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우리도 核을 갖자

2019.01.30 10:45

oldfaith 조회 수:128

우리도 核을 갖자


[김대중, "우리도 核을 갖자," 조선일보, 2019. 1. 29, A26쪽; 고문.]

대한민국도 핵무기를 보유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할 때가 됐다.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에 실패, 북한이 사실상 핵 보유국이 되면 일본이라고 가만히 있으리란 법이 없다. 일본도 핵을 갖는 상황이 온다. 그러면 동북아는 중국·일본·러시아·북한 네 나라 모두 핵 보유국이 되고 한국만 유일한 무핵(無核) 외톨이가 된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정부는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운반 수단인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만 제거하고 북핵의 존재는 사실상 동결하는 수준의 타결에 머물 것이라는 보도가 공공연해졌다. 그러면 북한은 당당히 핵 보유국이 되는 것이다. 북한은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 세계 전문가들의 예견은 틀리지 않았고 북한의 '비핵화'에 매달려 '평화'만 외쳐온 한국은 비참한 웃음거리가 된다.

여전히 북한의 중·단거리 핵무기 사정권에 놓여 있는 일본으로서는 그냥 있을 리 만무하다. '미국만 안전하면 그만인가, 우리도 살자'며 본격적으로 핵화(核化)를 도모할 것이다. 그런 사정을 역이용해 일본의 핵무장을 정당화하려는 음모론도 가능하다. 일본의 핵무장은 중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이기에 트럼프로서는 '북핵 잠재우고 일핵(日核) 일깨워' 중국을 견제하는 다목적 술수일 수 있다.

한국은 이 각자도생의 와중에 '낙동강 오리 알' 신세가 된다. '영향력 전쟁'에서 한국은 볼품없는 미끼 신세이거나 '거래용'으로 전락할 위험에 처한다. 그런데도 문재인 정부는 북한 살리기에만 몰두하고 있다. 미군 주둔 방위비 깎기, 군사훈련 줄이기, 전방 초소 허물기, 서해안 후퇴하기, 대북 제재 해제 간청하기,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다시 열기 등 온통 평화 무드에 열중하고 있다.

국민도 덩달아 안보에는 관심을 덜 보이고 있다. 연말연시 여러 여론조사에서 '남북 관계, 외교·안보'의 순위는 여섯째다. 일자리, 경제민주화, 적폐 청산, 집값, 복지에 뒤져 있다. 대통령의 자질 문제에서도 '확고한 안보관'은 다섯째로 뒤처졌다. '평화'를 국정 순위 1위로 제시한 문 정부의 선전술이 주효한 듯 보인다. 국민은 당장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가 없으니 평화가 도래한 듯 착각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더 나아가 미국과 미군의 존재가 오히려 한반도 평화에 역행하는 듯이 선전해대고 있다. 경제는 생활 문제고 안보는 생사 문제다. '먹고사느냐'의 문제가 '망하느냐 살아남느냐'의 문제에 우선할 수 없다.

대한민국의 안전을 담보로 다섯 나라가 모두 핵 게임에 빠져들고 있는데 정작 그 안에 있는 한 작은 나라는 위기의식도, 문제의식도 없이 태평성대(?)를 누리고 있다.

우리가 핵을 갖는 문제는 쉬운 일도 아니고 간단하지도 않다. 우리가 핵을 갖기로 작정하는 순간 우리는 주변 다섯 핵 국가와 관계를 재설정해야 한다. 국제기구(IAEA) 탈퇴 문제, 우라늄 확보 문제, 미국 등 주변 국가와 일어날 충돌 등 험난한 과제가 있다. 하지만 우리 의지를 천명하는 순간 우리도 핵 보유의 게임과 실체에 접근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과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 다섯 나라의 핵 위협에 둘러싸여 있는 한국의 처지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돼 오히려 핵 억제의 기운을 되살릴 수도 있다.

우리가 핵을 가지려면 정부의 의지와 역량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 상황으로 보아 문 정부가 우리의 핵 보유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기대할 수 없다. 핵 보유는커녕 미국의 핵우산 철거까지 거론하는 좌파 세력의 기세가 이 정부를 지배하는 상황에서 이 정부가 핵 보유에 나설 가능성은 털끝만치도 없을 것이다.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으로 1000억원 더 쓰느냐 깎느냐로 승강이를 벌이고 있는 문 정부에 핵 보유 문제는 가당치도 않은 일일 것이다. 일부 친북 요소는 북핵의 위세를 더 자극적으로 내세우기 위해서도 반대하고 나설 것이다.

한국의 핵 보유는 일 찍이 보수 정권 때 제기돼야 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다. 북핵을 규탄하면서 우리의 핵무장을 거론하는 것이 모순일 수 있으나 강대국들이 세웠던 논리대로 핵에는 핵으로 대항할 수밖에 없고, 우리 핵이 있어야 적(敵)의 핵을 상쇄할 수 있다. 야당과 보수 단체들은 우리의 핵 보유 문제를 내년 총선거에서 공론화해 국민의 관심을 모아야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28/2019012802626.html



번호 제목 조회 수
공지 대북개념 망언 퍼레이드 1262
124 [북핵문제, 안보] 핵연료재처리라도 따 와야 13
123 [북핵] 미국이 ‘金 정권 종말’ 경고한 까닭 17
122 [북핵, 안보] “북에서 일주일만 살아도 안다”는 김정은의 비핵화 거짓말 24
121 [안보, 북핵] ‘한반도 비핵화’ 아닌 ‘한반도 핵 억지’가 발등의 불 21
120 [안보, 북핵] 북 ICBM 또 발전, 다음엔 핵실험, 韓 안보 이대로 안 돼 18
119 [안보, 북핵] 5년 뒤 북핵 200기, 대한민국 존립 위협 시작된다 18
118 [북핵, 안보] 北 ‘핵 선제 타격’ 법에 명문화, ‘가짜 비핵화 쇼’의 참담한 결말 19
117 [북핵문제,안보] 美전문가들 “한국은 독자 핵무장하고 미국은 지지해야” 30
116 [북핵, 안보] 한국판 核균형 전략을 짜야 한다 33
115 [안보, 북핵] 北, 2027년 핵무기 242기 보유… 전면전 때 핵무기 78발 쏠수도 36
114 [북핵, 안보] 최강, 한국판 核균형 전략을 짜야 한다 38
113 [북핵, 안보] 윤덕민, 北 핵·미사일, 포용 정책이 키웠다 36
112 [북핵] 사설: 文 정권이 한미 공동성명에 ‘北 비핵화’ 못 넣게 막은 것이다. 51
111 [북핵, 안보] 윤덕민, "文정부, ’20년 전 외교 참사' 되풀이할 텐가" 51
110 [안보, 북핵] “비핵화는 실패, 북이 이겼다” 안보 정쟁 당장 멈추라 17
109 [북핵, 문재인] 북이 핵 선제타격 한다는데 ‘남북 쇼’ 자찬한 文 21
108 [북핵, 좌파정권] 한국에 핵 선제 타격한다는 北에도 침묵하는 민주당 18
107 [북핵] 대북 헛똑똑이들 21
106 [북핵, 안보] 北 ‘핵 선제 타격’ 법에 명문화, ‘가짜 비핵화 쇼’의 참담한 결말 22
105 [북핵] 국정원장 “나도 김정은이 핵 포기 않을 거라 생각” 23
104 [안보, 북핵] IAEA “北核 전력 질주” 경고, 다음날 文은 “종전 선언” 반복 25
103 [북핵문제,안보] 美전문가들 “한국은 독자 핵무장하고 미국은 지지해야” 30
102 [북핵] 文, 김정은 비핵화 의지 믿으라했지만… 결국 부도수표 24
101 [북핵, 안보] 한국판 核균형 전략을 짜야 한다 34
100 [안보, 북핵] 北, 2027년 핵무기 242기 보유… 전면전 때 핵무기 78발 쏠수도 44
99 [북핵, 안보] 최강, 한국판 核균형 전략을 짜야 한다 40
98 [북핵, 안보] 윤덕민, 北 핵·미사일, 포용 정책이 키웠다 40
97 [북핵] 사설: "文·트럼프 서로 비난, 北 비핵화 ‘TV 이벤트’의 끝" 26
96 [북핵] 사설: 文 정권이 한미 공동성명에 ‘北 비핵화’ 못 넣게 막은 것이다. 54
95 [북핵, 안보] 윤덕민, "文정부, ’20년 전 외교 참사' 되풀이할 텐가" 51
94 [북핵, 안보] 최강, "한국판 ‘스톡홀름 증후군’을 우려한다" 53
93 [안보, 북핵] 사설: "北 핵잠, 전술핵, 극초음속체 예고에도 文 침묵, 안보를 포기했다" 42
92 [안보, 북핵] 사설: "김정은 36번 核 언급 ‘핵증강’ 선언, 얼빠진 文 정부 반응" 55
91 [안보, 북핵] 사설: "金 核 무력 대놓고 과시하는데 “손잡자” 한마디에 靑 또 반색" 61
90 [안보, 북핵] "폭탄 쏴도 평화 외쳐야" "다주택은 형사범" 황당 언행 끝이 없다 59
89 [북핵, 안보] 핵보유국 외친 김정은 "낙동강 철수 恨 못잊어" 62
88 문재인 정권의 치부 드러낸 볼턴 회고록 60
87 비건이 볼턴 회고록에 30번 등장하는 이유 59
86 [안보, 북핵] 천영우, "집권세력이 보여준 평화에 대한 無知" 64
85 '평화' 주장하며 평화 막는 북핵엔 한마디 안 하는 정권 59
84 국민 90% "北, 핵포기 안할 것" 56
83 볼턴의 책은 한·미 동맹 생존을 묻는다 51
82 한·미 정권에 필요했던 건 북핵 폐기 아닌 TV용 이벤트 67
81 금강산 관광 강행은 국가적 자살 행위 65
80 화살 쏜 후에 과녁 그리는 데 성공한 북한 157
79 美 정보수장도, 우리 국민도 '북 核 포기 않을 것' 149
78 北 핵폭탄·농축시설 다 그대론데 韓·美는 훈련까지 폐지 129
77 北 비핵화 실패 대비해 核 억제력 획기적 강화해야 128
76 아직 미·북 간 '비핵화 개념' 합의도 없었다니 여태 뭐 한 건가 188
75 트럼프 '북핵·미사일 실험 원치 않을 뿐'이라니 115
74 美 정보 수장 이어 군 사령관도 '北 완전 핵 포기 안 할 것' 131
73 美 정보 수장들 '김정은 核 포기 안 할 것' 131
72 이럴수가! 文, 한반도 비핵화 의미 알고도 서명했다? 117
» 우리도 核을 갖자 128
70 '北비핵화' 정체는 韓·北·美 합작 한국민 속이기 147
69 '핵·천안함·금강산' 그대론데 대통령이 섣불리 '해결됐다' 하나 130
68 '김정은식 비핵화'와 '사실상 핵보유' 담은 北 신년사 166
67 1년 만에 드러난 '한반도 비핵화' 동상이몽의 진실 161
66 트럼프 덕분에 北의 핵보유국 꿈 실현되나 143
65 정부 '북핵 신고는 뒤로' 핵 폐기 역행으로 간다 161
64 북핵 폐기 실질 진전 뭐가 있나 204
63 核무장 120만 북한군 앞에서 병력 12만 줄인다는 국방 실험 161
62 "北비핵화 논의한 적 없다"는 靑의 실토 152
61 北核 협상, 이대로 가면 우리는 중국 세력권에 편입된다 200
60 韓美日 '北 비핵화 없이 제재 완화 없다' 이것만은 지켜야 174
59 한·미 정부 北과 협상 내용 더 이상 과대 포장하지 말라 191
58 중국 '우리가 승리,' 일본, 낭비의 정치쇼 162
57 美·英 언론들, '영업사원같은 트럼프, 김정은에 농락당했다' 267
56 어이없고 황당한 美·北 회담, 이대로 가면 北 핵보유국 된다 196
55 미국-북한 회담에 대한 논평 187
54 역사에 한국민은 '전략적 바보'로 기록될까 256
53 수백조원 대북 지원 美는 돈 내지 않겠다는데 168
52 北은 1956년부터 '한반도 비핵화'를 말했다 206
51 '북핵은 南韓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189
50 핵 동결 상태에서 北과 평화협정 맺으면 진짜 안보 위기 온다 214
49 북한이 절대 비핵화하지 않을 4가지 이유 246
48 대화(對話)만능주의를 경계한다 225
47 여덟 번 약속 깬 뒤의 아홉 번째 약속 264
46 우리 국가안보실장이 북의 뻔한 '프로파간다'를 전했다 213
45 이 거대한 자해 劇을 언제까지 계속할 건가 269
44 미래 主權 양보한 사드 합의, 폭력적 보복 재발한다 234
43 '설마 공화국'의 핵EMP 무방비 219
42 '北 핵보유는 인정'하고 '韓 전술핵은 반대'하나 234
41 김정은이 우리 예금을 '0'으로 만드는 날 244
40 북한이 핵을 들고 서해를 기습했을 때 255
39 진짜 평화 위해 전술 핵무기 재배치해야 549
38 북핵 안고 그냥 사는 거지 271
37 북핵(北核), 대화로 풀 수 있다는 미신(迷信) 240
36 반전반핵가(歌) 북을 향해 불러라 384
35 현 시점의 대북지원·대화 추구는 ‘북핵 제재’ 이탈이다 243
34 美는 核 비확산 지키다 피해자된 한국민 이해하나 327
33 中 등 핵보유국이 북핵 안 막으면 NPT 흔들릴 것 294
32 北核의 목적은 적화통일이다 317
31 중국의 착각,미국의 오해 342
30 北 핵탄두 소형화, 미사일 탑재 가능… 美 본토에 실질적 위협 388
29 북핵 키운 그들의 망언 828
28 북핵 저지, 믿을 사람 하나도 없다 883
27 왜 핵무장론인가? 779
26 북핵, 독자적 핵 억지력 보유가 해법이다 766
25 중국이 원유․쌀․돈줄 등 북한의 급소를 누를 때다 1014
24 나라, 국민 지키려면 '원치 않은 결단' 내릴 수 있다 756
23 北의 핵실험, 구경만 할 것인가 908
22 북이 대륙간 탄도탄(ICBM)을 만드는 이유 786
21 남이 핵 가져야 북이 협상한다 925
20 아무리 무기 좋아도 정신 무너지면 고철 883
19 '대한민국' 생존의 문제 925
18 고장난 무기부터 갈아치우라 888
17 북도발 규탄에 좌우 따로 없는 유럽 1147
16 한반도 비상시 미군 신속하게 증파 못할 것 1114
15 북 위협에 대한 원칙적 입장 필요하다 1084
14 북(北)은 우리를 겨냥한다 1089
13 이래도 '안보 위협'이 아닌가? 1125
12 북의 우라늄 농축 선언 1070
11 ‘핵 게임’ 김정일의 네 가지 노림수 1108
10 核도 갖고 南에 14조원 덤터기도 씌우려는 北 1033
9 결코 이행 못할 문서 또 생산 1019
8 북한 체제에 대한 이해 1122
7 미군철수→ 순식간 남한 적화(赤化) 993
6 남한 겨냥 미사일 시험발사 1108
5 김정일, “핵무기로 조국통일 완수” 계획 1091
4 준전시 행동요령 12개항 989
3 라포트 주한미군 사령관 NYT 인터뷰 1057
2 北核실험의 대비 973
1 국회는 ‘북핵 特委’ 구성하라 1111

주소 : 04072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26 (합정동)ㅣ전화 : 02-334-8291 ㅣ팩스 : 02-337-4869ㅣ이메일 : oldfaith@hjdc.net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