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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 살리기냐, 죽이기냐의 선택

汎대한민국 진영 속 국민, 사유재산 침해 부동산 정책 보면서 경제적 각성
운동꾼들 애국가 폐기 움직임에 전율
이 싸움의 귀결은 국민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


[류근일, "애국가 살리기냐, 죽이기냐의 선택," 조선일보, 2020. 8. 22, A26쪽.]   → 좌파정권, 자유대한민국 수호
                            
대한민국이 출범 72년 만에 다시 1945~1948년의 해방 정국으로 돌아갔다. 해방 정국 3년 동안 남한 정세를 휘두르다시피 한 정파는 극좌 남노당(박헌영), 중간 좌파(여운형), 중간 우파(김규식)를 합친 반(反)대한민국 또는 비(非)대한민국 세력이었다. '가능한 지역에서나마' 대한민국을 세우자고 한 우파 민족진영(이승만 이범석 신익희 김성수)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군정(美軍政)마저 처음엔 이승만·김구를 멀리하고 김규식·여운형 합작을 기대했다. 유럽에서 미·소 냉전이 불붙고 나서야 미군정은 이승만을 대하기 시작했다. 우파의 또 한 축(軸) 김구는 그러나, 이 결정적 시기에 이승만 건국 노선에 등을 돌리고 평양의 통일전선 전술에 호응해 주었다. 한반도 우익 진영의 돌이킬 수 없는 비극적 분열이었다.

이 대목에서 가장 가소로웠던 것은 김구에 대한 극좌 계열의 얄팍하기 짝이 없는 태도 표변이었다. 김구가 이승만과 보조를 함께했을 때 그들은 김구도 이승만과 똑같은 '민족 반역자, 매국노, 반동분자'로 매도했다. 그들의 어린이용 세뇌 만화에서까지 김구는 '반동'이었다. 그러다 김구가 이승만과 헤어지고 안두희에게 저격당한 후로는, 남한 대중을 향한 선전·선동에서 그들은 김일성에 앞서 김구를 내세웠다. 대한민국을 조각내는 데는 김구 같은 우파 민족주의의 이반(離叛)을 끌어내는 게 가장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이라고 본 것이다. 이 전술은 지금까지도 대한민국을 깨는 유효한 메뉴로 작동하고 있다.

1980년대 중반에 한국 변혁 운동의 고삐를 잡은 이른바 NL(민족 해방) 운동꾼들도 이 민족주의 활용 수법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아왔다. 그들만의 은밀한 자리에서 그들은 '위수김동(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을 입에 올렸다고 한다. 그러나 대외적으론 그들은 민족 자주, 민족 공조, 우리 민족끼리 운운하며, 자기들은 좌익 혁명론자 아닌 민족주의자인 것처럼 시늉해 왔다. 그래서 그들은 항상 김구를 내세운다. 각종 연설문에서도 국회 청문회 답변에서도 자기들은 김구에게 줄 선 듯 말한다. 속이 빤히 들여다뵈는 소리다. 이승만 건국과 박정희 산업화에 X물을 끼얹고, 백선엽 영웅상과 안익태 애국가를 모욕하고, 이들의 묘를 국립현충원에서 파내는 데는 김구·김원봉을 앞세워 대한민국 현대사를 모조리 '토착 왜구' 짓으로 낙인찍는 게 그들에겐 최선의 방책이었던 것이다.

이런 과도기 위장 전술마저 요즘엔 노골적인 발톱 드러내기로 바뀌었다. 그들은 누가 자기들의 민낯을 드러내려 하면 "너 지금 색깔 공세 하는 거냐?"며 길길이 뛰곤 했다. 그러나 그들은 더 이상 그러지 않는다. 그들은 이젠 "그래 우리 그렇다. 어쩔래?" 하며 커밍아웃을 시작했다. 보수는 궤멸시켜야 할 숙청 대상, 자기들은 혁명의 주력군이라며 알통을 드러낸다. 이게 지난 4·15 총선 이후의 대한민국 현실이다. 혁명 전야를 지나 혁명 완결 단계로 질주하는 기세다.

이 추세 속에서 범(汎)대한민국 진영에 속하는 국민은 최근에 와서야 비로소 어떤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감 잡기 시작했다. 일차적으론 생활인으로서 경제적 각성이 왔다. 그들은 정권의 사유재산 침해 부동산 정책에서 자신들의 성실한 행복추구권이 어떻게 박살 났는지를 체감했다. 이어서 정치적 각성이 왔다. 운동꾼들의 애국가 폐기 저의에서 그들은 세상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를 새삼스럽게 발견하고 전율했다. 위기의식과 배신감이 치솟았다. 시국의 피해자들은 신발을 던지며 "나라가 네 거냐?"고 항의했다. 민심이 바뀌었다.

이 싸움이 어떻게 귀결될지는 피해 국민이 계속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렸다. 그들은 묻는다. "지금 배가 어디로 가고 있느냐?"고. "서울 최후의 날이라도 보겠다는 것이냐?"고. 사실이라면 오늘의 한국을 이룩하는 데 친일파와 무관하게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린 한국인들이 "애국가 살리기냐, 죽이기냐?"의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현해탄에 빠지느냐 인천 상륙이냐의 선택이다. 이 싸움은 직업적 혁명꾼들이 그들의 이념에 따라 도발한 것이다. 다른 누구에게, 다른 무엇에 뒤집어씌우기는 안 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21/20200821043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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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법조인·교수 1만여명 "文정부 통일교육, 대한민국 정체성 훼손" 62
96 백선엽 장군이 현충원 못 간다면 더 이상 대한민국 아니다 92
95 새로운 야당의 출현을 주시하며 70
94 탄핵의 江이 사라졌다 95
93 성난 얼굴로 투표하라 78
92 '事實'만을 붙들고 독자 여러분 곁을 지키겠습니다 68
91 100년 前 그 춥고 바람 불던 날처럼, 작아도 결코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겠습니다 82
90 세상이 광우병 괴담에 휩쓸릴 때… '팩트의 방파제'를 쌓았다 110
89 보수가 집권하면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93
88 조동근 명지대 명예교수, "자유통일당의 이념과 정책을 말한다" 78
87 참 나쁜 영화 '남산의 부장들'의 박정희 두번 죽이기 79
86 탄핵 이후 처음 보는 자유보수 진영의 희생과 헌신 97
85 힘이 없으면 지혜라도 있어야 한다 114
84 자유냐 전체주의냐, 그 사이에 중간은 없다 76
83 4·15는 국회의원 선거가 아니다 287
82 보수 통합의 열쇠는 국민에게 있다 105
81 죽느냐, 사느냐? 주사파 집권 대한민국 198
80 [자유대한민국 수호] 자유 우파가 무엇이고, 좌파가 무엇인가? 1426
79 야권이 넘어야 할 山 '박근혜' 141
78 좌파 10단의 手에 우파 1단이 맞서려면 179
77 조갑제, "김문수의 이 글은 대단하다. 진땀이 난다!" 167
76 '베트남판 흥남 부두'인 '십자성 작전'을 아십니까 205
75 굿 모닝~ 변희재! 159
74 변희재, 안정권과 김용호발 보수혁명 443
73 58년 전 오늘이 없었어도 지금의 우리가 있을까 171
72 홍준표의 박근혜, 황교안 논평 옳지 않다 132
71 김문수 대담 (2019년 4월 8일) 162
70 기승전 황교안 173
69 황교안의 정확하고 용감한 연설 172
68 나경원 연설의 이 '결정적 장면'이 좌익을 떨게 했다! 139
67 [자유대한민국 수호]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자들은 단합해야 1646
66 이런 인물을 한국당 대표로 뽑자! 197
65 한국당 전당대회, 보수대통합의 용광로가 되어야 177
64 '문재인 對 反문' 전선 246
63 대통령이 북한 대변인이면 한국 대변인은 누군가 310
62 자기 발등 찍은 文 정부, 판문점에서 절룩거리다 360
61 진보의 탈 쓴 위선과 싸워야 327
60 죽은 자유한국당 左클릭 하면 살까? 279
59 선거 압승하니 국민이 바보로 보이나 242
58 MBC의 문제 250
57 광장정치와 소비에트 전체주의 290
56 촛불의 반성 263
55 文정권 1년 214
54 '독재자 김정은' 집단 망각증 200
53 지식인으로 나는 죽어 마땅하다 230
52 혁명으로 가고 있다 229
51 서울-워싱턴-평양, 3色 엇박자 265
50 북이 천지개벽했거나 사기극을 반복하거나 273
49 대한민국의 '다키스트 아워' 342
48 현송월과 국립극장 277
47 교회는 북한에서 성도들이 당한 역사 가르쳐야! 390
46 강력한 압박을 통한 대화가 필요하다 295
45 남북대화, 환영하되 감격하지 말자 316
44 중국이 야비하고 나쁘다 310
43 돌아온 중국이 그렇게 반갑나 308
42 박정희가 지금 대통령이라면 347
41 청와대 다수도 '문정인·노영민 생각'과 같나 308
40 대통령 부부의 계속되는 윤이상 찬양 275
39 남과 북 누가 더 전략적인가 285
38 오래된 미래 322
37 도발에 대한 우리의 응전은 지금부터다 332
36 뺄셈의 건국, 덧셈의 건국 263
35 文 대통령이 말하지 않은 역사 265
34 망하는 길로 가니 망국(亡國)이 온다 269
33 네티즌도 화났다… 공연 파행시킨 反美 행태에 비판 쏟아져 242
32 7094명 戰死, 한국 지킨 美2사단에 고마움 표하는 공연이 뭐가 잘못됐나 337
31 성주와 의정부에서 벌어진 어이없는 장면들 291
30 북(北) 김정은의 선의(善意) 347
29 공산주의 신봉한 영국의 엘리트들처럼 412
28 야당의 정체성? 무슨 정체성? 340
27 안팎의 전쟁 492
26 하단 광고, 우리나라의 위기 988
25 좌파들의 사대 원수 927
24 ‘정신적 귀족’ 보수주의자의 길 그 근간은 기독교적 세계관 1375
23 좌파적인 보수정당 정치인들 1050
22 황장엽 선생이 본 '역사의 진실' 1086
21 독도가 한국 영토인 진짜 이유 1073
20 용서 잘하는 한국 정부 991
19 황장엽 조문까지 北 눈치 살피는 민주당 1166
18 유럽의회, '中, 한국 조치 지지하라 1294
17 얼마나 더 대한민국 망신시킬 텐가 1122
16 선거 때면 北 도발?… 착각 또는 거짓말 1252
15 목숨을 이념의 수단으로 삼는 풍조가 걱정된다 1164
14 '시국선언'은 정치편향 교수들의 집단행동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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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TV논평, 좌편향 인용 심각"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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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국가보안법 존속돼야 1048
6 김정일과 만남, 하늘이 준 기회 1138
5 中․朝 우호조약의 한 구절 1180
4 만약 적화통일이 된다면 1226
3 중·조 우호조약의 한 구절 1004
2 대구(大邱) ‘미래포럼’ 시국大토론회 1150
1 위기의 대한민국 구하자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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