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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여성의 뺨을 타고 흘러내린 굵은 눈물

2009.12.16 16:07

관리자 조회 수:1121 추천:127

[사설, “탈북 여성의 뺨을 타고 흘러내린 굵은 눈물,” 조선일보, 2009. 12. 5, A31쪽.]

4일 아침 신문들에 굵은 눈물 줄기를 선글라스 아래로 쏟아내며 흐느끼는 여인의 얼굴 사진이 크게 실렸다. 여인의 눈물은 쉼 없이 볼을 타고 흘러내려 턱에 방울로 맺혀 있었다. 여인은 깊이 눌러쓴 모자와 큰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기자회견에 나와 북한의 처참한 인권상황을 증언한 탈북 여성이었다. “중국으로 탈출해 한국 남자와 아들을 낳고 살다 2003년 4월 북한으로 끌려갔다. 보위부원들이 ‘한국 종자를 낳았다’며 벌을 세웠고, 하루 한 끼만, 그것도 죽을 줬다. 나는 먹지 않고 두 살 아들이 울 때 조금씩 먹이면서 아들을 살려야겠다는 각오로 버텼다.” 다른 탈북 여성의 증언 때 회견장은 더욱 조용해졌다. “2005년 8월 임신 7개월 때 중국에서 붙잡혀 북한으로 송환된 뒤 수용소에서 아들을 낳자 북한 관리자들이 ‘중국 아이를 낳았다며’ 갓 태어난 아이를 엎어놓아 2시간 만에 질식사시켰다.”

3일 두 여인이 참석한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은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반(反)인도적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려는 민간 조사위원회가 마련했다. 증언자들은 “수용소에서 체계적인 고문과 구타를 당했고 여자들은 성적 수치와 폭행을 겪었다. 우리에게 가해졌던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말했다. 북한 권력을 고발하는 탄원서에는 북한 수용소의 모진 삶을 버텨낸 150명의 탈북자들이 서명했다.

북한은 함남 요덕을 비롯한 6곳의 정치범 수용소에 15만 4000여명을 가둬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탈북자들은 지난 몇년 한국■미국■유럽의 의회와 인권단체를 찾아다니며 북한 수용소에서 2차대전 때 나치 수용소보다 더한 고문과 강제노동, 성추행, 영아 살해가 자행되고 있다고 증언하고 있다. 미국 피터슨연구소의 마커스 놀랜도 선임연구원이 중국 내 탈북자 1346명과 한국 내 탈북자 300명을 조사해 지난달 발표한 설문결과에서 탈북자의 55%가 “북한 수용소에서 생체실험을 당했다”고 했다. “신생아 살해를 경험했다”는 응답자도 5%나 됐고, 30%는 1990년대 후반 북한 대기근 때 가족이 굶어 죽었다고 했다.

우리는 북한 동포들의 비참한 삶을 너무도 많이 듣고 보았다. 그래서 어느새 그 끔찍하고 처참한 모습을 보고서도 감각이 무뎌졌고 이제는 체념한 채 외면하는 듯한 분위기까지 나타나고 있다. 북한 인권운동가 수전 숄티 여사는 “훗날 역사는 북한 주민들이 고통받을 때 대한민국은 무엇을 했는지 물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 이대로라면 우리는 아무 대답도 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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