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희의 제자들
2007.06.30 09:54
[사설: “리영희, ‘내 제자들이 남측 사회 쥐고 흔든다,’” 조선일보, 2007. 5. 19, A31쪽.]
17일 남북열차 시험운행 행사에서 북측 단장이 탑승자 중 리영희씨에게 다가가 “우리가 핵확산금지조약 탈퇴 무렵 리 선생이 민족적인 선의의 글을 썼다. 리 선생 같은 지조 있는 분은 글을 계속 써야 한다. 말로라도 후손에 남겨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리씨는 “(내가) 20-30년 길러낸 후배·제자들이 남측 사회를 쥐고 흔들고 있다. 내 건강은 걱정 말라”고 답했다.
대표적 좌파 지식인 리씨는 과거 북한 핵개발에 대해 “미국은 북에 대해 뭔가 갖고 있다, 만들고 있다고 강변한다”고 했었다. “이제는 북한이 남한에 대한 위협이라는 근거가 없다”고도 했다. 북한이 실제 핵폭탄을 터뜨린 뒤에 리씨가 자기 말에 대해 뭐라고 했을지 궁금하다. 그는 “북핵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합의위반 문제”라고 했고, 미국이 무기를 팔아먹으려고 북한을 미사일·핵으로 유도한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했다.
리씨는 한미동맹 해체를 주장하고 “남한도 북한만큼 악이고 북도 남만큼 선”이라고 했다. ‘한반도의 남한화’를 반대하면서, 남측의 군비축소와 함께 주한미군도 줄여 평화유지군으로 바꿀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얼마 전 자유주의연대는 리씨를 ‘허위 지식인’으로 지목했고 중견 철학자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그를 “북한맹(盲)으로, 객관성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에게는 리씨는 정말 보물과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3년 중국 방문 때 “모택동을 존경한다”고 했었다. 모택동은 김일성의 남침을 처음부터 도왔고 나중엔 수십만 병력을 보내 우리 국군과 국민을 살상하고 통일을 가로막은 사람이다. 대약진운동과 문화혁명으로 중국을 생지옥으로 만들기도 했다. 이런 모택동을 대한민국 대통령이 존경을 바치는 인물로 만들고, 문화혁명과 홍위병을 숭고한 것처럼 미화한 사람이 바로 리씨다. 노 대통령은 과거 친미 발언 한번 했다가 리씨로부터 공개적으로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고도 꼼짝도 하지 못했다. 여권 대선주자 한 사람은 리씨를 “시대의 스승”이라고 하고, 많은 여권 국회의원들은 리씨를 추기경처럼 모신다고 한다. 리씨의 말 중에서 “내 제자들이 남한을 쥐고 흔든다”고 한 것만은 맞는 말일 것이다.
17일 남북열차 시험운행 행사에서 북측 단장이 탑승자 중 리영희씨에게 다가가 “우리가 핵확산금지조약 탈퇴 무렵 리 선생이 민족적인 선의의 글을 썼다. 리 선생 같은 지조 있는 분은 글을 계속 써야 한다. 말로라도 후손에 남겨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리씨는 “(내가) 20-30년 길러낸 후배·제자들이 남측 사회를 쥐고 흔들고 있다. 내 건강은 걱정 말라”고 답했다.
대표적 좌파 지식인 리씨는 과거 북한 핵개발에 대해 “미국은 북에 대해 뭔가 갖고 있다, 만들고 있다고 강변한다”고 했었다. “이제는 북한이 남한에 대한 위협이라는 근거가 없다”고도 했다. 북한이 실제 핵폭탄을 터뜨린 뒤에 리씨가 자기 말에 대해 뭐라고 했을지 궁금하다. 그는 “북핵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합의위반 문제”라고 했고, 미국이 무기를 팔아먹으려고 북한을 미사일·핵으로 유도한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했다.
리씨는 한미동맹 해체를 주장하고 “남한도 북한만큼 악이고 북도 남만큼 선”이라고 했다. ‘한반도의 남한화’를 반대하면서, 남측의 군비축소와 함께 주한미군도 줄여 평화유지군으로 바꿀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얼마 전 자유주의연대는 리씨를 ‘허위 지식인’으로 지목했고 중견 철학자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그를 “북한맹(盲)으로, 객관성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에게는 리씨는 정말 보물과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3년 중국 방문 때 “모택동을 존경한다”고 했었다. 모택동은 김일성의 남침을 처음부터 도왔고 나중엔 수십만 병력을 보내 우리 국군과 국민을 살상하고 통일을 가로막은 사람이다. 대약진운동과 문화혁명으로 중국을 생지옥으로 만들기도 했다. 이런 모택동을 대한민국 대통령이 존경을 바치는 인물로 만들고, 문화혁명과 홍위병을 숭고한 것처럼 미화한 사람이 바로 리씨다. 노 대통령은 과거 친미 발언 한번 했다가 리씨로부터 공개적으로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고도 꼼짝도 하지 못했다. 여권 대선주자 한 사람은 리씨를 “시대의 스승”이라고 하고, 많은 여권 국회의원들은 리씨를 추기경처럼 모신다고 한다. 리씨의 말 중에서 “내 제자들이 남한을 쥐고 흔든다”고 한 것만은 맞는 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