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박사로 유명한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기생충학과)가 최근 전격 ‘귀순’을 선언했다. 자타 공인 페미니스트인 그는 2020년 7월 17일 페이스북에 “꽤 오래 꼴페미 소리를 들었는데 윤미향과 오거돈 박원순 사태를 보며 여가부 폐지에 동의하게 됐습니다. 귀순자는 잘해준다는데 좀 따뜻이 맞아주심 고맙겠습니다”라는 글로 페미니스트 탈출을 공언했다.
무엇이 ‘찐’ 페미니스트를 돌아서게 만들었는지 <미래한국>이 서울 모처에서 서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등 이른바 진보 언론에서 얼마 전까지 글을 써왔던 그는 계약 기간이 끝나 칼럼 기고를 중단했다고 한다.
- 페북글에서 ‘우파까진 아니지만 탈페미 선언’ 정도라고 쓰셨던데요. 댓글 반응들이 뜨겁더군요.
우리나라 페미들과는 더 이상 같이 하지 않겠다는 뜻이었어요. 페미 탈출이라고 할 수 있죠. 저는 윤미향 의원과 정의연이 위안부를 이용해 돈과 권력을 취했다고 보는데, 알고 보니 페미도 여성의 낮은 지위를 이용해 돈과 권력을 취해왔던 것이죠.
그들에게 일종의 생계수단이었던 거예요. 내가 그동안 이용당해왔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태를 지켜보면서 더 이상은 못 참겠더라고요. 어느 날 갑자기 그 생각이 든 것은 아니고 작년까지 알게 모르게 불편함을 느껴오던 차에 결정적으로 생각을 바꾸게 된 것은 윤미향 사태였어요. 원래 페이스북을 안 하는데 강의 전 커피를 마시다가 평소 생각하던 것을 갑자기 썼던 것인데 반응이 그렇게 좋을 줄 몰랐죠.
- 페미는 문빠, 대깨문 이런 세력과 함께 여권의 핵심 지지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탈페미 선언이라면 반문 선언으로 이해하면 되겠네요?
반문 선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실은 원래 조국 사태 이후로 반문이었어요. 그래도 페미와는 같이 하자는 입장이었는데 윤미향 사태를 겪으면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박원순 사태 때도 여전히 (그들의 행태는) 똑같았고요. 그래서 페미들과는 더 이상 같이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페미 강의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이죠.
- 그렇더라도 교수님은 자타 공인 페미니스트인데 갑작스러운 변화가 당황스러운 사람들도 있겠어요.
우리나라가 그동안 남성 중심의 권력 사회였잖아요.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인데 흑인 인권 운동의 경우도 백인이 동참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처럼 여자끼리 하는 운동도 성공하기 어려우니까 남자 중에서도 당신들을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죠. 아무도 안 하니까 제가 나섰던 것이고요. 그 전부터 생각은 있었지만 2015년 어느 팟캐스트에 출연했다가 (페미니스트임을 선언하는) 커밍아웃을 했고, 메갈리아 논쟁 때도 ‘메갈리아 나쁘지 않은 애들이다’라고 옹호했어요.
메갈리아 회원으로 가입도 했다니까요? 하지만 메갈리아 분열 사태 때 갈라져 나온 워마드는 정말 막장 수준이에요. 그런데 페미들이 얘들과 결별하지 않더군요. 얘들은 여자는 무조건 편들고 남자는 무조건 비하하는데 정말 말도 안 되잖아요. 성추행 사건 무고까지 편을 드는데 저는 그것은 단죄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윤지오 사건(장자연리스트와 얽힌 사기극)만 해도 그래요. 윤지오도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옹호했잖아요. 그때도 사과 한번 한 적이 없고요. 윤지오가 나중에 인터폴 추적을 받으니까 윤지오 사건은 왜 수사를 빨리하느냐고 난리 치고 말이죠. 여성가족부가 이때 한 일 생각해보세요.
뒤늦게라도 사기꾼을 도왔던 걸 사과해야 하는데 윤지오를 도왔던 페미 단체도 그렇고 여가부도 사과하지 않잖아요. 아무튼 윤미향 사태가 (생각을 바꾸는 데) 결정적이었죠. 요즘 분노할 일이 너무 많아 잠을 잘 수 없어요. 출판사 계약 건 때문에 양철북을 읽어야 하는데 지금 6개월째 읽지 못하고 있어요. 아직도 1권 붙들고 있다니까요? 책이 손에 안 잡히고 일도 안 잡히고 이거야 원…하하.
페미니스트가 탈페미를 선언한 이유
- 페북글에 댓글이 많이 달렸던데요. 그중에서 뜨끔했거나 아픈 댓글이 있던가요? 있다면 어떤 내용이었나요?
그런 댓글은 없었어요. 저는 누가 저를 욕해도 상관 안 해요. 안 그래도 누가 그 글을 엠팍(엠엘비파크 ‘MLBPARK’의 준말. 친정부·친여 성향으로 알려진 커뮤니티 사이트)에 옮겨다가 ‘저XX 아주 나쁜 놈’이라는 글을 썼더라고요. 그러려니 해요. 제가 그동안 해왔던 것은 욕먹을 부분이기는 하고요. 그렇다고 특별히 그 시절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그 시절을 겪으면서 페미가 어떤 애들인지 알게 된 것도 있잖아요. 사실 남자들이 잘못했던 것도 있죠. 제가 페미 시절 했던 일을 다 부정할 수는 없는 것이고 다만 앞으로는 우리나라 페미와는 같이 안 놀겠다는 거예요. 페미로 인해 우리나라 여성 인권이 나아졌느냐, 그것도 아니니까요.
제가 제일 문제 삼는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에요. 페미니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문 대통령은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자랑했잖아요. 이 분이 했던 말 중에 성범죄가 발생하면 직장에부터 알린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그럼 여자가 말만 하면 무조건 직장에 알린다는 것인가? 이것은 초법적인 내용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드는 거죠.
민식이법을 만든 것처럼 그런 감성적인 접근이 오히려 남녀갈등을 부추기는 거거든요. 문 대통령이 자꾸 페미 편을 드는 것처럼 보이니까 남성들의 박탈감이 커지고 여성을 더 격렬하게 미워하게 되는 지경까지 가게 되는 거예요. 그렇다고 몰카가 없어졌나요?
손정우 같은 경우도 (손정우 사건 :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에 대해 우리나라 법원의 미국 송환 불허 결정으로 논란인 사건) 미국 안 가고 잘 살잖아요. 너무 심각한 거죠. 그런데도 맨날 (페미에 관해) 입 터시는 문재인 그분이 한 마디도 안 하고요. 말도 안 되잖아요. 어이가 없는 거죠. 그분이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면서도 실제 하는 것 없으면서 말만 하는 바람에 남녀갈등이 더 심해지고 어려워졌다, 그분 책임이 굉장히 크다고 보는 거죠.
- 그러고 보니 교수님의 반문 행보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자마자였던 것 같습니다. 2017년 12월인가요? ‘문빠가 미쳤다’는 글을 썼다가 엄청난 공격을 받으셨죠. 정권에 대한 지지가 굉장히 높을 때였는데 용감하게 나셨더라고요.
문재인 정권과 전쟁을 벌이기 전의 전초전 성격이라고 볼 수 있죠. 그 당시에도 문빠의 문제점이 여기저기서 표출되고 있었어요. 그 사람들이 했던 것은 일단 언론을 부정하는 것이었어요.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언론은 조리돌림하고 조중동은 물론 심지어 한경오(한겨레신문·경향신문·오마이뉴스)에 대해서도 ‘가난한 조중동’이라고 부르면서 ‘얘네들이 노무현을 죽였다’고 하면서 걸렀죠. SBS도 씨XX로 비하하고요.
그러다보니 문빠들이 믿는 것은 김어준 뉴스공장 말고는 없는 거죠. 그런 허접한 시각으로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데, 예를 들면 일곱가지 색깔의 무지개를 보고도 빨간색 외에는 보지를 않는 거예요. 자기가 보고 싶은 색만 보는 거죠. 조국 전 장관이 죄가 없다고 날뛰고 정경심 교수도 무죄라고 날뛰는 그런 행태는 정말 말이 안 되거든요.
문빠들은 선동과 날조를 너무 잘해요. 댓글 공작으로 단련된 애들이라 사람들이 선동에 잘 넘어가죠. 그 당시에도 얘들이 문빠 사이트 가서 좌표를 찍고 ‘네이버 가서 도와주자’는 현상이 있었어요. 문 대통령이 방중 때 우리나라 기자들이 중국 공안에 폭행당했는데 (문빠들이 오히려 한국 기자를 비난한 것을 보고) 그것을 어떻게 편을 들어요. 도저히 말도 안 되는 일이잖아요. 제가 그 당시에 방송에서 진중권 교수를 만나서 “문빠들에 대해 우리가 뭔가 글을 써야 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의견을 말했어요.
제가 글을 썼죠. 12월 20일쯤 글을 썼는데 그날 댓글 좀 달리나 봤더니 하나도 없는 거예요. 그 다음날 외부 강의하러 가느라 운전하는데 “너 괜찮냐”는 전화가 왔어요. 난리가 났다는 거예요. 그래서 블로그 댓글 봤더니 2000개가 달렸더라고요. 네이버 실검에도 7위인가? 뜨고요. 그래서 저는 만족했어요. 제가 약간 관종끼가 있었기 때문에. 하하. 그런데 어그로 끌어서가 아니라 할 말 하는 관종이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때 문빠 저격글을 쓴 것은 제 인생에서 큰 자랑이라고 생각하고 지금도 자부심을 느껴요. 채널A 출연하는 박선규 전 차관이라는 분이 있어요. 저에게 우리나라에서 문빠를 제일 처음 저격한 사람이라고 알아봐주셔서 너무 고마운 분이죠. 그때부터 이분을 스승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하하. 하여튼 그때 그 글 때문에 문빠들이 저를 박사모로 몰았죠. 2006년인가 제가 한창 페미니즘에 빠져 있을 때인데 차라리 박근혜가 어떨까 하는 글을 썼던 적이 있거든요. 그때 페미계 일부에서 박근혜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있었어요. 노무현처럼 할 거면 차라리 여자가 낫겠다는 그런 글을 썼거든요. 원래는 박근혜를 지지하는 이유를 비아냥조로 썼던 것인데 그때는 글 쓰는 실력이 부족했는지 전달이 잘못되는 바람에…지금 보면 괜히 썼다 싶은 글이에요. 그 글 쓰고 한겨레 칼럼니스트 바로 그만뒀어요. 잘린 것은 아니고요.
문빠의 정체성 ‘문아일체’가 된 사람들
- 그 이후 문빠 저격을 계속 해오고 계신거군요. 교수님이 보는 문빠, 대깨문의 정체는 뭔가요? 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정치의 퇴행, 역사의 퇴행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해요. 문재인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자기들의 사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죠. 노무현 대통령 때는 대통령이 잘못하면 진보 언론을 비롯해서 걔들도 비판했어요. 그래서 나중에는 지지율이 5%까지 떨어졌잖아요. 그런데 걔들은 그래서 노무현이 죽었다고 생각하는 거죠. 사실은 그게 아니고 노 대통령이 돈 받았다가 그런 일이 벌어진 거잖아요. 그것을 그렇게 미화하면서 문재인을 지키자는 생각을 하는 거예요.
국민을 지키기 위해 권한을 받은 사람이 대통령인데 오히려 국민이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하고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원천봉쇄하려는 사람들이죠. 그러다 보니 문재인이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하면서 그런 문재인을 지지하는 나도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여기며 ‘문아일체’가 된 사람들이죠.
그러니까 문 대통령에 대한 욕을 자신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이고 발작합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그런 애들일수록 부모한테 잘못하더라고요. 자기 부모 욕먹는 것은 신경 안 쓰는 애들이 문재인 욕먹으면 이를 갈고 날뛰죠. 문빠는 에미 애비를 못 알아보는 게 확실해요. 하하.
진중권 교수와 함께 쓰는 책 있잖아요. 저도 거기 꼽사리 꼈는데 (올 초부터 진 전 교수와 김경율 회계사, 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등은 조국 사태를 담은 대담집을 준비 중이다. 가제는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 진 교수님이 거기서 이런 말을 해요. 팬과 팬덤은 다르다, 팬은 그냥 좋아하는 차원이지만 팬덤은 (사회적) 영향을 미치고 다른 팬클럽을 저격하는 등 난동을 부린다고.
또 ‘우리 오빠는 이래야 돼’ 하면서 스타가 팬덤에 끌려다니게 되는데 지금 문 대통령이 딱 그렇잖아요. 그리고 이재명 지사도 좀 비겁한 게 전투력 짱인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 지방선거 때 문빠들에 그렇게 욕을 먹고도 지금 문빠 눈치보잖아요. 비판 안 해요. 그러면서 (조국 사태와 관련) 검찰이 나빴다고 얘기하죠. 어이없죠. 비겁한 거예요. 저는 그런 식으로 문빠들에 휘둘려 대선후보가 된들 뭘 하겠는가 싶은 거죠.
그렇게라도 대선 후보가 되겠다면 그것은 이 지사 선택이지만 저는 그런 사람은 지지할 수 없다는 거고요. 제가 전화번호를 아는 대선 후보는 이 지사 딱 한 사람 뿐인데, 그런 식이니 마음 속으로 지지를 거뒀어요. 하하.
- 문빠 팬덤이 문재인 정부 국정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시는 거죠?
아주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죠. 문재인 정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게 지지율 하락이에요. 매주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엄청 신경 써요. 저는 이해가 안 돼요. 기껏해야 5년 단임인데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퇴임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정권이 바뀌면 자기가 감옥에 갈 수도 있다는 그런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맨날 지지율만 신경 쓰고요. 부동산 집값 문제도 그래요. 부동산 가격 올랐다는 말을 언제부터 해왔습니까. 지지율 떨어지니까 갑자기 세종시로 옮긴다, 그린벨트 해제한다는 그 난리를 치잖아요. 문재인 케어 때도 베풀기만 하고 건강보험료를 올리지 않아요. 왜 안 올리겠어요, 지지율 떨어지니까 안 올리는 거예요. 그것을 보고 비겁하다고 생각했는데 보니까 국민연금도 똑같이 하더라고요. 탈원전 하겠다고 풍력, 태양광 하면 당연히 돈이 들죠.
그런데 전기료는 안 올려요. 한국전력이 1조 적자를 내고서는 전기료 안 올리면 큰일 난다고 하니까 문 대통령이 자기 임기 동안에는 절대 못 올린다고 했잖아요. 후임이 욕을 먹더라도 자기는 욕 안 먹겠다는 것, 아주 비겁한 태도죠. 뭘 해도 지지율이 일정 이상을 유지하니까 문 대통령은 정말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있어요.
국가를 위한다기보다 자기 세력을 위한 일을요. 요즘 추미애 장관 하는 짓 보면 정말 넋이 나갈 정도예요. 오만하기 짝이 없죠. 요즘은 추 장관 때문에 잠이 안 와요. 그 전에는 조국, 그 전에는 윤지오, 요즘은 계속 불멸의 밤을 보내고 있어요. 하하.
- 그럼에도 견제세력이 없잖아요. 4월 총선에서도 여당이 압승하면서 브레이크 없이 독주하고 있고요.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여당이 크게 패했겠죠. 문 대통령은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죠.
기생충보다 못한 한국 정치세력
- 야당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사실 우리가 기억을 못해서 그렇지 이명박 박근혜 시절 민주당도 지리멸렬했어요. 그 당시 보궐 선거하면 보수여당이 이기곤 했죠. 2016년 총선이 기적이었던 것이지 그전까지는 민주당도 존재감이 없었고 그때도 정부여당이 야당복 있다고 했었어요.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권력을 갖고 국정을 좌지우지 하는 과정에서 야당이 사실 존재감이 크기는 어렵죠.
그런데 이번 야당이 더 지리멸렬한 느낌이 드는 것은 의석수가 적기도 하지만 그 의석수만큼의 역할도 못해서죠. 이해가 안 가는 게, 추미애 장관이 그렇게 전횡하는데도 야당은 왜 가만히 있냐는 거예요. 코로나고 나발이고 거리로 나가든 뭐든지 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 보수가 글러먹은 게 지금 입장이 반대였으면 민주당은 한동훈 검사 지키기 촛불집회 나가면서 난리쳤을 거라고요. 보수는 절대 안 나가요. 제가 보기에는 보수는 한 번도 많이 모인 적이 없어요.
보수가 모인다면 교회 세력을 동원하거나 박사모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모이는 것이지 정작 나가야 할 사람들이 안 나가요. 집회 나가도 교회 사람들이 찬송가 부르고 있는 정도니 일반 사람들은 나가기 싫죠. 진보 집회는 재미가 있어요. 돌아가셨지만 신해철 씨나 안치환 같은 사람들이 무대에서 노래 부르고 재미가 있으니 아이들 데리고 간다는 말이죠.
보수 집회는 맨날 목사님 같은 분들이 계시고요. 길거리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저들과 보수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느껴요. 저 사람들은 별 것 아닌 것 같고도 집회하잖아요. 옛날 미선·효순이 사망 이 사건도 교통사고였잖아요, 미군이 사과도 했어요. 그런데도 사람들이 촛불 들고 나갔잖아요.
저도 당시 뭣도 모르고 나갔었는데, 돌이켜보면 그게 집회 나갈 일이었나? 사진 늘어놓고 미군에 대한 분노 적개심을 일으키고…어이없는 일이죠. 그러니까 얘네들은 별 것 아닌 일을 갖고 선전선동해요.
- 교수님 그럼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에도 나가셨겠네요?
그때는 안 나갔어요. 저는 미국산 소고기 좋아했어요. 소고기 싸게 수입되면 좋잖아요. 그리고 광우병은 확률 자체가 너무 희박해요. 광우병 걸린 소를 먹었을 경우 우리가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0.1%도 안 돼요. 그런데 보수는 광우병보다 더한 일이 벌어져도 나가지 않더라고요. 미래통합당이라도 앞장서서 뭔가를 해야 하는데 안 해요. 저쪽은 선동과 날조가 특기인데, 이쪽은 그런 능력도 없죠.
- 보수도 선동과 날조를 해야 할까요?
뭔가 과장도 하고 나라가 망할 것처럼 말해야 사람들이 보고 위기의식을 느낄 텐데 보수는 안 하죠. 해도 어설프죠.
- 어설프게 하면 역효과 나잖아요.
그렇기는 하죠. 울산시장 선거개입 같은 경우도 사실 국기를 뒤흔든 사건이란 말이죠. 그런 것을 물지 않고 부정선거 같은 그런 한심한 이슈나 물고 앉았으니 보수가 안 되는 거죠. 저는 앞으로 누굴 찍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안철수는 제가 워낙 욕을 많이 해놔서…하하.
- 야당에 기대할 것은 하나도 없을까요?
저는 그래서 지금껏 보수를 한 번도 찍어본 적이 없어요. 지난 총선 때는 ‘국가혁명배당금당’이라는 허경영 씨 당 찍었어요. 결과적으로 사표가 됐지만 문재인당보다 차라리 낫잖아요. 기본소득제 같은 것들은 허경영이 옛날에 다 말했던 거예요. 그때는 말이 안 된다고 했지만 지금 보면 미래를 내다보는 측면이 있었던 거죠.
결혼하면 천만 원 준다는 정책을 옛날부터 폈다면 어땠을까 싶어요. 지금처럼 출산율이 0.6명 이 정도 지경까지는 안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물론 제가 말처럼 허경영 씨 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하.
- 기생충 박사로 유명하신데, 요즘 부쩍 기생충을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생물 기생충과 사회적 기생충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은 뭡니까.
문재인 정권은 우리나라 미래 동력을 없애면서까지 국고를 낭비하는데 기생충은 그러지 않아요. 기생충은 숙주가 잘 살아야 자기도 살거든요. 국민 세금으로 월급 받는 사람들은 돈을 아낄 줄 알아야 해요. 기생충은 밥 한톨 먹어요. 기생충이라고 걔들이 식탐 없겠어요? 많이 먹으면 좋지만 안 먹잖아요. 숙주가 죽으면 자기도 죽으니까요.
그런데 이 정부 사람들은 나라가 망하든 몇 년 뒤 거덜나든 상관없어요. 열심히 공무원 늘리고 기금 빼먹어요. 임기도 얼마 안 남았는데 1920년대 대공황 때 하던 뉴딜을 들고 와서 160조를 쏟아붓는다는 게 미친 거 아닙니까? 일자리가 없다고 하니까 갑자기 들고 나왔는데 돈 빼먹으려고 작정한 것 아니에요?
그래서 요즘 이명박 대통령이 재평가받잖아요. 사람들이 그러잖아요. 100조를 벌어주고 1조를 갖는 사람하고 하나도 못 벌어주면서 1조를 갖는 자 중에서 누구를 택하겠냐, 당연히 전자를 택하죠. 대통령 한 명 잘못 뽑아 나라가 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케이스예요. 앞으로 우리는 돈이 없어 줄어드는 건강보험과 같은 복지혜택과 반대로 늘어나는 공무원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살아야 합니다.
- 그동안 진보 논객으로 계속 활동해오셨죠.
논객이라고 불리기에는 부끄럽고, 진보 끄트머리에서 발버둥치는 정도랄까요? 글쟁이 정도의 길을 걷고 싶은 사람이죠. 논객이라면 진중권 교수님 정도 돼야 불릴 수 있으니까요.
논객은 글로 밥 벌어먹고 살 수 있는 정도가 돼야 붙일 수 있는 수식어라고 보는데 저는 밖에 나가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니까요. 대학 교수라는 타이틀 때문에 제가 소비되는 것이지 저 정도의 글솜씨 가지고는 전업 논객으로 밥 먹고 살기 힘들어요. 절대 아니죠. 그래서 저희 대학 총장님에게 충성하며 삽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