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육·공군이 2017년 이후 제병(諸兵)협동훈련을 한 차례도 하지 않은 것으로 5일 나타났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7월 이런 상황을 우려하는 내용의 서신을 한국 국방부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제병협동훈련은 보병과 포병, 기갑 등 여러 부대가 함께하는 실사격 훈련으로 전쟁 수행 능력을 키우는 데 필수적인 훈련으로 꼽힌다. 우리 정부는 미국이 추진 중인 전략다자안보협의체 ‘쿼드(Quad)’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군사동맹을 바라보는 근본 입장에서 한·미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육·해·공군이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육군은 2017년 4월 승진훈련장에서 ‘한미 통합화력 격멸훈련’을 실시한 이후 한 번도 미군과 제병협동훈련을 하지 않았다. 공군도 2017년 7~8월 미 공군 F-35B 등이 참가한 ‘연합 실사격 훈련’을 했지만 이후 훈련을 재개하지 않았다. 해군과 해병대만 2017년 이후 소규모로 미군과 제병협동훈련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