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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트럼프 서로 비난, 北 비핵화 ‘TV 이벤트’의 끝

[사설: "文·트럼프 서로 비난, 北 비핵화 ‘TV 이벤트’의 끝"    조선일보, 2021, 4. 26, A35쪽.]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명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을 “지도자로서, 협상가로서 약했다”고 공개 비난했다. “김정은은 문 대통령을 존중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이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대북 정책을 “변죽만 울렸다”고 비판하자 바로 맞받아친 것이다. 자기 과시욕이 비정상적으로 강한 트럼프가 “실패했다(failed)”는 문 대통령 표현에 발끈했을 것이다. 한미의 전·현직 대통령이 서로 폄훼하는 유례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2018년 싱가포르 미·북 회담을 앞두고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님이시기 때문에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해내실 것”이라고 했다. 미·북이 만나기도 전에 “노벨(평화)상은 트럼프가 받으셔야 한다”고 했다. 2019년 트럼프·김정은의 판문점 회동 직전엔 “위대한 변화를 만드는 주인공이 바로 트럼프”라고 했다. 방미 때는 “세계사의 엄청난 대전환”이란 말까지 했다. 트럼프가 ‘아부’에 약하다는 걸 알고 미·북 쇼를 위해 과도한 찬사를 보낸 것이다.

트럼프도 당시엔 “문 대통령이 뛰어난 리더십을 갖고 있다” “탁월하게 잘해왔다”고 했다. 한국의 미국산 무기 구매를 거론하며 “항상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와 친구 이상의 관계”라며 ‘브로맨스’를 자랑하기까지 했다. 두 사람이 낯뜨거운 칭송을 주고받는 사이 김정은은 핵과 미사일을 빠르게 증강했다.

지난 3년 동안 문 정권과 트럼프는 북핵 폐기의 실질적 내용이 아니라 TV 쇼에 몸이 달아 있었다. 청와대는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부풀려 전해 트럼프의 ‘쇼 본능’을 자극했다. 트럼프는 싱가포르에서 ‘내용 없는 성명에 서명하고 승리를 선언한 뒤 떠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다. 북핵 폐기가 어렵다는 걸 알고도 미 유권자들에게 ‘승리’를 선언하는 쇼를 한 것이다.

그 TV 쇼에 한·미 연합 훈련이 희생됐다. 하노이 회담 때도 미·북 간 비핵화 실무 협상은 부진한데 TV를 위한 의전 협상은 활발하게 이뤄졌다. 판문점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김정은과 단 4분여 만날 수 있었다. 트럼프는 쇼를 독점하고 싶었고 김정은도 문 대통령을 꺼려 했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미·북이 사실상 적대 관계를 종식했다”고 선언했다. 북핵 폐기는 완전히 뒷전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김정은 회동을 “방송용”이라고 했다. 백악관은 “김정은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도 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이 “싱가포르 합의 폐기는 실수”라며 트럼프처럼 미·북 이벤트를 다시 열라고 촉구했다. 문 정부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남북, 미·북 쇼를 재개하려 안달하고 있다. 그러나 TV 앞 연기만으로는 단 한 발의 북핵도 없어지지 않는다. 미·북 이벤트가 얼마나 허황한 것이었는지를 문 대통령과 트럼프의 삿대질이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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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美·英 언론들, '영업사원같은 트럼프, 김정은에 농락당했다' 267
56 어이없고 황당한 美·北 회담, 이대로 가면 北 핵보유국 된다 196
55 미국-북한 회담에 대한 논평 187
54 역사에 한국민은 '전략적 바보'로 기록될까 256
53 수백조원 대북 지원 美는 돈 내지 않겠다는데 168
52 北은 1956년부터 '한반도 비핵화'를 말했다 206
51 '북핵은 南韓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189
50 핵 동결 상태에서 北과 평화협정 맺으면 진짜 안보 위기 온다 214
49 북한이 절대 비핵화하지 않을 4가지 이유 246
48 대화(對話)만능주의를 경계한다 225
47 여덟 번 약속 깬 뒤의 아홉 번째 약속 264
46 우리 국가안보실장이 북의 뻔한 '프로파간다'를 전했다 213
45 이 거대한 자해 劇을 언제까지 계속할 건가 269
44 미래 主權 양보한 사드 합의, 폭력적 보복 재발한다 234
43 '설마 공화국'의 핵EMP 무방비 219
42 '北 핵보유는 인정'하고 '韓 전술핵은 반대'하나 234
41 김정은이 우리 예금을 '0'으로 만드는 날 244
40 북한이 핵을 들고 서해를 기습했을 때 255
39 진짜 평화 위해 전술 핵무기 재배치해야 549
38 북핵 안고 그냥 사는 거지 271
37 북핵(北核), 대화로 풀 수 있다는 미신(迷信) 240
36 반전반핵가(歌) 북을 향해 불러라 384
35 현 시점의 대북지원·대화 추구는 ‘북핵 제재’ 이탈이다 243
34 美는 核 비확산 지키다 피해자된 한국민 이해하나 327
33 中 등 핵보유국이 북핵 안 막으면 NPT 흔들릴 것 294
32 北核의 목적은 적화통일이다 317
31 중국의 착각,미국의 오해 342
30 北 핵탄두 소형화, 미사일 탑재 가능… 美 본토에 실질적 위협 388
29 북핵 키운 그들의 망언 828
28 북핵 저지, 믿을 사람 하나도 없다 883
27 왜 핵무장론인가? 779
26 북핵, 독자적 핵 억지력 보유가 해법이다 766
25 중국이 원유․쌀․돈줄 등 북한의 급소를 누를 때다 1014
24 나라, 국민 지키려면 '원치 않은 결단' 내릴 수 있다 756
23 北의 핵실험, 구경만 할 것인가 908
22 북이 대륙간 탄도탄(ICBM)을 만드는 이유 786
21 남이 핵 가져야 북이 협상한다 925
20 아무리 무기 좋아도 정신 무너지면 고철 883
19 '대한민국' 생존의 문제 925
18 고장난 무기부터 갈아치우라 888
17 북도발 규탄에 좌우 따로 없는 유럽 1147
16 한반도 비상시 미군 신속하게 증파 못할 것 1114
15 북 위협에 대한 원칙적 입장 필요하다 1084
14 북(北)은 우리를 겨냥한다 1089
13 이래도 '안보 위협'이 아닌가? 1125
12 북의 우라늄 농축 선언 1070
11 ‘핵 게임’ 김정일의 네 가지 노림수 1108
10 核도 갖고 南에 14조원 덤터기도 씌우려는 北 1033
9 결코 이행 못할 문서 또 생산 1019
8 북한 체제에 대한 이해 1122
7 미군철수→ 순식간 남한 적화(赤化) 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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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라포트 주한미군 사령관 NYT 인터뷰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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