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적인 보수정당 정치인들
2012.03.02 09:46
좌파적인 보수정당 정치인들
[전경웅, “한나라당의 ‘개혁․쇄신=물타기’(?),” 미래한국, 2012. 1. 16, 18-21쪽.]
구 한나라당의 개혁 행보가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 포기 및 좌파 쪽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보인다. 이것은 1997년 소장파 중심의 쇄신 흐름, 2000년 ‘미래연대’라는 소장파 모임, 2004년 ‘새정치수요모임’ 등의 이름으로 내려온 자들의 주장과 일치한다고 지적된다.
이들은 국가보안법에 대한 대폭개정을 주장했다. 2004년 3월 원희룡, 남경필, 정병국, 권영세 의원 등은 대북현금지원을 주장했다. 2005년 12월 원희룡 의원은 “김정일과의 평화공존을 통한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거쳐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2006년 남경필 의원은 한나라당은 포용정책 폐기를 당론으로 정한 바가 없다고 말함으로써 포용정책 폐기의 의사가 없음을 말했다.
이들은 2004년 6월 간첩조차 민주화유공자로 둔갑시킨 ‘의문사위원회’의 권한 강화 및 기간 연장을 내용으로 한 법안을 발의했고, 2004년 7월 이들은 “남북인터넷교류에 대한 사전승인제도 폐지법률안”을 발의해 북한의 대남선전선동에 물꼬를 터주었다.
이런 자들을 한나라당이 중용한 것은 이회장 전 총재와 그 측근들의 큰 실수이었다는 것이 지금도 여의도에서 회자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