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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김용에 준 돈, 이재명 경선자금으로 알고 있었다”

대장동 재판에 참석한 뒤 발언
“죄 밝혀질 것, 흔적이 남을테니”

[표태준, "유동규 “김용에 준 돈, 이재명 경선자금으로 알고 있었다”," 조선일보, 2022. 10. 29, A2쪽.]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김용(구속)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작년 4~8월 ‘불법 대선 자금’ 8억여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것과 관련, 이 자금의 성격에 대해 “(이 대표의 대선) 경선 자금으로 알고 있었다”고 28일 말했다. 그는 “대선은 자금이 나오니까 돈이 필요 없지만, 경선 때는 (선거 비용이) 안 나오지 않느냐”고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 특혜 사건’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욱 변호사 측근 이모씨가 중간에 돈을 전달하며 기록한 일시, 장소 등의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 검찰에 진술했느냐’는 질문에 “제가 (김 부원장에게 돈을) 전달했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다)”라고 했다.

검찰은 작년 2월 김용 부원장의 요구를 받은 유 전 본부장이 남 변호사로부터 8억여 원을 받아 김 부원장에게 전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유 전 본부장은 김 부원장에 대해 “그분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나는) 아니다”라면서도 “감추지 않고 갈 것이라는 게 내 뜻이다. (없는 혐의까지) 안고 가겠다는 생각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또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해서도 “그 사람들 말이 좀 안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대장동 사업 이익 환수를) 자기가 했다고 말을 했으면 그러면 끝까지 ‘내가 했다’ 그래야 한다”며 “근데 좀 이상하니까 발 빼고 쟤들이 했어 이렇게 돼버리면 그건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현금 8억여 원을 5만원권과 1만원권으로 마련한 뒤 종이 상자 등에 담아 유 전 본부장을 통해 김 부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검찰이 현금 전달에 동원된 종이 상자를 모처에서 확보했는데, 김 부원장이 돈을 받았다면 왜 김 부원장에게서 상자가 나오지 않았느냐’고 반박한다.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저는 전달 받은 상자”라고 했다. 자신도 돈이 든 상자를 전달받았고, 그걸 그대로 김 부원장에게 건넸다는 취지다.

검찰은 또 작년 9월 압수 수색 전 유 전 본부장이 창밖으로 던진 휴대전화를 분석해, 보안성이 강한 메신저인 ‘텔레그램’에 정 실장, 김용 부원장, 유 전 본부장 등이 참여한 대화방인 ‘정무방’이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화방이 “(이재명 성남)시장 때부터 있었다”면서, 거기서 정책 관련 논의도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또 작년 9월 정영학 회계사가 이른바 ‘대장동 일당’과의 대화를 수년간 녹음한 것을 검찰에 낸 것과 관련해서는 “내가 볼 때는 누구한테 협박 같은 것을 받은 것 같다”면서 “재판을 쭉 보면 자기(정 회계사)가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장동 수익에 이 대표 지분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죄를 지었으면 흔적이 남는다. 다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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