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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합동측 기독신문 2003년 4월 2일자(18쪽)는 "3개 교단 총회장 강단교류가 시작됐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보도하였다.

예장총회 총회장 한명수 목사와 예장통합 총회장 최병곤 목사, 기장 총회장 전병금 목사는 3월 30일 최병곤 목사가 시무하는 청주동산교회에서 '한국 장로교 일치를 위한 총회장 초청예배'를 드리고 한국 장로교 연합과 일치를 기원했다.

각기 교단의 성례복을 갖춰 입은 한명수 목사, 최병곤 목사, 전병금 목사가 차례로 입장하며 시작된 이날 예배는 최병곤 목사가 인도하고, 한명수 목사가 설교했다.

동산교회 교인들의 환대 속에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제하 설교한 한 목사는 "교파를 초월한 교회 연합과 일치는 그리스도의 간곡한 가르침"이라며 "보수적인 신앙을 견지하면서도 배타성과 독선을 버리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힘을 모으는 교회연합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배는 설교 후 교단장 환영인사와 전병금 목사의 축도 등으로 마무리됐다.

한국 장로교 역사상 처음으로 예장총회와 예장통합, 기장 3개 교단 총회장이 교류한 이날 예배는 시종일관 일치와 협력을 강조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3개 교단장은 "각 교단의 다양성을 인정하며 민족통일과 교회의 선교 과제를 이루기 위해 협력하는 일치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공동성명서를 발표, 강단교류의 취지를 밝혔다. 교단장들은 또 "합동과 통합, 기장 교단장의 강단교류가 한국 장로교회 전체 연합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같은 강단교류는 4월 13일 전병금 목사가 시무하는 강남교회와 5월 4일 한명수 목사가 시무하는 수원 창훈대교회로 이어질 예정이며, 교단장협의회 등 연합운동 기구를 통해 일치를 위한 논의와 실천을 더욱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과연 그의 말대로 '교파를 초월한 교회 연합과 일치는 그리스도의 간곡한 가르침'인가?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예장합동측은 1959년 통합측과 나뉘인 이후 43년이 넘도록 '그리스도의 간곡한 가르침'에 불순종한 교단이 될 것이다. 여하튼 합동측 총회장의 이 발언은 합동측의 신앙 선배들의 반(反)에큐메니칼 정신과 입장을 단숨에 짓밟는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의 말은 확실히 비성경적이다. 교회의 연합과 일치는 '바른 신앙의 기초'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신앙의 일치가 없는 교회 연합은 오히려 성경의 교훈에 불순종하는 일이 된다. 현대 세계교회는 역사상 가장 이단적인 자유주의 신학으로 인해 치명적 도전과 갈등을 겪고 있다. 이런 때에 아무런 조건을 달지 않은채 '교파를 초월한 교회 연합과 일치는 그리스도의 간곡한 가르침'이라니 그 무슨 망언(妄言)인가? 더욱이 그가 자유주의 신학을 공공연히 받아들이고 있는 예장 통합측과 기장측 총회장과 더불어 예배하면서 그런 발언을 했으니 그것은 통합측과 기장측과 연합과 일치를 포함하는 뜻으로 이해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말은 확실히 잘못인 것이다.

진정한 교회 연합은 신앙과 신학의 일치가 없는 단순한 외형적, 기구적 연합이나, 그의 표현대로 단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힘을 모으는' 정도의 연합이 아니다. 진정한 교회 연합은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 예수께서 하나가 되는 것과 같은 연합(요 17장), 곧 정신적, 사상적, 신학적 일치를 가진 연합이어야 한다. 사상의 일치가 없는 외형적 일치는 일치가 아니다. 교회 연합을 위해서는 적어도 공통적 신학 사상의 일치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예장 통합측과 기장측이 자유주의 신학을 따르거나 포용하는 것이 분명한 한 그들 교회와의 연합과 일치는 있을 수 없다. 그들과의 연합을 논하기 전에 먼저 그들 교단의 신학적 정화를 논하라. 예장 합동측 총회장의 발언은 참으로 큰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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