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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한 주민번호 도용 네티즌 조직적 선동

2010.06.15 14:35

관리자 조회 수:13297 추천:152

[신보영, “北, 남한 주민번호 도용 네티즌 조직적 선동,” 문화일보, 2010. 6. 1.]

정부가 천안함 침몰 사건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를 추진 중인 가운데 북한이 남측 초등학생, 주부 등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남측의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직접 “천안함 사건은 날조”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 유포하고 있는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최근 정보 당국이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 등장한 게시글 등을 조사․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북한은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 ‘우O,’ ‘우OOO,’ ‘강O,’ ‘북OOO’ 등의 별명을 이용, “역적패당이 조작한 북(北) 어뢰공격설의 진상을 논한다”는 글을 집중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글들의 내용은 대남 심리전을 담당하는 북한 통일전선부 산하 ‘6․15 편집사’가 북한 인터넷 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게재한 국방위 대변인 논평과 같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은 중국의 조선족 인터넷 사이트에도 ‘천안함을 통해 리익(이익)을 얻는 단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고, 같은 내용의 글이 국내 일부 단체의 홈페이지에도 게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 당국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한 사이트는 모두 5곳이 넘는다.

특히 북한은 과거 해킹 등을 통해 입수한 남측 주민의 주민등록번호와 아이디까지 도용한 것으로 정보 당국은 보고 있다. 북한은 같은 수법을 활용,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한 국내 포털사이트에서도 이 같은 대남 선전선동을 하고 있다고 정보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정보 당국은 “남측 내부에 북한 주장에 동조하고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내국인 명의를 도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5월 28일에도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 명의로 A4 용지 15장 분량의 ‘역적패당이 조작한 북(北) 어뢰공격설의 진상을 논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팩스로 송신한 바 있다. 유사한 문서를 수신한 국내 정당․시민단체는 9곳에 달한다.
북한의 이 같은 전방위적 대남 선전선동은 남측 내부 여론의 분열을 조장하는 전형적 대남전략으로, 최근 국제사회의 북한 규탄에 대한 맞대응 성격도 띤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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