓이 드러나도 부정하고 오히려 상대방에게 덮어씌우는 뻔뻔함에 있는 데 반해 보수·우파는 자기들의 실책과 민낯이 드러날 때 고개를 숙이고 물러서는 염치를 지녔다. 그것이 '우파 대통령' 박근혜의 탄핵을 방관하거나 동조한 우파와, '문재인·조국'에도 눈 하나 깜짝 않는 좌파의 차이이기도 하다.
현재로서 박 전 대통령이 스스로 '나를 딛고 넘어서 가라'고 천명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박근혜라는 뇌관을 안고 자중지란으로 자폭하고 좌파 세상을 연장해 줄 것인가? 원내 세력화를 노리는 우리공화당이 있고 이를 밀어주는 '원한 맺힌 친박'들이 있는 한, 야권의 보수 통합은 불가능해 보인다. 역대의 교육감 선거 꼴 나기 십상이다. '박근혜'를 미끼로 보수·우파의 분열을 노리는 정권의 음모가 작동할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
이번 총선에서 문 정권을 심판하지 못하면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의 재집권은 충분히 예견된다. 결국 2027년까지 대한민국은 '문재인과 그 좌파 그늘'에서 살아야 한다. 근 10년 동안 한국의 지형은 크게 변화할 것이다. 미국과의 관계는 해체되는 쪽으로 갈 것이고 무엇보다 대북(對北) 문제는 좌파가 이끄는 대로 변화할 것이다. 경제는 좌파 포퓰리즘의 독무대가 될 것이고 우리가 애써 이룩했던 '세계 10위 경제권'은 옛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 모든 것의 시작이 내년 4·15 총선이다. 그런데도 오늘의 보수·우파는 아직도 탄핵의 여진 속에서 헤매고 있고 박근혜라는 '어제'에 함몰돼 있다.
이제 극단을 제외한 중간 지대에서 '박근혜와 탄핵'을 논의하는 보수의 대협의가 있어야 한다. '정리'가 바람직하지만 '봉합'도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 "용서와 화해가 필요"(김무성 의원)하고 타협과 양보가 절실하다. 이번 선거 기간만이라도 '박근혜' 문제를 예각적으로 다루지 말자는 종교, 시민 단체 간 '휴전' 제의도 있을 수 있다.
지난주 문 대통령의 모친상 때 빈소를 찾은 우리공화당 홍문종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배려'를 부탁했다고 한다. 배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뒤에 사면 질문이 나온 것으로 보아 능히 짐작이 간다. 박 전 대통령이 오늘날 영어의 몸이 된 것이 누구, 무엇 때문인데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부탁하는 듯한 상황에서 우리는 희대의 소극(笑劇)을 본다. 우리 정치는 언제 '박근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