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수용소행 열차를 안 타려면

2018.03.21 11:19

oldfaith 조회 수:233

수용소행 열차를 안 타려면 


[서지문, "수용소행 열차를 안 타려면," 조선일보, 2018. 3. 20, A29쪽; 고려대 명예교수.]


남북대화가 성사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제재가 먹힌 덕분이라는 문 대통령의 말은 가감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 언론은 마치, 대화가 사실은 문 대통령의 외교력으로 성사된 것인데 문 대통령이 기지를 발휘해서 트럼프에게 공을 돌린 것처럼 칭송을 하고 있다. 사실은 '성사'랄 것도 없이 숨통이 막힌 김정은이 필사적으로 휘젓는 손을 문 대통령이 부여잡은 것이 아닌가. 그런데 횡재라도 한 듯 마냥 행복해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정의용 안보실장이 막내아들뻘인 김정은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학생처럼 일어서서 발표(?)하는 모습은 민망함을 넘어 불길함을 주었다.

한국전쟁 휴전협정의 유엔군 측 대표였던 C 터너 조이 제독(提督)의 저서 '공산주의자는 어떻게 협상하는가?'를 보면 공산주의자들은 인도주의의 개념이 없고 상호주의의 개념도 없어서 그들과는 선의의 협상이 불가능하다. 자유 진영에서 한 가지를 양보하면 공산 진영은 더 큰 양보를 받아내려고 온갖 억지를 부린다.

공산주의자는 반드시 진실을 부인하거나 왜곡한다. 소련이 '중립국'이니 중립국 감시단에 넣자고 우기고, 국군-유엔군 포로 6만5000명을 잡았다고 대대적인 선전을 하다가 포로 명단을 교환하자니까 1만1559명의 명단을 주고 나머지는 풀어주었다고 주장한다. 문서로 조인한 합의라도 통역이 잘못되었다든지 해석이 틀렸다든지 하면서 번복하거나 유보 조항을 줄줄이 내민다.

조이 제독은 결국 전쟁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서 시작한 휴전협정이, 공산주의자들의 시간 끌기, 떼쓰기 협상전략 때문에 2년을 끌어서, 총력전으로 전쟁을 종식했더라면 사상자와 피해가 오히려 적었을 것이라고 유감스러워한다. 그러니까 공산주의자들과는 인도적인, 상식적인 협상을 할 수가 없으니 협상을 할 때도 힘의 압박을 늦춰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했다. 인도적 후의나 양보는 그들에게 이쪽의 입지가 약화되었다는 믿음을 줄 뿐 이라는 것이다.

자국민을 향한 '적폐 청산'에는 그리도 모진 문 대통령이 어째서 김정은과 그의 수하들에게는 그리도 자애로울까? 문 대통령은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르듯, 김정은과 통쾌한 합의를 이룰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기필코 버리기를 바란다. 김정은은 북한 동포 몇백만이 죽어도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밥상에 찬밥과 짠지만 오르게 되면 모를까.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19/2018031902696.html



번호 제목 조회 수
89 [북한 인권] 사설: ‘북한판 홀로코스트 박물관’ 북 주민 참상 기록하고 알려야 14
88 [인권] 사설: ‘강제 북송 중단’ 결의안 기권한 의원들, 中 야만에 동조한 것 14
87 [탈북자 북송] 사설: 탈북자 북송 계속한다는 중국, 규탄 결의안 하나 못 내는 국회 8
86 [북한인권] 北인권 지적이 ‘비대칭 전력’ 12
85 [인권] 운동권 정권의 인권 탄압 침묵을 새 정부가 깬 아이러니 15
84 [북한인권재단] 여야 합의 북한인권재단이 6년 표류, 이런 일도 있나 19
83 [북한인권, 좌파정권] 북 주민 인권 끝내 외면 文, ‘진보 좌파’ 간판 내리라 25
82 [안보. 북한인권] 사설: "北 미사일 발사 숨기고 변호하고, 北 인권 결의안엔 불참하고," 27
81 [북한인권] 사설: "韓 민주주의 우려 쏟아낸 美 청문회, 군사정권 때로 돌아갔다." 27
80 [북한인권] 김진명, "美의회 청문회 “文정부, 北과 대화하려 언론 자유 희생”" 35
79 [안보. 북한인권] 사설: "北 미사일 발사 숨기고 변호하고, 北 인권 결의안엔 불참하고," 58
78 [북한인권] 사설: "북한 인권 외면 文 정부, 북 미사일 그림에 국민 기금 지원," 19
77 [북한인권] 조의준, "한국, 유엔 北인권결의안 제안 3년 연속 불참," 34
76 [북한인권] 사설: "北 인권 외면 文, 美는 박원순·조국·윤미향까지 지적했다." 30
75 [북한인권] 사설: "정부 “北 인권 향상 노력” 소가 웃을 일," 37
74 [북한인권] 사설: "北의 ‘인권법 폐지’ 요구를 ‘유엔 권고’로 둔갑시킨 인권위" 48
73 [북한인권] 송재윤, "독재자와 협상, 정의가 최고 카드다" 55
72 [북한인권] 사설: "옛 공산권도 비판한 전단금지법, 악법 실체 가린다고 가려지겠나" 52
71 [북한인권] 강인선, "동맹을 시험하는 대북전단금지법" 46
70 [북한인권] 빅터 차, " ‘대북 전단 금지’는 자멸 정책" 48
69 [북한인권] 사설: "北 요구 따라 법 만들고 ‘접경지 안전’ 거짓 핑계" 43
68 [북한인권] 사설: “'文 아래 한국 궤적 심각한 우려' 美 의원만의 걱정 아니다" 36
67 [북한인권] 사설: "운동권 집권 한국이 美 의회 ‘인권 청문회’ 대상국 된다니" 38
66 [북한인권] 김은중, "영국까지 튄 전단금지법 파문 . . . 민주당 '내정간섭 말라'" 40
65 북한 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가 50
64 美인권보고서 '文정부가 탈북단체의 北비판 막아' 123
63 '韓 정부가 탈북 단체 억압한다'고 美 비판 받는 세상 139
62 영화 '출국'의 시국선언 188
61 美 인권단체의 분노 212
60 '북한 먼저'보다 '인권 먼저'인 대한민국을 바란다 207
59 탈북민들이 바라본 인권 실종의 평화회담 224
» 수용소행 열차를 안 타려면 233
57 北 수용소가 철폐되는 날 943
56 北인권법 저지가 자랑인가 937
55 대한민국에서 버려진 북한인권법 955
54 2만 탈북자가 겪은 北 인권유린 歷史에 남기라 989
53 대한민국에서 버려진 북한인권법 888
52 그들은 왜 北에 분노하지 않는가 982
51 일제보다 한민족을 더 많이 죽인 북한 1047
50 황장엽씨가 반대하는 것, 左派가 침묵한 것 1075
49 황장엽 선생이 대한민국에 남긴 값진 교훈들 1201
48 탈북 여성의 뺨을 타고 흘러내린 굵은 눈물 1120
47 순교당한 북한 기독교인 모두 3만명 넘어 1364
46 인권위의 시대착오적 권고 1104
45 김정일이 300만 죽일 땐 왜 촛불을 들지 않았습니까? 1054
44 북한 정치범 50-100만명 1143
43 정치범수용소 완전통제구역 탈출 수기 1817
42 갈고리로 찍혀 불 위에 매달린 소년 1398
41 우리는 노예로 사육됐다 1361
40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100만명 수감 1083
39 ‘30만 정치범說’ 1037
38 기독교인이 집중 처벌되고 있다 1089
37 북한으로 다시 끌려간 탈북한국인들 1206
36 감옥에서 복음 증거하다 순교 1147
35 김정일 정권 종식: 현실과 당위 1146
34 오늘도 8,000명이 죽어간다 1008
33 눈이 멀었는지 눈이 먼 체하는 건지 1130
32 모든 한국인들에게 자유를 958
31 통일부의 미 인권특사 비난은 비이성적 975
30 북한엔 못 따지고 가족엔 숨겼다니 1085
29 황무지에서 자유·인권 이룬 거목 1030
28 ‘무국적 인권위’의 잠꼬대 964
27 인권위[인권위원회]는 무질서를 원하는가 954
26 미국의 ‘북한 인권 음모’를 유럽에 가르친다니 927
25 좌파(左派)가 가장 먼저 피해 입을 것 1012
24 이성(理性) 잃은 언동(言動)들 1017
23 적대계층을 아사로 제거하다 1255
22 서독의 동독 지원, 제대로 알기나 하나 1027
21 차라리 내가 북한 사람이었으면… 1027
20 北인권 침묵은 분단 고착시켜 982
19 北, 세계식량기구 지원要員 철수 요구 1049
18 감성만으론 북 인권 개선 못해 992
17 김정일은 北주민 폭압하는 민족의 敵 1007
16 당신은 왜 침묵하십니까? 975
15 북한인권 원인은 공산주의의 ‘악마성’ 때문 1069
14 국군포로, 탄광과 광산에서 짐승같이 살아 1058
13 휴전기에 4,700명 전사(戰死)! 1149
12 탈북여성들의 절규 1116
11 북한 문제 참고 자료 1097
10 북한인권, 세계양심 움직인 새로운 화두 1004
9 북, 주민기근 불구 군비확장 1089
8 '쏴!' '쏴!' '쏴!' 1057
7 북한의 강제수용소(Got Gulag?) 1208
6 잊혀진 3천만명의 고통 1001
5 탈북자가 정말 만나고 싶은 사람 1049
4 북한인권문제 원인은 수령독재 1225
3 북, 2001년까지 4년간 2만여명 처형 997
2 ‘사악한 독재자’ 김정일 조명 1066
1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태 1301

주소 : 04072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26 (합정동)ㅣ전화 : 02-334-8291 ㅣ팩스 : 02-337-4869ㅣ이메일 : oldfaith@hjdc.net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