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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문 시위꾼들에게 언제까지 서울 도심 내줘야 하나,” 조선일보, 2008. 6. 30, A27쪽.]
28~29일의 1박2일 시위는 한 달 넘게 이어져온 서울 거리 시위 가운데 가장 격렬했다. 시위대는 쇠파이프를 들었고 경찰에 쇳조각, 돌, 빙초산을 던졌다. 화염병만 안 나왔을 뿐 1980년대에 보던 시위였다. 실제 그 시절 운동권 대학생 출신들이 ‘전대협동우회’ 깃발을 들고 시위에 가세했다. 1박2일 시위에서 경찰 112명이 부상했다. 두개골이 함몰된 전경도 있다.
‘해지면 무법 천지’는 이번 주도 계속될 전망이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1~6일을 ‘국민승리주간’으로 정했고 5일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했다. 2일은 민주노총 총파업 날이다. 정말 지긋지긋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세계 사람들이 서울 심장부에서 날이면 날마다 벌어지는 폭력시위를 신기한 듯 구경하고 있다. 국회는 임기를 시작해놓고 한 달째 문도 못 열었다. 내각은 전원 사의(辭意) 표명 후 20일째다. 수천 명의 시위대 앞에서 국가의 중추가 지리멸렬해져 국정은 공백이나 다름없다.
시위대 앞줄에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청년들이 돌을 던지고 새총을 쏘면서 철근 절단기로 경찰버스를 분해하고 있다. 28일 오후 서울시청 앞을 지나던 경찰 살수차 3대는 시위대에 둘러싸여 박살이 났다. 29일 새벽엔 프레스센터 옆 골목에서 경찰 1개 소대가 무장 해제된 뒤 3~4명씩 나뉘어 쇠파이프, 각목, 발길질로 매타작을 당했다.
포털 토론방엔 ‘이젠 무기를 들자’ ‘화염병을 제조하자’ ‘중장비를 들고 나오라’ ‘한나라당 당사, 경찰서 등 습격할 곳은 많다’는 선동이 날뛰고 있다. 진보신당 당원이 ‘시위 여성이 기동대 버스로 붙들려가 전경들에게 집단 성폭행당했다’는 허위 사실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구속되는 일도 있었다.
전문 시위꾼들은 경찰 연행작전이 시작될 때엔 이미 뒤로 빠져 있어 붙잡히지도 않는다. 얼굴이 벌게져 사방을 휘젓고 다니는 노숙자 같은 사람들이나 검거되고 있다. 27일까지 폭력시위로 구속된 6명 가운데 실업자가 3명, 일용 노동자가 2명이었다. 시위대에 ‘인민재판’을 당한 남대문서 강력팀장이 연행하려다 놓친 호텔 난동꾼도 경찰이 다시 잡고 보니 반(半)노숙자나 다름없는 사람이었다.
광화문 어느 고깃집 여주인이 “우리 집 부수지 말라”고 하자 시위대는 “XX년아 입 닥쳐! 이명박한테나 가서 말해”라고 고함쳤다. 시위대가 물러간 뒤 여주인은 부서진 간판과 기물의 사진을 찍었지만 “도대체 누구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하는 거냐”고 하소연했다. 불쌍한 전경들을 방패막이로 세워놓고 뒷줄에 숨죽이고 숨어 있는 비겁한 정부 아래서 한 달 넘게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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