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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기독교인 박해와 순교

2006.06.21 11:34

관리자 조회 수:1997 추천:267

[“기독교인에 대한 처참한 박해와 순교: 탈북민 이순옥씨의 북한정치범수용소에서의 기독교인 박해에 관한 증언,” 미래한국, 2005. 7. 2, 12쪽; 탈북민 이순옥 씨(52)의 북한정치범수용소에서의 기독교인 박해에 관한 증언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충격을 던져 준 사례이다. 이씨의 증언은 지난 해 북한인권법 채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래의 내용은 2004년 11월 프랑스 ‘메종드’ 라디오프로그램 등에서 밝힌 이씨의 증언을 요약한 것이라고 함.]

저는 북한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나 근 50여 년을 북한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다 주님의 은총으로 96년 아들을 데리고 남한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하려는 얘기는 북한감옥 안에서 겪은 기독교인들의 모습입니다. 저는 김일성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했기 때문에 6천여명의 수감자들 중 유일하게 작업통계업무를 맡게됐습니다.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일하는 작업장들을 이곳 저곳 갈 수 있었죠.

어느 날 재정부장 교도관이 저를 불러 놓고 단단히 교육시켰습니다. “네가 오늘부터 가는 공장에는 미친 정신병자 놈들만 모여 있다. 그 놈들은 당과 수령님을 믿지 않고 ‘하늘’을 믿는 미친 자들이다. 그 놈들하고는 눈길 한번 마주치지 말아라. 네가 그 자들이 믿는 하늘을 믿게 되면 네 목숨은 여기서 끝나는 줄 알아라.”

그 사람들을 보는 순간 저는 너무 놀랐습니다. 1,500도 이상 고열의 용광로 작업장 안에서 일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짐승의 무리 같았기 때문입니다. 가까이서 그들을 보았더니 대부분 머리카락은 빠지고, 얼굴은 해골 같았습니다. 뜨거운 용광로 불꽃이 말라붙은 살가죽에 튀어 피부는 성한 곳이 없었습니다. 키는 줄어들어 120센티, 130센티 . . . 땅에 딱 붙은 난쟁이들처럼 보였습니다. 잡혀 올 때는 정상인이었는데 하루 16시간 이상씩 먹지도 못하고 고열 속에서 노동하며 고문을 받다보니 몸이 휘어져 버린 것이었습니다.

작업장 교도관들은 말로 일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소가죽 채찍을 윙윙 휘두르면서 사람들을 사정 없이 내리쳤습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제가 공장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공장 안이 쥐 죽은 듯 조용했습니다. 작업장 한 가운데 수백 명의 죄수 아닌 죄수를 모아 놓고 담당교도관들 두 명이 눈에 핏발을 세우고 미친 듯이 날뛰고 있었습니다. 교도관들은 수령님을 믿지 않고 하늘을 믿는 미친 정신병자 놈들이라고 소리소리 지르면서 그 사람들을 차고 때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이상했습니다. 수백 명의 그 사람들은 매를 맞으면서도 침묵으로 맞섰습니다. ‘빨리 한 사람이라도 나서야 되는데, 그래야 오늘 누가 맞아죽지 않을텐데 왜 계속 저렇게 입을 다물고있나 . . .’ 저는 그렇게 다급하게 생각하며 공포에 떨고 있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독이 오른 교도관이 그 사람들 중 칠팔 명을 끌어다 땅바닥에 엎어놓았습니다. 그리곤 구둣발로 내리밟고 짓이겼습니다. 주변은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됐습니다. 사람들은 몸을 비틀며 신음소리를 냈습니다. 짓밟힐 때마다 그 소리는 선명해졌습니다. ‘주님! 주님!’ 그 소리는 너무나 이상하게 들렸습니다. 저는 그 때 주님이 누군지, 하나님이 누군지 전혀 몰랐기 때문입니다.

미쳐 날뛰던 교도관들은 “수령님과 당을 믿는 우리가 사는가, 아니면 하나님을 믿는 너희가 사는가 보자!”며 끓는 쇳물통을 끌어왔습니다. 그리고는 피투성이가 된 그 신자들 위에 부었습니다. 순식간에 살이 녹고 숯덩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 날 이후 저는 일을 제대로 할 수도, 잠을 잘 수도 없었습니다. 그 일을 목격하기 전까지는 그래도 마음 속 한구석에 수령님과 당에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깨달았습니다.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를 말입니다.

그 때부터 저는 우리 어머니가 평생을 기도했다는 그 하늘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저 사람들이 불에 타죽으면서도 거부하지 않고, 목숨 걸고 믿는 하늘,  그 하늘이 어디에 계시다면 나를 좀 살려달라고 . . . 저렇게 무서운 짓을 하는 저 자들에게 하늘에서 정말 벌을 내려줘야 되지 않겠느냐고 . . .

그런데 주님께서 그 간절한 저의 기도를 들어 주셨습니다. 공개처형이 행해지던 어느 날 수용소 소장이 제게 “고마운 수령님과 당의 은덕으로 너는 이 시각에 석방이다”라고 통보를 한 것입니다. 처형대상자 중 맨 앞줄에 앉아있던 신자들이 내가 석방된다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들의 눈빛을 보았습니다. 그 눈빛은 간절히, 간절히 말하고 있었습니다. “밖에 나가거든 자기들의 실상을 세상에 알려 달라”고.

저의 증언으로 인해 북한 기독교 신자들의 인권문제가 150여개 나라에 알려졌습니다. 유럽의 지식인들이 북한인권을 위한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북한을 위해 꼭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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