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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와 ‘신짱’이 시궁창에 던진 한일 현대사

문재인과 아베가 남긴 난제를 윤석열 정부는 풀기 시작했다
그렇게 새로운 진보를 이루면 다시 ‘반일’로 국민을 선동해
원점으로 돌리려고 할 것이다 걷어차고 미래로 나아가면 된다

[선우정, "‘이니’와 ‘신짱’이 시궁창에 던진 한일 현대사," 조선일보, 2022. 7. 13, A34쪽.]

틈만 나면 한국에 와서 강연료를 챙겨가는 일본 학자가 있다. 연구 인생 내내 북한을 찬양하고 한국의 존재 가치를 부정했던 인물이다. 사료 검증 없이 김일성을 미화하면서도 명백한 증거가 쏟아진 테러, 납치 등 북한의 흉악 범죄는 인정하지 않았다. 한국 매스컴은 그런 그를 “일본의 양심”이라고 한다. 한일 역사 갈등에서 한국 편을 든다는 오직 그 이유에서다.

일본엔 이런 부류가 많다. 전후 일본의 자유와 풍요를 즐기면서 세상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가난한 북한을 옹호한 패션 좌파들이다. 그러면서 자유와 풍요를 지향하는 한국을 경멸했다. 정치에선 사회당, 문화에선 이와나미 서점을 중심으로 거대 세력을 구축했다. 이들이 권력을 잡았다면 한국은 지금과 달라졌을 것이다. 일본 국민은 이들을 주류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렇게 버림받은 그들이 ‘반일’ 깃발을 들고 한국에서 노후 자금을 얻어가는 것이다.

중국은 한국을 세계 지도에서 지워버리려고 한 나라다. 보통 6·25전쟁 때 일을 말하지만 1970년에도 공격이 있었다. 양국 수교를 앞두고 중국은 일본 기업에 소위 ‘저우언라이 4원칙’을 통보했다. 한국에 협력하고 투자하는 일본 기업은 거래를 끊는다는 내용이다. 당시 한국과 일본은 중화학공업에서 협력했다. 북한을 위해 한국을 크기 전에 죽이겠다는 것이다. 한중 수교 때 한국이 대만을 버렸듯 도요타, 미쓰비시, 미쓰이가 한국을 떠났다. 도요타는 북한에도 접근했다. 중국의 위협에도 한 일본 기업이 이 흐름에 제동을 걸었다. 중공업 발전의 모태인 종합 제철소 건설에 협력하던 신일철(新日鐵)이다. 단절 위기에 몰린 협력 관계를 되살렸다.

국교 정상화 때 받은 일본의 청구권 자금이 포스코 건설에 쓰인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당연히 받을 돈을 받아서 쓴 건데 뭐가 대수냐고 할 수 있다. 몰라서 하는 소리다. 배상금이나 경제 협력 자금은 쓰임새를 엄격하게 정한다. 돈이 후진국 정치의 하수구에서 사라지거나 총과 칼이 돼 돌아와선 안 되기 때문이다. 포스코 자금은 원래 농림수산업 용도였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가 한국을 외면했다. 일본 동의가 없으면 제철소 건설은 물 건너갈 상황이었다. 한국의 부탁에 일본 정부는 동의했다.

야스오카 마사히로(安岡正篤)라는 보수주의자가 있다. 일본 정부와 신일철을 설득해 한국에 협력하도록 만든 인물이다. 한학자였지만 일본 정치의 막후 실세로 큰 힘을 발휘했다. 그는 한국의 정통성을 의심하지 않았다. 한국은 공산주의와 싸우는 방파제라고 봤다. 이 신념은 자민당 주류의 한국관을 지배했다. 이들의 노력이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이병철, 박태준 등 전후 1세대 기업인의 자서전을 보면 알 수 있다.

과거 식민, 피식민 국가 중 독립 후 한일처럼 발전적인 관계를 맺은 경우가 없다. 하지만 한국의 좌파는 “전범의 도움을 받았다”며 한국의 경제 발전을 평가절하한다. ‘전범’ 딱지를 아이들이 쓰는 연필에도 붙인다. 한국이 망하기만 기다리던 엉터리 학자를 “일본의 양심”이라고 추앙한다. 중국에 맞선 일본 기업의 재산을 몰수한다. 나라를 두 번 죽이려고 한 중국에 돈과 기술을 아낌없이 바친다. 미국의 동북아 안보 덕분에 살아가면서 한·미·일 군사 협력을 말하면 “차라리 중국과 북한과 손잡자”고 한다. 그들은 현대가 아니라 구한말에 산다. 그러니 끝없이 피아를 혼동한다.

한국의 좌파는 한일 관계를 지속적으로 무너뜨렸다. 문재인 정권의 죽창가는 그 저질 레이스의 끝판왕이라 할 만하다. 그러면서 새 성은 쌓지 않는다. 무모해서 이러는 게 아니다. 본질적으로 일본을 노리는 것도 아니다. 약한 고리인 한일 관계를 건드려 동북아 안보를 지탱하는 한·미·일 삼각 축을 흔들려는 것이다. 그들에게 반일은 반미의 소극적 표현이자 친북과 친중의 적극적 표현이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숨지자 한국 언론은 그를 “일본 보수의 심장”이라고 했다. 하지만 야스오카, 기시, 나카소네, 오부치로 이어지는 일본 보수는 그들의 낮은 수를 읽고 넓은 시야로 한일 관계를 이끌었다. 아베 전 총리는 그의 별명처럼 ‘신짱’ 도련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문 정권과 같은 수로 대결해 보수의 격을 끌어내렸다. 그런 점에서 ‘이니’와 ‘신짱’의 시대는 동전의 양면이다.

문 정권은 선거로 무너졌다. 안타까운 경위로 아베의 시대도 끝났다. 시대는 이렇게 필연과 우연이 겹칠 때 달라진다. 윤석열 정부는 이들에게 물려받은 난제를 풀기 시작했다. 두 나라는 늘 난제를 풀면서 발전했다. 무언가를 시작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반드시 방해한다. 무언가를 이루면 그동안 무너뜨린 자들이 다시 무너뜨리려고 선동할 것이다. 걷어차고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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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탄핵의 江이 사라졌다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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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100년 前 그 춥고 바람 불던 날처럼, 작아도 결코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겠습니다 82
90 세상이 광우병 괴담에 휩쓸릴 때… '팩트의 방파제'를 쌓았다 110
89 보수가 집권하면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93
88 조동근 명지대 명예교수, "자유통일당의 이념과 정책을 말한다" 78
87 참 나쁜 영화 '남산의 부장들'의 박정희 두번 죽이기 79
86 탄핵 이후 처음 보는 자유보수 진영의 희생과 헌신 97
85 힘이 없으면 지혜라도 있어야 한다 114
84 자유냐 전체주의냐, 그 사이에 중간은 없다 76
83 4·15는 국회의원 선거가 아니다 287
82 보수 통합의 열쇠는 국민에게 있다 105
81 죽느냐, 사느냐? 주사파 집권 대한민국 198
80 [자유대한민국 수호] 자유 우파가 무엇이고, 좌파가 무엇인가? 1426
79 야권이 넘어야 할 山 '박근혜' 141
78 좌파 10단의 手에 우파 1단이 맞서려면 179
77 조갑제, "김문수의 이 글은 대단하다. 진땀이 난다!" 167
76 '베트남판 흥남 부두'인 '십자성 작전'을 아십니까 205
75 굿 모닝~ 변희재! 159
74 변희재, 안정권과 김용호발 보수혁명 443
73 58년 전 오늘이 없었어도 지금의 우리가 있을까 171
72 홍준표의 박근혜, 황교안 논평 옳지 않다 132
71 김문수 대담 (2019년 4월 8일) 162
70 기승전 황교안 173
69 황교안의 정확하고 용감한 연설 172
68 나경원 연설의 이 '결정적 장면'이 좌익을 떨게 했다! 139
67 [자유대한민국 수호]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자들은 단합해야 1646
66 이런 인물을 한국당 대표로 뽑자! 197
65 한국당 전당대회, 보수대통합의 용광로가 되어야 177
64 '문재인 對 反문' 전선 246
63 대통령이 북한 대변인이면 한국 대변인은 누군가 310
62 자기 발등 찍은 文 정부, 판문점에서 절룩거리다 360
61 진보의 탈 쓴 위선과 싸워야 327
60 죽은 자유한국당 左클릭 하면 살까? 279
59 선거 압승하니 국민이 바보로 보이나 242
58 MBC의 문제 250
57 광장정치와 소비에트 전체주의 290
56 촛불의 반성 263
55 文정권 1년 214
54 '독재자 김정은' 집단 망각증 200
53 지식인으로 나는 죽어 마땅하다 230
52 혁명으로 가고 있다 229
51 서울-워싱턴-평양, 3色 엇박자 265
50 북이 천지개벽했거나 사기극을 반복하거나 273
49 대한민국의 '다키스트 아워' 342
48 현송월과 국립극장 277
47 교회는 북한에서 성도들이 당한 역사 가르쳐야! 390
46 강력한 압박을 통한 대화가 필요하다 295
45 남북대화, 환영하되 감격하지 말자 316
44 중국이 야비하고 나쁘다 310
43 돌아온 중국이 그렇게 반갑나 308
42 박정희가 지금 대통령이라면 347
41 청와대 다수도 '문정인·노영민 생각'과 같나 308
40 대통령 부부의 계속되는 윤이상 찬양 275
39 남과 북 누가 더 전략적인가 285
38 오래된 미래 322
37 도발에 대한 우리의 응전은 지금부터다 332
36 뺄셈의 건국, 덧셈의 건국 263
35 文 대통령이 말하지 않은 역사 265
34 망하는 길로 가니 망국(亡國)이 온다 269
33 네티즌도 화났다… 공연 파행시킨 反美 행태에 비판 쏟아져 242
32 7094명 戰死, 한국 지킨 美2사단에 고마움 표하는 공연이 뭐가 잘못됐나 337
31 성주와 의정부에서 벌어진 어이없는 장면들 291
30 북(北) 김정은의 선의(善意) 347
29 공산주의 신봉한 영국의 엘리트들처럼 412
28 야당의 정체성? 무슨 정체성? 340
27 안팎의 전쟁 492
26 하단 광고, 우리나라의 위기 988
25 좌파들의 사대 원수 927
24 ‘정신적 귀족’ 보수주의자의 길 그 근간은 기독교적 세계관 1375
23 좌파적인 보수정당 정치인들 1050
22 황장엽 선생이 본 '역사의 진실' 1086
21 독도가 한국 영토인 진짜 이유 1073
20 용서 잘하는 한국 정부 991
19 황장엽 조문까지 北 눈치 살피는 민주당 1166
18 유럽의회, '中, 한국 조치 지지하라 1294
17 얼마나 더 대한민국 망신시킬 텐가 1122
16 선거 때면 北 도발?… 착각 또는 거짓말 1252
15 목숨을 이념의 수단으로 삼는 풍조가 걱정된다 1164
14 '시국선언'은 정치편향 교수들의 집단행동 1233
13 너무 가벼운 시국선언 [1] 1082
12 "TV논평, 좌편향 인용 심각" 1134
11 '10·4남북정상선언' 이행될 수 없는 이유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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