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석조, "'6·25는 마오쩌둥 지원 받은 남침' 美국무부, 시진핑 발언 공개 반박," 조선일보, 2020. 10. 27, A8쪽.]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25일(현지 시각) “중국 공산당은 70년 전 (6·25)전쟁이 그저 ‘발발했다’고 주장한다”며 “사실은 북한이 1950년 6월 25일 마오(쩌둥)의 지원을 받아 남한을 침략한 것”이라고 했다. 우리 외교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6·25전쟁 왜곡 발언에 아무 대응을 못하는 사이 미 국무부 대변인이 시 주석의 발언을 공개 비판한 것이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26일 외통위 국감에서 “우리 외교부가 해야 할 말을 미 국무부가 대신 해줬다. 부끄지도 않으냐”고 했다.


/미 국부대변 인트위터
/미 국부대변 인트위터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23일 6·25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하고 북한을 돕는다는 뜻)’로 부르며 “중국 인민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를 링크하며 이같이 썼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자유 국가들이 (북한의 남침에) 맞서 싸우자, 중국 공산당은 수십만명의 군대를 압록강 너머로 보내 한반도의 황폐화를 가져왔다”고 썼다. 6·25전쟁이 시진핑의 표현처럼 미국의 패권 추구로부터 북한을 보호하기 위해 일어난 것이 아니라,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고 중국의 개입으로 확대됐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시 주석 연설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6·25는 명백한 남침이고 스탈린과 모택동의 사주를 받아 남침한 것”이라고 했다. 반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외통위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의 공통된 요구에도 중국에 대한 공식 항의를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이날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19기 5차 전체회의(19기 5중 전회)를 열었다. 외교가에선 중국이 2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회의에서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지도체제를 공고히 하고 미·중 갈등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기술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공산당 고위 인사들의 6·25 왜곡 발언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