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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적으로 혼란된 광복 60주년

2005.11.12 16:14

관리자 조회 수:931 추천:129

[김영한, “理念的으로 혼란된 광복 60주년, 自由한국을 지키자!,” 미래한국, 2005. 8. 27, 4쪽; 숭실대학원장.]

광복 60주년, 우리 한국은 반세기 만에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였다. 한국은 전쟁 후 폐허가 되었었다. 이 폐허에서 우리 한국은 반세기 만에 세계 12위권의 경제대국이 되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냈다. 오늘의 한국을 만든 것은 피와 땀과 눈물, 근면과 의지였다. 광복 60주년 ‘신화창조의 비밀'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4대 프로젝트, 경부고속도로(1970), 포항제철(1968), 현대자동차(1975), 삼성반도체였다. 이제 우리는 국민소득 2만 달러를 향한 목표에 도달해야 한다. 또 세계화로 나아가고 글로벌시대에 발맞추어 나가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사회적·이념적으로는 아직도 성숙단계(耳順)에까지 이르지 못하고, 60년 전의 좌파 이데올기가 득세하고 있다. 이번에 서울에서 치른 광복 60주년 남북한 공동 8·15 행사는 핵무기 위협과 경제파탄, 그리고 인권 실종의 북한이 ‘주연'이 되고, 한국은 자랑스러운 태극기 조차 휘날리지 못하도록 '조연'을 하는 등 대한민국의 국기(國基)가 크게 훼손되었다.

노무현정부는 대한민국 건국사를 ‘반역이 이긴 역사'로 규정하면서, 과거사 정리를 위해 소급입법을 제정하는 등 국민들과 젊은이들에게 이념적으로 편향된 시각을 심어 주고 있다. 그리고 북한 당국의 눈치를 보는 대북정책은 60년간 지켜온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을 파괴하고 자유통일이념에 대한 의구심마저 가져다 주고 있다.

이번 광복 60주년을 기념하는 어느 좌파단체의 모임에서는 60년 대학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아직도 60년 전 좌익 이데올로기의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지난 제헌절에는 이들 좌익단체가 주축이 되어 인천상륙작전의 지휘자인 맥아더장군 동상을 철거하라는 데모가 있었다. 이들은 “맥아더는 한국전쟁 때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한 전쟁범죄자"라 주장하고, 광복후 60년의 한국현대사를 '미국의 식민지 역사'라고 규정한다. '미군을 내쫓는 것이 모든 문제의 뿌리를 뽑는 것이며 맥아더 동상 철거는 그 시작'이라고 주장한다.

맥아더 동상 철거 운동은 기실 최근 반미와 주한미군 철수 운동의 연장임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좌파 이데올로기가 득세하면서 가치관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이들은 맥아더를 ‘전쟁 범죄자'라고 하면서도, 정작 6․25 전쟁을 일으키고 수백만명을 죽음으로 몰아 넣은 김일성 장본인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맥아더를 전쟁 범죄자로 보는 것은 6․25전쟁 때 북한의 남침을 정당화하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의 ‘한국전쟁전 용사 기념비'는 한국전쟁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미국인들을 기념하여 세워진 것이다. 이 기념비에는 3만 명이 생명을 잃은 한국전쟁에서 미국인 병사들이 "언어와 풍습과 피부와 혈연이 다른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위하여 단지 자유의 가치를 위하여 저들의 목숨을 버렸다"고 쓰여 있다. 그 앞에는 "Freedom is not free"라는 내용의 글귀가 쓰여 있다. 그 의미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는 것이다. 자유는 자유를 쟁취하는 자의 피와 땀과 목숨이 그 대가로 지불된 것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미국이라는 사회가 이룬 자유이다. 자유란 마음대로 한다는 무책임한 방종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 우리 젊은이들은 ‘보리고개'를 모르고 있으며, 이데올로기 때문에 부모형제도 모르고 인륜을 저버리는 공산주의의 비인간성을 체험하지 않은 탓에 '북한의 핵은 우리의 것이 아닌가?'라는 등 너무나 낭만주의적인 북한관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 우리의 젊은 세대들은 선조들이 지킨 자유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자유의 고귀함을 모르는 것 같다.

몇해 전 독일 졸링겐(Solingen)에 있는 마르크스와 엥겔스 박물관을 견학한 일이 있었다. 동양사람인 우리 일행이 들어서자 개찰원은 ‘한국에서 왔느냐?'고 물었다. '어떻게 알아보았는나?'고 묻자 그는 대답하였다.

서구사람들에게는 이미 호기심의 대상에서 사라져 버린 좌파 이데올로기의 주역들에 대해 유독 한국사람들만이 관심을 갖고 있어서 방문자 중 대부분이 한국인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구 사람들에게도 이미 그 허구성이 입증된 마르크스 이데올로기와 왕조 이데올로기에 불과한 주체사상에 오늘날 소수 운동권 학생들이 빠지는 것은 환상적 세계에서 잠꼬대를 하는 것과 같다.

오늘날 한국사회는 한국전쟁 시 수백만 명이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쳐 지킨 사회이다. 오늘 우리는 이 자유와 인간존엄의 사회를 지켜 나가야 한다. 한 때 비동맹진영의 리더로서 미국에 맞섰던 인도가 친미로 돌아서고 있다. 인도는 21세기에 들어와 아시아지역에서 중국과 더불어 경제대국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인도의 친미의식은 2005년 70%까지 급상승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과 혈맹관계인 한국의 반미정서는 전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해방과 한국전에서 미국에 진 은혜를 잊는 것이 된다.

우리 사회 일각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미운동은 미국에 대한 편파적인 시각에 근거해 있으며 결단코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한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념적으로 혼돈 속에 빠져 있는 오늘날 한국교회와 성도들, 양식 있는 지식인들은 우리가 가진 민주주의와 신앙과 자유를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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