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화살 쏜 후에 과녁 그리는 데 성공한 북한


[김광일, "화살 쏜 후에 과녁 그리는 데 성공한 북한," 조선일보, 2019. 7. 5, A31쪽.]     →  북핵, 좌파정권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년 동안 이른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란 것에 대해 연거푸 보증을 서고 있다. 보증엔 담보가 필요한데, 대통령 개인 담보는 없고, 국민 안전과 세금만 담보다. 혹 총선도 담보로? 그럴 순 있겠다. 아무튼 제재 완화와 경협에 이어 체제 보장을 거론 중이라면 빚보증은 물론 신원보증까지 선 셈이다. 대단(?)하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김의 행동이 아닌 '의지'를 보증했다. 처음 본다. 그런 보증도 있나. 국제법상 독재자의 의지는 어떻게 보증하나. 결과가 '폭망'이면 누가 어떻게 책임지나. 보증서는 몇 년짜리일까. 3년 보증? 아니면 그 후까지?


A 국가가 B 체제를 보증한다면 그건 동맹 관계다. 문 대통령은 남북을 동맹으로 보는 걸까. 김에게 비핵화의 뜻이 없다는 것을 정말 모를까. 그에게 '비핵 의지가 확고하다'고 되뇌는 건 최면 전략일까. 문 대통령은 세계를 상대로 '자기 충족 예언(self fulfillment prophecy)'을 실험 중인가.

문 대통령은 미·북 판문점 회동으로 '적대 종식'이 됐다고 했다. 상당히 자의적이다. 말하면 되리라고 믿는 주술에 가깝다. 그럼에도 북은 남쪽 유한 정권이 자기네 '종신 군주'에게 무한 보증을 선다고 하니 오지랖 넓은 척 말라고 퉁을 놓는다.

문 대통령은 김의 '비핵 의지'에 대해 연대 보증도 시도했다. 그러나 프랑스 독일 북유럽 모두에서 굴욕적 거절을 당했다. 요즘 국민은 김이 아니라 문 대통령의 비핵화 의지를 걱정하고 있다. 반면 김은 오로지 트럼프의 보증서만 바라고 있다.

북은 9·19 남북 군사 합의로 큰 성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휴전선 남쪽 정보·정찰 자산을 눈멀게 했다. 똑딱선 한 척이 동해를 뚫으면서 테스트를 마쳤다. 그러나 김의 진짜 걱정은 다른 데 있다.

지난 5월 피터 팬타(Fanta) 미 국방부 핵 담당 부차관보가 워싱턴 세미나에서 질문을 받았다. "미국은 한반도에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할 것인가?" 그가 답했다.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해상 순항미사일을 북핵에 대한 역내 억지 수단으로 논의 중이다."

이건 토마호크 미사일을 뜻하는데, 5~7kt급 저위력 핵탄두부터 200kt급 핵탄두까지 장착한다. 수천㎞ 떨어진 곳에서 적 지휘소의 창문을 뚫고 들어가 공중 분해할 만큼 바늘 끝 명중률을 자랑한다.

토마호크는 과거 미국이 적국 본토를 타격할 때 신호탄 역할을 했다. 1991년 걸프전(288발), 2001년 아프간전(50발), 2003년 이라크전(802발), 2011년 리비아 공습(124발) 때 그랬다.

지난 6월 24일 미 핵과학자회보(BAS)가 여론조사를 내놓았다. 미국인 3000명에게 물었더니 응답자 33%가 '(북이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하면) 북한인 110만명을 사망케 해도 미국이 북한을 핵무기로 선제공격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다.

북은 세 번 미·북 정상회담에서 '핵보유국 인정'이라는 보텀 라인을 바꾼 적은 없지만, 요구 조건을 '제재 완화'에서 '체제 보장'으로 바꿨다. 김이 G20 회의를 전후로 시진핑과 푸틴을 통해 한·미에 전달한 핵심 메시지도 '체제 보장'이다. 그런데 트럼프는 엊그제 오산 기지를 떠나면서 미 장병에게 말 했다.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핵무기도 갖고 있다. (…) (이 무기를) 절대 사용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트럼프답다. 전반적 군비 보강을 강조하면서 미 핵무기 현대화를 언급했다. '영변'과 '개성'의 매칭 협상이 시작될 듯하다. 그건 아무리 유보가 많아도 북이 원하던 '핵보유국 군축 협상'이 된다. 북은 화살을 쏜 뒤에 과녁을 그리는 데 성공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04/2019070403771.html



번호 제목 조회 수
공지 대북개념 망언 퍼레이드 1262
124 [북핵문제, 안보] 핵연료재처리라도 따 와야 13
123 [북핵] 미국이 ‘金 정권 종말’ 경고한 까닭 17
122 [북핵, 안보] “북에서 일주일만 살아도 안다”는 김정은의 비핵화 거짓말 24
121 [안보, 북핵] ‘한반도 비핵화’ 아닌 ‘한반도 핵 억지’가 발등의 불 21
120 [안보, 북핵] 북 ICBM 또 발전, 다음엔 핵실험, 韓 안보 이대로 안 돼 18
119 [안보, 북핵] 5년 뒤 북핵 200기, 대한민국 존립 위협 시작된다 18
118 [북핵, 안보] 北 ‘핵 선제 타격’ 법에 명문화, ‘가짜 비핵화 쇼’의 참담한 결말 19
117 [북핵문제,안보] 美전문가들 “한국은 독자 핵무장하고 미국은 지지해야” 30
116 [북핵, 안보] 한국판 核균형 전략을 짜야 한다 33
115 [안보, 북핵] 北, 2027년 핵무기 242기 보유… 전면전 때 핵무기 78발 쏠수도 36
114 [북핵, 안보] 최강, 한국판 核균형 전략을 짜야 한다 38
113 [북핵, 안보] 윤덕민, 北 핵·미사일, 포용 정책이 키웠다 36
112 [북핵] 사설: 文 정권이 한미 공동성명에 ‘北 비핵화’ 못 넣게 막은 것이다. 51
111 [북핵, 안보] 윤덕민, "文정부, ’20년 전 외교 참사' 되풀이할 텐가" 51
110 [안보, 북핵] “비핵화는 실패, 북이 이겼다” 안보 정쟁 당장 멈추라 17
109 [북핵, 문재인] 북이 핵 선제타격 한다는데 ‘남북 쇼’ 자찬한 文 21
108 [북핵, 좌파정권] 한국에 핵 선제 타격한다는 北에도 침묵하는 민주당 18
107 [북핵] 대북 헛똑똑이들 21
106 [북핵, 안보] 北 ‘핵 선제 타격’ 법에 명문화, ‘가짜 비핵화 쇼’의 참담한 결말 22
105 [북핵] 국정원장 “나도 김정은이 핵 포기 않을 거라 생각” 23
104 [안보, 북핵] IAEA “北核 전력 질주” 경고, 다음날 文은 “종전 선언” 반복 25
103 [북핵문제,안보] 美전문가들 “한국은 독자 핵무장하고 미국은 지지해야” 30
102 [북핵] 文, 김정은 비핵화 의지 믿으라했지만… 결국 부도수표 24
101 [북핵, 안보] 한국판 核균형 전략을 짜야 한다 34
100 [안보, 북핵] 北, 2027년 핵무기 242기 보유… 전면전 때 핵무기 78발 쏠수도 44
99 [북핵, 안보] 최강, 한국판 核균형 전략을 짜야 한다 40
98 [북핵, 안보] 윤덕민, 北 핵·미사일, 포용 정책이 키웠다 40
97 [북핵] 사설: "文·트럼프 서로 비난, 北 비핵화 ‘TV 이벤트’의 끝" 26
96 [북핵] 사설: 文 정권이 한미 공동성명에 ‘北 비핵화’ 못 넣게 막은 것이다. 54
95 [북핵, 안보] 윤덕민, "文정부, ’20년 전 외교 참사' 되풀이할 텐가" 51
94 [북핵, 안보] 최강, "한국판 ‘스톡홀름 증후군’을 우려한다" 53
93 [안보, 북핵] 사설: "北 핵잠, 전술핵, 극초음속체 예고에도 文 침묵, 안보를 포기했다" 42
92 [안보, 북핵] 사설: "김정은 36번 核 언급 ‘핵증강’ 선언, 얼빠진 文 정부 반응" 55
91 [안보, 북핵] 사설: "金 核 무력 대놓고 과시하는데 “손잡자” 한마디에 靑 또 반색" 61
90 [안보, 북핵] "폭탄 쏴도 평화 외쳐야" "다주택은 형사범" 황당 언행 끝이 없다 59
89 [북핵, 안보] 핵보유국 외친 김정은 "낙동강 철수 恨 못잊어" 62
88 문재인 정권의 치부 드러낸 볼턴 회고록 60
87 비건이 볼턴 회고록에 30번 등장하는 이유 59
86 [안보, 북핵] 천영우, "집권세력이 보여준 평화에 대한 無知" 64
85 '평화' 주장하며 평화 막는 북핵엔 한마디 안 하는 정권 59
84 국민 90% "北, 핵포기 안할 것" 56
83 볼턴의 책은 한·미 동맹 생존을 묻는다 51
82 한·미 정권에 필요했던 건 북핵 폐기 아닌 TV용 이벤트 67
81 금강산 관광 강행은 국가적 자살 행위 65
» 화살 쏜 후에 과녁 그리는 데 성공한 북한 157
79 美 정보수장도, 우리 국민도 '북 核 포기 않을 것' 149
78 北 핵폭탄·농축시설 다 그대론데 韓·美는 훈련까지 폐지 129
77 北 비핵화 실패 대비해 核 억제력 획기적 강화해야 128
76 아직 미·북 간 '비핵화 개념' 합의도 없었다니 여태 뭐 한 건가 188
75 트럼프 '북핵·미사일 실험 원치 않을 뿐'이라니 115
74 美 정보 수장 이어 군 사령관도 '北 완전 핵 포기 안 할 것' 131
73 美 정보 수장들 '김정은 核 포기 안 할 것' 131
72 이럴수가! 文, 한반도 비핵화 의미 알고도 서명했다? 117
71 우리도 核을 갖자 128
70 '北비핵화' 정체는 韓·北·美 합작 한국민 속이기 147
69 '핵·천안함·금강산' 그대론데 대통령이 섣불리 '해결됐다' 하나 130
68 '김정은식 비핵화'와 '사실상 핵보유' 담은 北 신년사 166
67 1년 만에 드러난 '한반도 비핵화' 동상이몽의 진실 161
66 트럼프 덕분에 北의 핵보유국 꿈 실현되나 143
65 정부 '북핵 신고는 뒤로' 핵 폐기 역행으로 간다 161
64 북핵 폐기 실질 진전 뭐가 있나 204
63 核무장 120만 북한군 앞에서 병력 12만 줄인다는 국방 실험 161
62 "北비핵화 논의한 적 없다"는 靑의 실토 152
61 北核 협상, 이대로 가면 우리는 중국 세력권에 편입된다 200
60 韓美日 '北 비핵화 없이 제재 완화 없다' 이것만은 지켜야 174
59 한·미 정부 北과 협상 내용 더 이상 과대 포장하지 말라 191
58 중국 '우리가 승리,' 일본, 낭비의 정치쇼 162
57 美·英 언론들, '영업사원같은 트럼프, 김정은에 농락당했다' 267
56 어이없고 황당한 美·北 회담, 이대로 가면 北 핵보유국 된다 196
55 미국-북한 회담에 대한 논평 187
54 역사에 한국민은 '전략적 바보'로 기록될까 256
53 수백조원 대북 지원 美는 돈 내지 않겠다는데 168
52 北은 1956년부터 '한반도 비핵화'를 말했다 206
51 '북핵은 南韓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189
50 핵 동결 상태에서 北과 평화협정 맺으면 진짜 안보 위기 온다 214
49 북한이 절대 비핵화하지 않을 4가지 이유 246
48 대화(對話)만능주의를 경계한다 225
47 여덟 번 약속 깬 뒤의 아홉 번째 약속 264
46 우리 국가안보실장이 북의 뻔한 '프로파간다'를 전했다 213
45 이 거대한 자해 劇을 언제까지 계속할 건가 269
44 미래 主權 양보한 사드 합의, 폭력적 보복 재발한다 234
43 '설마 공화국'의 핵EMP 무방비 219
42 '北 핵보유는 인정'하고 '韓 전술핵은 반대'하나 234
41 김정은이 우리 예금을 '0'으로 만드는 날 244
40 북한이 핵을 들고 서해를 기습했을 때 255
39 진짜 평화 위해 전술 핵무기 재배치해야 549
38 북핵 안고 그냥 사는 거지 271
37 북핵(北核), 대화로 풀 수 있다는 미신(迷信) 240
36 반전반핵가(歌) 북을 향해 불러라 384
35 현 시점의 대북지원·대화 추구는 ‘북핵 제재’ 이탈이다 243
34 美는 核 비확산 지키다 피해자된 한국민 이해하나 327
33 中 등 핵보유국이 북핵 안 막으면 NPT 흔들릴 것 294
32 北核의 목적은 적화통일이다 317
31 중국의 착각,미국의 오해 342
30 北 핵탄두 소형화, 미사일 탑재 가능… 美 본토에 실질적 위협 388
29 북핵 키운 그들의 망언 828
28 북핵 저지, 믿을 사람 하나도 없다 883
27 왜 핵무장론인가? 779
26 북핵, 독자적 핵 억지력 보유가 해법이다 766
25 중국이 원유․쌀․돈줄 등 북한의 급소를 누를 때다 1014
24 나라, 국민 지키려면 '원치 않은 결단' 내릴 수 있다 756
23 北의 핵실험, 구경만 할 것인가 908
22 북이 대륙간 탄도탄(ICBM)을 만드는 이유 786
21 남이 핵 가져야 북이 협상한다 925
20 아무리 무기 좋아도 정신 무너지면 고철 883
19 '대한민국' 생존의 문제 925
18 고장난 무기부터 갈아치우라 888
17 북도발 규탄에 좌우 따로 없는 유럽 1147
16 한반도 비상시 미군 신속하게 증파 못할 것 1114
15 북 위협에 대한 원칙적 입장 필요하다 1084
14 북(北)은 우리를 겨냥한다 1089
13 이래도 '안보 위협'이 아닌가? 1125
12 북의 우라늄 농축 선언 1070
11 ‘핵 게임’ 김정일의 네 가지 노림수 1108
10 核도 갖고 南에 14조원 덤터기도 씌우려는 北 1033
9 결코 이행 못할 문서 또 생산 1019
8 북한 체제에 대한 이해 1122
7 미군철수→ 순식간 남한 적화(赤化) 993
6 남한 겨냥 미사일 시험발사 1108
5 김정일, “핵무기로 조국통일 완수” 계획 1091
4 준전시 행동요령 12개항 989
3 라포트 주한미군 사령관 NYT 인터뷰 1057
2 北核실험의 대비 973
1 국회는 ‘북핵 特委’ 구성하라 1111

주소 : 04072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26 (합정동)ㅣ전화 : 02-334-8291 ㅣ팩스 : 02-337-4869ㅣ이메일 : oldfaith@hjdc.net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