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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 정치범說’

2007.08.14 10:58

관리자 조회 수:1039 추천:79

[김성욱, “기독교인이 집중 처벌되고 있다,” 미래한국, 2007. 5. 26, 8쪽.]    
북한 주민들에 대한 폭압이 강화되면서 ‘정치범수용소’와 ‘정치범들’이 늘어나고 있다. 요덕수용소 내 50% 정도인 ‘혁명화구역’은 2002년 이후 모두 ‘완전통제구역’으로 바뀌었다. 혁명화구역은 살아서 나올 수 있으나 완전통제구역은 살아서 나올 수 없다.
단순 탈북민 수용소였던 ‘함북 전거리수용소’는 정치범수용소로 바뀌었고, 경제범수용소였던 ‘함남 대흥수용소’ 일부 지역도 정치범수용소로 바뀌었다.
일부 고위탈북민들은 기존의 20만 정치범은 옛날이야기이며, 지금은 30만 정치범이 있다고 증언하기도 한다.
정치범수용소 외에도 함북, 평북, 양강도, 자강도 국경지역의 도 보위부에서는 ‘뱀굴’이라 불리는 지하 감옥이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비밀처형을 비롯한 각종 고문이 행해진다. 탈북민들은 “3개월 이상 먹을 것도 주지 않고 고문하면서, 죽으면 그대로 매장해 버리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고 증언한다.
북한은 함북 길주군 풍계리에서 핵실험을 하면서 주민대피령조차 내리지 않았다. 만탑산 부근 지하갱도를 파는 과정에서 함북 화성수용소의 정치범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경비병 출신인 안명철 씨는 “핵실험을 한 함북 만탑산 부근의 지하갱도를 파는 데 정치범들을 동원했다”며 “87년에서 94년까지 동원된 정치범은 1만여 명에 달한다”고 증언한다.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된 정치범 중 30% 이상은 탈북 관련 정치범이다. 단순탈북민은 6개월 이하 노역에 처해지지만, 기독교를 접했거나 한국행이 명백한 자는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진다. 올해 들어 탈북민 처벌이 강화되면서 단순 탈북민도 정치범으로 처리되고 있다.
90년대 중반 이전에는 ‘말 반동(발언 실수하거나 술 먹고 체제를 비난한 사람들)’을 한 사람들이 정치범으로 취급됐으나 최근에는 남한의 비디오, 동영상, 휴대전화 관련 정치범이 늘고 있다.
라디오 듣는 사람은 너무 늘어나 단속이 이완된 상황이다. 북한체제에 가장 심각한 것은 남한의 비디오이다. 비디오 사건에 잘못 걸리면 최소 강제노역행이며 비디오 유통자는 공개처형 당한다. 얼마 전 청진에서 비디오를 유통하던 2-3사람이 공개 처형된 바 있다. 김정일정권은 지금 남한 드라마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비디오의 인기가 너무 좋아 단속하는 보위부원 마저 따로 챙기곤 한다.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북한정권은 국경지역에서 중국휴대전화로 외부와 통화하는 북한주민들을 간첩행위로 처벌하기 시작했다. 단속이 심하기 때문에 대화시간은 3-5분을 넘기지 못한다. 적발 시 당사자 본인은 정치범수용소로, 가족은 내륙지방으로 추방한다. 이밖에도 이산가족 상봉주선, 탈북브로커, 인신매매, 밀수 등 외부거래가 급증하면서 간첩죄로 처벌받는 북한주민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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